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태아가 희귀한 유전자 이상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병은 아이가 태어나서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데
자라면서 몸이 약해서 잔병치레가 많고
성인이 되었을 때 아이를 가지는 생식 기능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유산할지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여기 약간 전제가 필요한데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지금 의사의 이 진단이 어느 정도 정확도가 있는지
그걸 알 수 없기 때문에
저도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에 다른 병원에 한 번 더 가서, 더 검사를 해서 지금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한다면
유산도 하나의 길이 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런 걸 전혀 모르고 낳았는데
아기가 장애가 있다.
그러면 이미 낳았다는 것은 생명으로 이미 태어났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아이가 어떤 장애가 있든, 어떤 것이 있든
살아있는 생명은 그 상태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보살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태어나기 전에
그것도 지금 한 20주 같으면 전체적으로 아직 절반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죠?
이 정도 상태에서 만약에 지금 얘기한 것이
병원 두 군데 갔는데도 동일하게 예상이 된다면
나를 생각해서 아이를 생각해서도
미리 고통을 덜 겪는 게 낫지 않느냐.
난 남자를 원하는데 여자애라고 유산을 시킨다,
그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키가 좀 작다고 유산을 시킨다, 이것도 안 된다.
피부가 검다고
또는 결혼을 안 했는데 애가 생겼다,
이런 것도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평생을 이렇게 어렵게 살아갈 것이 이미 20주 정도 된 상태에서 확실하게
거의 8~ 90% 가능성이 높다고 검토된다면
첫째 선택은 부모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 유산의 길도 선택할 수 있다.
옛날에는 이게 금지되었었는데
지금은 24주까지는 보는 방법이 다릅니다.
16주를 기준으로 볼 거냐, 20주를 기준으로 볼 거냐, 24주를 기준으로 볼 거냐.
현행법이 24주까지는 낙태가 가능한 거로 현재 되어있기 때문에
20주 정도에서 이런 판단이 왔다면
법적으로도 하자 없고, 또 그게 도덕적으로 너무
내가 귄찮다든지, 내 어떤 이념에 사로잡혀 한 게 아니라
아이의 삶을 생각해서 정리하는 거니까
선택해 볼 수도 있겠다,
저 같으면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자기가 그래도 그것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나는 태어나면 태어난 대로 돌보겠다.
이런 자기 신념이나 믿음이 있따면
의사의 소견하고는 관계없이 아기를 낳아서 그런 장애가 안 타나마면 다행익도
나타나면 예상했잖아요.
나는 이걸 각오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장애를 가진 아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아기를 돌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그런데 그걸 자기가 자긴 모르잖아. ㅎㅎ
그런 거는 사실이든 아니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지
자기가 어떻게 알아? 장애 정도가 심한지 안 심한지.
자기가 의사도 아닌데.
...
그러면 결정해야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하다 해서
우리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조심했고
백신이 도움이 된다 해서 주사를 맞았잖아, 그죠?
지나놓고 보니까 정말 그게 그렇게
우리가 생각했던 거보다 덜 위험한 거였지 않았나.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처음부터 이걸 알았다면
우리가 그 난리를 피우고, 경제적인 어려움, 온갖 불편을 좀 안 겪어도 되지 않았냐.
옛날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그 정도보다도 지금 결과적으로는 낮은데.
두 번째는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때는 있다고 해서 맞았는데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100% 장담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왜 맞냐? 이러지만
안 맞을 이유도 없고, 맞을 이유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일단은 맞는 게 도움이 된다고 여러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니까
일단 맞는 거고
안 맞아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또 백신 맞아서 부작용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 주위에도 보면
돌아가시진 않아도 백신 부작용으로
피부병이라든지 여러 가지 알러지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보거든요.
그런 거 보면 안 맞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
인생을 어떻게 압니까, 우리가.
자기가 유산을 안 시키고, 아기를 낳았다가 장애아가 태어나면
자기 굉장히 후회할 거라고요.
또 지금 유산을 시키면 어때요?
아니지 않았을까, 아닐 수도 있는데 내가 잘못한 거 아닌가.
이래서 또 후회하게 되는데
이래도 저래도 후회할 수밖에 없는데
어느 후회가 더 크겠어요?
나중에 만약에 장애가 나타나면 자기가 어려움을 겪으면 후회가 더 클 거예요.
지금 후회나 미련은 1~ 2년 지나면 없어질 미련이나 후회이고
나중에 장애가 심각하게 나타나면 상당히 장시간 자기가 후회할 위험이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병원에 한번 더 검사해보고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고
어떤 거도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어느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하면
거기에 따라 선택하는 거지.
자꾸 장확하게 이러면 점집에 가서 의지하는
그런 비상식적인 쪽으로 자꾸 흘러가게 되거든요.
옛날 같으면 이런 일이 생기면 점쟁이한테 가서 물어봐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런 관점을 갖지 말고 자기가 결정하는 게 좋다.
아무리 그러고 싶어도 법이 금지가 되었으면 불법행위는 안 해야 되잖아요.
이건 합법적인 범위 안에
아무리 합법적이라도 지나친 윤리를 어기면 안해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윤리적으로도 아기를 가진 엄마의 건강도
또 아기의 생명도 보호하는 이런 타협적으로 나온 것이 24주
이런 낙태의 자유가 그런 선에서 지금 되고 있거든요.
저는 어느 게 옳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가능하면 생명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예상이 된다면
유산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경우 중의 한 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네, 우선 병원에 한 군데 가서 진찰을 받았다면
나중을 생각해서 한군데 더 검진을 해보고
두 병원에 견해가 차이가 나면
한군데 더 가보고
그래서 병원에서 딱 일치된 답이 안 나올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정확하게 모르는 일이잖아, 그죠?
대충 확률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니까 확률적으로 어느 쪽이 많다
부부가 상의해야 할 일이잖아, 그죠?
상의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위험이 있다면 유산하는 게 낫고
조금 위험을 감수하겠다, 그러면 선택을 하고
그러면 각오가 딱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랄 일은 없다는 거예요.
이미 대충 예측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낳아서 키워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선택해야 하고
또 아쉬움이 있더라도 위험성이 있다하면
아픔을 좀 감내하고라도 결정해야 하고
그렇게 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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