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05. 늘 현재에 만족하는 남편

Buddhastudy 2023. 4. 27. 20:34

 

 

 

 

40대 중반, 4학년 6학년 두 딸의 엄마입니다.

저는 남편과의 성향 차이로 제가 포기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늘 현재의 만족만 하는 남편

우리 집만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미래가 두렵습니다.//

 

 

이혼을 하시고 딴 남자 만나세요.

어떡해, 남자가 그렇게 생겼는데.

내가 볼 때는 남자가 아무 문제 없어요, 여자가 문제이지.

 

여자말 들었는데도

내가 볼 땐 남자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당연하고

남자가 얘기한 대로 사는게 주인이 되지

자기 얘기대로 하면 돈에 매여,

대출받아서 요즘 은행 금리 오른다는 말 들었죠?

은행 금리 오르면 난리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자 하는 정토 모토에

당신 남편은 딱 맞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집이 크면 청소하기 힘들지 그게 뭐가 좋아요?

그래서 소비수준을 적게 할수록 현장 적응력이 향상돼요.

 

돈이 들어와도 그걸 쓰지 말고

그냥 저축해 놓거나 남을 도와주거나 이러지

집을 넓히거나 자동차를 크게 사거나

자꾸 이렇게 소비를 넓히면 어떻게 되냐?

만약에 어떤 일로 수입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면

좁혔다가 넓히는 건 괜찮은데, 넓혔다가 좁히기는 굉장히 어렵고

실패한 것 같고, 인생이 괴로워지고

그 소비수준을 유지하려면 헐떡거리고 살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남편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다.

넓힐 수가 없는 답답한 사람이 아니라

지극히 현명한 사람이다.

 

그럼 자기는 넓힐 수가 있는 사람이냐?

아니다.

자기는 좀 허황한, 자기 말대로 살면 인생의 큰 소비

넓은 집에 몇 년 살 수는 있지만

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또 쪼들려서 헐떡거리고 살고

부부간에 싸우고 이런 일이 생길 위험이 있어요.

 

다 영끌이라 해서

돈 끌어 박아서 아파트 사고 넓히고 미국에서도 했는데

이제 금리 오르면 이자 갚기에 부담이 되죠.

사놓은 집은 금리가 오르면 떨어집니다.

집이 필요한 수요도 있지만 부동산은 대부분 금리하고 관계가 있거든요.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떨어지고.

지금 이렇게 부동산 폭등이 되는 것은

제로금리에 가깝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란 말이에요.

 

남편이 훨씬 현명한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이 현명한 줄 알고 좀 살면 어떨까.

 

자기 생각은 이해는 됩니다.

큰집 가지고 한번 살아보고 싶은 건 이해가 되는데

남편도 거기 같이 맞으면 되는데

오히려 남편이 더 현명한데 자기식대로 살자는 것은

아니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이

눈 뜬 사람보고 자꾸 이 길로 가자고 주장하면 그게 잘 되겠어요?

안 되지.

 

그러니까 자기 생각을 좀 내려놓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게 안 되면 남편 설득은 어렵습니다.

남편이 나쁜 일로 가야 설득을 해서 바른 길로 가는 게 가능한데

남편이 바른길로 가는데 나쁜 길로 가자고 아무리 설득해야 그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그럴 때는 그 길로 가고 싶으면 가는 건 좋은데

그럼 이혼하고, 그런 남자를 만나서 한번 죽든지 살든지 성질대로 한번 살아보고

그건 뭐, 선택이니까, 인생은.

 

그런 걸 하지 마라, 나쁘다 이런 얘기는 안 해요.

그건 선택이니까 자기가 해보는 건 좋지만

첫째, 이 남자하고 살면서 자꾸 그렇게 하면 갈등만 있고 괴롭기만 하지

해결은 안 난다.

그리고 또 이 남자의 생각이 내가 들어봐도 하등 나쁘거나 그런 게 아니다.

 

그리고 발전이라는 게 자꾸 많이 쓰는 게 발전이라고 생각해서

지금 기후 위기가 오고 난리잖아요.

환경 위기,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리가 소비수준을 줄여줘야 해요.

 

그래야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가능하면 검소하게 살고

남는 게 있으면 이웃과 나누고

그러면 세상이 평화롭고, 자연환경도 보존되고.

 

그런데 남편이 그런 이념이 없다 하더라도

사람 생긴 게 그렇게 생겼다면 괜찮게 생긴 사람이에요.

허황해서 주식 사고, 부동산 투자하고, 그래서 잘산다고 뻥튀기하다가

그다음에 망해서 또 길거리에 내몰리고 이런 거 보다야 훨씬 안정되잖아요.

 

...

 

그럼 일자리 없는데 감사라도 하는 게 낫지,

없는데 그럼 뭐 어떻게.

 

아니 일자리가 없는데,

일을 안 하려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다 하지만

회사에 다녔는데 회사가 부도가 나서 일자리가 없어졌다

그럼 조금 그동안에 일 많이 했잖아요.

조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좀 알아보면 되죠.

 

그동안에 실업 신청해서 실업수당 받으면서 좀 하고

그래야 좀 안정된 직장을 얻지

급하다고 가서 일하다 보면, 자꾸 어떤 그런 부정한데 유혹을 받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