저는 공공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데,
조직 문화가 보수적이고 의사 전달이 상명하복식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경우에 실속 있게 피해는 적으면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요?//
첫째는 그런 직장을 그만두는 게 낫죠, 직장을 그만두는 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관료주의적인 권위주의적인 직장에
내가 뭐 때문에 다니느냐
나는 그만두겠다.
월급이 적더라도 대우가 못하더라도 좀 더 민주시민으로써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 내고 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겠다.
이렇게 첫째 관점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가 딴 데 갔을 때 이만한 대우를 받기가 좀 어렵다.
안정성도 있고 여기는 또 대우도 괜찮고.
그렇다면 자기가 조직 문화가 갖는 어느 정도의 특성을 감안하고 직장에 다닐 수밖에 없겠다.
그런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하는 대신에
보수가 조금 많거나 안정적이다.
또 보수가 조금 많고 안정적인 대신에 조직 문화에 조금 문제가 있다.
그러면 선택 해서 하나를 좀 감수해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 없이 일상을 살아갈 수가 있다.
이렇게 둘 중에
그러니까 자유로움을 선택하려면 직장을 그만두고
보수나 안정성이 좀 낮더라도 선택하고
그다음에 안전과 보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이런 조직 문화를 어느 정도 내가 좀 수용을 할 수밖에 없다.
이게 세상이라는 거예요.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이런 얘기죠.
세 번째 이제 길은
누군가가 노력해야 이것도 바뀌지 않습니까, 그죠?
그럼 우리 사회에서 어떤 직장에 민주화가 30년 전하고 비교해 보면
많이 민주화가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어떤 분야는 아직도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인 게 많이 남아 있는 데가 있고
그게 많이 바뀐 데도 있고 이러거든요.
주로 소위 공공 기관
뭐 군대 등 경찰이든, 검사 검찰청이든 이런 권력기관
세무서든 뭐 이런 권력기관은
이런 문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권력기관에는.
그다음에 권력기관이 아니더라도 이런 관청이나 안 그러면 국영기업
이렇게 주로 관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이런 단체일수록
이런 게 많이 남아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럼 내가 거기에 들어갔을 때는 그걸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선택할 때.
그다음에 이제 어느 정도 감소하더라도 이거는 개선돼야 할 일이에요.
그 개선이 좀 늦을 뿐이지
거기도 개선이 돼야 하면
자기는 그 합당한 주장을 계속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화를 내거나 짜증 내지 말고
쉬 바뀌리라고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이렇게 문제 제기를 자꾸 하는데
그때 당연히 문제 제기하면 당연히 불이익을 받아야 안 되겠어요?
불이익을 감수 안 하고 문제 제기한다 하는 것은
그건 욕심이에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아무 손실도 안 느끼고
그건 자기 보면 굉장히 자기가 뭐 좋은 사람 같지만
그게 이기주의예요.
우리가 독립운동을 하려면
죽음을 무릅쓰고 해야 하고
민주화 운동할 때는 감옥 갈 각오를 해야지
“좋은 일 하는데 왜 감옥 갔냐?”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우리가 중국에서 그 북한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을 돕는데
진짜 좋은 일 아니에요? 그 불쌍한 사람들 돕는 게.
그러나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는 어때요?
이거는 국경 변에 자기들 국경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들을
그러니까 무단입국자를 지원하는 일이다, 이렇게 되니까
우리가 법위반이에요.
그래서 좋은 일을 하면서도 숨어서 하고
그러다 들켜서 감옥 살고 이랬거든요.
좋은 일이라고 다 칭찬받고 턱 받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그러니까 이 조직 문화를 좀 바꿔야 하겠다 하면
자기가 거기서 해고도 당할 수도 있고.
얼마 전에도 보면
이런 직장에서 이런 부당한 일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고당하면
이제 1년 2년 있다가 다시 조정위원회 신청해서 복직 명령이 떨어지고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변화를 하려면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해야 된다.
손실까지 감싸 안 하려면
그냥 입 다물고 그냥 월급만 받고 직장만 다니고 내버려 두면 되고
왜냐하면 뭐 내 하나 갖고 세상이 바뀌냐
내버려 둬도 되고.
