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이 요즘 심리가 불안하고 학원 문제로 가출을 두세 번 하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친구 4명과 같이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아이는 목걸이를 훔치고 나머지 3명은 오토바이를 타며 무인점포를 털다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저희 아이는 처음이지만 다른 3명은 이미 비행 경력이 많았습니다.
친구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이며 또 어떻게 교육을 해야 현명할지 고민//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3명 4명 모여서 나쁜 짓을 했다,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다 우리 아이는 착한데 불량한 친구를 사귀어서 그렇다.’
이런 생각을 갖거든요.
그런데 또 그 집 부모도 물어보세요.
‘우리 아이는 원래 안 그랬는데 불량한 친구들을 만나서 물들어서 저렇다.’
이 관점을 버리셔야 합니다.
‘물들었다’ ‘친구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
이런 생각은
그런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이런 얘기에요.
제가 옛날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봤는데
학부모마다 와서 하는 얘기가
“초등학교 때는 참 공부를 잘했거든요.
그런데 얘기 고등학교에 와서 이렇다”
“우리 아이는 참 착한데, 요새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
이런 관점은 사물을 그렇게 출발해서 바라보면 문제해결을 할 수 없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아이가 비행을 저질렀으면
내아이든 남의 아이든 관계없이 그건 잘못된 거예요.
누가 꼬셔서 했든 제가 했든, 제가 주선을 했든 남을 따라 했든
그것은 잘못된 거다.
잘못되면 개선이 되어야 하겠죠.
개선을 하려면 이것은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거예요.
보복이 아니고 개선하려면 처벌을 받아야 교화가 되지
그냥 되기가 어렵다.
만약에 수배가 났는데 집에 있다면
경찰에 연락을 해서 아이를 데려가도록 하고
밖에 어디 있는지 알면 바로 알려서 데려가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이 문제를 깨놓고 빨리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 부모는 제공을 해야 한다.
“나쁜 짓했으니까 벌 받아야 한다” 이런 복수심, 보복심 때문이 아니라
이 아이를 교화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공개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인정이 되고
그렇지만 이 아이는 어리니까 처벌을 약간 유해하거나 경감시키는 것
이런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줘야
아이가 이것을 되풀이할 위험에서 구제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선 봐야 한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다른 학부모들 만났을 때, 일부러 죄를 뒤집어써서
안 한 것도 ‘우리 아이가 했다’ 이렇게 말하라는 게 아니라
그걸 탓하기, ‘당신 아이 때문에 우리 아이도 이렇게 됐다’ 이런 관점에 선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같이 힘을 합해서
우리 아이도 문제가 있고, 이렇게 해서 일을 저질렀으니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아이를 처벌해서 경력이 남는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아이들이 교화가 되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니
우리 함께 이 문제를 풀어냅시다.
죄를 지었고, 남을 해치고, 남의 물건을 훔쳤는데
그걸 무마시켜서 집에 데려 놓으면 그게 해결이 되겠어요?
부모가 그렇게 해주면, 또 그 일을 저지르지.
고위 관직의 아이들이나 부잣집 아이들의 비행이 계속되면
옛날부터 그게 개선이 안 되는 이유는
부모가 그걸 무마해 주기 때문에
‘까짓것 어지간히 일 저질러도
내가 감옥에 가는 걸 우리 부모님은 두고 보지 않을 거야.’
‘내가 처벌받는 거, 퇴학당하는 것은 절대로 막아줄 거야.’
이런 심리가 있기 때문에 이게 반복된다는 것에요.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부잣집 아이라고 빼주고, 고위 관직 아이라고 빼주고, 경찰하고 잘 안다고 빼주면
그건 부정이지 않습니까.
정상이 합법적으로 공개적으로 참작이 되어야지
그런 비공식적으로 문제를 풀면
사회정의적 측면에서도 아이 교육에서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이들이 그 나이에 그럴 수 있다.’ 이걸 먼저 인정하셔야 해요.
‘그 나이에 그럴 수 있다’.
‘사춘기때는 그런 거를 저지를 수 있다.’
아이가 특별히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일순간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하고 잘못 충동에 의해서 그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를 야단을 치거나 범죄시하거나, 이래서는 안 된다.
