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9. 남편은 아기가 어린이집에 다니기를 원합니다

Buddhastudy 2023. 6. 14. 20:22

 

 

 

 

22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남편은 현재 3교대 근무로 수면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녔으면 하고

저는 아기가 또래보다 불안도가 높아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만 3세까지는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저는 인과법에 따른 바른 견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아집인 건지도 궁금합니다.//

 

 

...

남편이 아기를 자꾸 어린이집에 보내라 하는 것은

자기 수면에 방해된다는 얘기 아닐까?

 

아니아니, 자기가 자야할 시간에

아기의 울음소리 때문에 자기 수면이 방해된다는 얘기 아닐까?

 

그러면 남편은 3교대를 하는 직업이니까

딱 밤에는 자고, 낮에는 일하고 이렇게 안 되고

어떤 때는 낮에도 자고, 어떤 때는 밤에도 자고, 어떤 때는 초저녁에도 자고, 어떤 때는 아침에도 자고 이래야 한다는 얘기 아니오.

 

그러면 그 시간에 남편의 수면을

그렇게 3교대 하는 직장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수면을 취하기 굉장히 어려워요.

우리도 밤에 일하고 낮에 한 번 자봐요.

낮에 일하고 밤에 자듯이 그렇게 충분히 안 자진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수면에 방해되니까 건강이 자꾸, 몸이 힘들고 하니까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라가 핵심이 아니고

수면에 방해되지 않도록 어떻게 좀 해달라, 이게 핵심이잖아요.

 

그러면 남편이 낮에 자야 하겠다 하면

자기가 아기를 업고 밖에 나가든지

그때는 임시로 보호소에 보내서 남편의 수면에 방해 안 되도록 해주든지

자기까지 없어지면 남편은 자기는 또 필요로 한단 말이에요.

 

아이가 남편의 수면에 방해 안 되도록 조처를 좀 취해야 한다.

남편의 직업상, 현재의 형편에.

 

자기 지금 남편이 수면의 어려움, 늘 고려 안 하고

애한테만 신경을 씀으로써

지금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낸다하면

남편이 낮에 잘 때 방해 안 받고 잘 수도 있고

아내가 아기한테 신경 안쓰고 자기한테 신경 쓸 수 있잖아요, 아기가 없으면.

 

그런데 남편이 와도 아기 본다고 아기한테 신경 쓴다고

남편한테 별로 관심도 안 두고

또 아기가 울고 하니까 남편의 수면에 방해되고

어린이집이 핵심이 아니에요.

 

여기 두 가지

아기가 남편의 수면에, 잠에, 생활에 방해가 안 되도록 하는 것

두 번째는 자기가 남편이 그렇게 직장에 갔다 올 때는 옆에서 신경을 써 주는 것.

애한테 신경을 빼앗기지 말고 남편한테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 준다.

지금 남편이 피곤하니까 굉장히 예민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은 자기 생활에 아이가 방해가 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이를 위해서 헌신해야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방해가 되는 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자꾸 어린이집에 보내라, 보내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린이집이 핵심이 아니다.

 

그런데 애는 법륜스님이 3살까지 키워라 한다.’

이런 논리를 내세우면서 남편의 그런 어려움을 전혀 안 받아들이고

내가 옳다, 인과법이 이렇다이렇게 하니까

그건 고집불통에 속하는 거지, 그건 전혀 진리가 아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뭐라고 했다, 하느님이 뭐라고 그랬다, 법륜스님이 뭐라고 그랬다.

부처님이 뭐라고 그랬다.

이것은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서

자기주장 갖고는 남편하고 논쟁을 하면 안 되니까

남의 말을 빌려와서 그걸 갖고 움켜쥐고

이렇게 자기가 논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거나

고집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지금 쓰고 있다, 이런 얘기에요.

 

직업상 남편이 이러니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은지

남편이 올 시간에는 아기를 재운다든지 다른 방식으로 하고

남편이 들어오면 신경 써주고, 잠잘 때까지 신경 써주고

잠자면 아기를 데리고 다른 방에 간다든지

아마도 신혼살림이니까 집안이 넓지 못하니 수면에 방해될 수 있잖아요.

그러니 그건 연구를 좀 해봐야 하겠어요.

 

여기서 핵심은

나의 관심, 아내의 관심을 받고 싶다는 것과

아이가 자기 생활에 지금 큰 지장을 준다 하는

이 두 가지 문제에요.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는 자기가 집안 조건, 상황을 봐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거고

둘이 이걸 갖고 싸우는 것 보다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훨씬 더 아이의 건강에 좋다, 이 얘기에요.

 

내가 데리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심리가 불안하고 짜증나고 갈등을 일으키면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어도 아기한테 나쁜 영향을 준다.

 

여기서 아기를 엄마가 키우는 것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것보다는 엄마가 키우는 게 좋다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인데

엄마하고 아빠하고 갈등을 일으키면서 엄마가 안고 있는 것은

실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보다 더 못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

 

여러분들, 결혼해서 남편이 다 그런 건 아니에요.

남편이 약간 아내를 여자로서, 아내로서 보는 것과

무의식 세계에서 엄마같이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다, 어릴 때 엄마로부터 사랑을 충분히 못 받으면

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이거야.

그래서 결혼을 했을 때

아내이지만 항상 엄마같이 약간 잠이 들거나 술을 먹거나 하면

약간 애처럼 어리광을 피우는 그런 경우에

아기가 생겨서 아내가 전적으로 아기한테만 신경을 쓰고

남편한테 신경을 덜 쓰면

그 아기한테 대한 굉장한 질투심이 일어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자기 자식인데 무슨 질투냐이러지만

무의식 세계, 심리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아기를 둘 낳아서 키우면

맏이한테 엄마가 신경 쓰다가 좀 컸다고 놔놓고 둘째 애한테 신경쓰면

큰 애가 엄청난 질투심을 느끼고

엄마 없을 때 동생 꼬집고, 이런 일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아기를 집어 던지거나 아기를 학대하거나 한다 할 때는

심리적으로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아기보다도 남편을 우선적으로 보살펴주는, 이런 자세가 있어야

그것이 오히려 아기한테 더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된다.

 

 

사람이라는 것은

이렇게 정신이 깨어있으면 어른 같은데

야간 취한 상태는 어린 시절로, 늘 어릴 때의 그 욕구불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또 그래서 치매가 들면 어린애같이 되는 거예요.

어릴 때 그 욕구불만이 다 치매 상태에서 다 나타납니다.

그래서 늙으면 어린애같이 된다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혼자 살면 몰라도 같이 살면

조금 살펴서 지금 남편의 애로점, 남편의 어려움.

남자답지 못하다, 이렇게 자꾸 밀어붙이지 말고

남자답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의 상처, 마음의 요구가 있으면

그건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이 쌓이기 때문에

조금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