내 하나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변화시키겠다 그러면
왕따도 당하고 감봉도 당하고 승진에 불이익도 느끼고
때로는 뭐 면직을 당할 수도 있고.
그러면 자기가 정당하면 다시 복직신청을 하고
이런 투쟁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 관점을 가져야 마음이 편안하다.
가만있어도 편안하고
문제 제기해도 편안하다.
...
독립운동도 누가 죽을 각오를 하고 하겠어요?
처음에는 일본한테
“대화하자, 이거 부당하지 않으냐?”
3일 운동 독립선언서 보세요.
폭력적인 게 하나도 없잖아요.
‘너희 부당하지 않냐? 같이 하자’ 하는데 안 들어주니까
평화적으로 데모를 하는데 죽이니까
그다음에 무장 투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데모도 마찬가지예요.
민주화해달라고
당연히 박정희 시대에 박정희 대통령한테
전두환 시대에 전두환 대통령한테 얘기하지
그거 안 들어주니까 데모하고
데모하니까 잡아서 감옥에 넣으니까
그다음에 이제 극단적으로 대응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다 좋게 좋게 타협하자 하는데
좋게 좋게 얘기를 하자 하는데
그게 들어지면 뭐 이게 문제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아까 조금 전에 가족관계도
‘아내하고 좀 대화를 풀어보자’하는데 안 풀리니까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근데 그런 권위주의적인 어떤 권력기관이나 이런 조직의 상관한테 밑에서
“야 너희 권위주의적이다
이게 좀 나하고 대화 좀 해서 좋게 좋게 하자”
이런 걸 받아들이면 그게 왜 지금까지 권위주의가 남아 있겠어요.
저항하면 다 잘라버리지.
권위주의여서 다 겁을 내서 말을 못 하니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걸 자기가 계산해 보려면
너무 세게 하면 잘릴 위험이 있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이 문화가 안 바뀌고
그러니까 자기가 이제 지속적으로 오래 이 문제를 풀고
주위에 동조를 얻으려면 자기가 부드럽게 얘기해야 하고
꼭 정말 문제 있는 것만 얘기해야 하고
그렇게 해서 자기가 또 피해를 좀 봐야 하고
자기가 피해를 봐야 주위에 동료들이 동정할 거 아니겠어요.
근데 자기 성격이 좀 더럽게 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주위 동료들이 아무도 동조를 안 합니다.
근데 자기가 동료들에게도 잘하고
또 문제지기도 굉장히 부드럽되 굉장히 해야 할 말을 한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불이익을 겪지만
주위 동료들에게 어때요?
“저 사람 말은 맞는데 위에서 너무하다
아무리 관청이라 하지만 저는 너무하다”
이런 게 자꾸 쌓여야
이제 나중에 노조를 만들던지 어떤 뭐 동조를 얻든지 이게 가능해 진다
그러니까 이 뭐랄까 축척을 해야 돼요
계속 축척을 해서 주위 민심을 얻고
이렇게 해야 변화가 온다는 거예요.
말 몇 마디 한다고 뭐 변화가 온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기가 너무 세상을 손쉽게 생각하고
그것도 다 욕심이에요.
노력은 조금하고 변화가 저절로 오기를 바라는 거거든요.
이게 오랜 보수적인 어떤 그런 집단이고
권위주의적인 집단이라면
굉장히 지혜롭게 긴 시간을 목표로 해서
소위 말해서 평화적으로 투쟁할 각오를 세우고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바짝 이렇게 막 대응하고 잘려 나가고
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렇게 되면 피해가 쌓이게 되죠.
조금 지혜롭게 대응하는 게 필요한데
자기가 아니꼬우면 그만두면 되고
또 거기에 이득이 있으면 조금 성격을 참고
비굴하더라도 살아야 하고
그다음에 그 양쪽을 극복하는 길은
잘리지 않을 선 정도에서
그리고 또 비굴하지 않을 선 정도에서
자기가 적절하게 대응해 간다.
어느 쪽을 하든 마음의 불편이 적도록 하는게 수행이다.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수행자냐?
관두는 게 수행자냐?
그냥 참고 지내는 게 수행자냐?
적절하게 하는 게 수행자냐?
이게 아니라
수행자라는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마음의 불편이 적도록 하는 게 수행자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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