산을 타다 보면 미끄러져 실수해서 떨어질 수 있듯이
자전거 타면 넘어질 수 있듯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 사춘기에는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가능하다, 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합니다.
이게 큰 무슨 죄가 아니라.
그러나 이 실수를 교훈 삼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법적인 절차를 밟는 게 우리 아이한테 더 좋고 세상에도 좋다.
그런 관점에서 아이의 처벌을
비공식적으로 막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이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이 안 된다든지
이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러이러한 사실로 보호받을 대상이 된다면
그 이상 추궁해서 야단칠 필요는 없지만
그 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처벌을 받도록 되어 있는 거를
부모가 무마해서는 안 된다.
이 무마 하기 때문에 자꾸 범죄를 키우게 된다.
이걸 아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걸 걱정할 게 아니라
“아, 아이들은 자랄 때 그럴 수도 있다.
어릴 때 자랄 때 사춘기때 사고치고, 고등학교 때 사고치고 이래서
우리 친구들 다 한번 보세요.
그때 정학당하고, 뭐 당하고 사고 친 애들
지금 다 잘 사는 애들 많아요.
잘산다는 게 경제적으로만 잘 산다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그 경험을 반성하고 해서
사회적으로 다
그냥 중고등학교 때 곱게 자란 애들보다
훨씬 더 역량을 가족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거예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누구나 다.
그래서 그걸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이 받아들이되
그러나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걸 무마해도 안 되고, 그걸 외면해도 안 된다.
아이가 만약에 구치소에 가 있으면, 경찰서 유지장에 가 있으면
엄마는 아들로서 정기적으로 면회를 가야 한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내 아들이잖아요.
보살펴야 한다.
그러나 법을 넘어서서 이 아이를 빼 오거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사회정의적 측면에서도 아이 교육적 측면에서도 역효과가 난다.
이런 관점만 딱 갖는다면 이게 뭐가 문제에요?
좀 기다렸다가 들어오면 가서 자수하도록 하고
또 그렇게 넉넉하게 생각하고 임해보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
자꾸 이걸 피해가려고 하기 때문에 자꾸 가슴이 졸이고
아이가 나쁘다고 하니까
“이 나쁜 놈, 이거, 부모 속 썩인다”고 화가 나는 것은
아이들이 있을 수 있는 일을 인정 안하기 때문에 그렇고
또 아이를 어쨌든 이걸 무마하려고
아이에게 이런 나쁜 경력을 안 남기려 무마하려고 하니까
자꾸 마음이 불안하고 쪼들리고 이렇게 되는 거지
‘이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벌어진 일은 합당한 절차를 저쳐서
사회성, 사회적은 적응을 하는 어떤 기회로 보고
교육의 기회로 살펴서 대응을 한다’면
그렇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연락이 오면 대화해서 사정을 들어보고
‘그래,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네가 본의든 아니든
우발적이든 아니든 저질렀으면 책임은 져야 하지 않냐.
가서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하자.
그리고 필요하다면 엄마가 뒤에서 생활이라든지 어려움은 보살펴 줄 건 보살펴 주겠다.’
이런 식으로 당당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그런데 알겠다 해도 부모가 잘 안 돼요.
부모는 어쨌든 아이를 문제가 될 것이 없도록 만들려고 자꾸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 일을 크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는데
이 부모라는 게 눈에 깍지가 씌워서 그게 잘 안되는 게 그게 현실입니다.
...
에이, 관점이 틀렸어요.
금강경을 뭣 때문에 읽는데.
금강경 읽어서, 금강경 많이 읽으면 아이가 아무 문제 없다든지
집에 들어온다든지
그런 생각을 하니까 금강경을 읽는다는 소리를...
...
의지가 뭐가 필요해요, 의지가.
아이라는 것은 사춘기 때 사고 칠 수도 있다, 인정해 버리니까 아이 문제 없고
그다음에 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잘못했으면 적절한 법률의 처벌이 있다면 받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잖아.
그럼, 걱정이 없는데 뭘 다잡기는 다 잡아.
“스님 법문을 들으니까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네요.
예, 알았습니다.
오늘부터 태평같이 살겠습니다.” 이래야 수행자이지
뭘 금강경을 읽고, 다 잡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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