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5. 따돌림 후유증

Buddhastudy 2023. 7. 5. 19:42

 

 

 

학창 시절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에 화가 많이 느껴지고 사람이 싫고 두려워서 피하는 대인 기피증이 있고 무기력증과 자살 충동을 자주 느낍니다.

수치심이 문득 느껴져서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일상생활과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지장

인생이 계속 답보 상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실 얼굴 내놓고 말하기를 굉장히 두려워하거든요.

그래서 모자를 푹 쓰고, 가능하면 얼굴을 남한테 안 보이려 그러고

또 오프 상태에서 질문할 때도 보면 얼굴을 가리고 질문하고

또 온라인상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질문할 수 없느냐, 이런 문의도 나오고

이렇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정도면 좀 심각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말도 또박또박하고

써서 읽는지는 모르지만

얼굴을 드러내고 하는 거로 봐서는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닌데, 그러나 자살충동을 느꼈다, 하는 것은

거의 정신질환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하고 상담하고 검진을 하고

또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치료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럼, 치료를 하면, 약을 먹거나하면 졸린다든지 답답하다든지 이런 건데

그런 거는 일종의 부작용이라도 할 수 있고

하나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치료받으면서 약을 조정하고

그러면 완전히 낫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는다.

즉 자살한다든지 이런 거는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다 약을 중간에 끊거나 아예 병원에 안 갔거나 할 때

어떤 충동을 느낄 때 극단적 행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먼저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어릴 때 뭐, 왕따를 당했다, 뭘 했다, 그러더라도

정신이 건강하면 그런 것에 상처를 별로 안 입습니다.

기분은 나쁘고

상처가 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료가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어떤 사람하고 연애를 하다 헤어졌다.

굉장히 죽을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잊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자연치유가 되는데

그 사람을 도저히 잊지 못해서 나중에 따라 죽는다, 이럴 때는

세상에서는 그것을 뭐 순애보라고 할지 몰라도

정신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건 정신질환에 속한다.

이런 얘기에요.

 

시험에 떨어지거나 연애하다가 헤어지거나 결혼하다 이혼하거나

가족이 죽거나 이랬을 때, 정신적인 충격이 오는데

모든 정신이 원래 건강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점차 회복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시간이 흘러도 회복이 안 되고, 과거의 상처가 계속 남는다 하면

그건 병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초기에 그런 증상을 트라우마라 그러죠.

마음의 상처,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치유 안하고 조금 만성화되면

여러 가지 정신적 어려움을 겪게 되니까

제가 조언할 수 있는 것은

1차적으로 의사의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선행되고 나서 소위 말해서 자가 치료라는 거예요.

병이 발병하면 자가 치료가 잘 안되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다음에 그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그다음에 자가 치료, 자기 스스로 자기를 치료해야 한다.

 

그럴 때 세상의 눈치를 보는 것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 뭐라고 하느냐

이런 것은 그들의 생각이지 나하고 관계가 없다.

 

예를 든다면

우리가 지나가다가 나무가 크네, 나무가 작네, 꽃이 예쁘게 피었네, 안 피었네

이런 걸 식물은 전혀 신경 안 쓰잖아요.

내가 뭐라고 하든.

동물들도 마찬가지예요.

다람쥐가 작네, 코끼리가 크네,

우리가 아무리 이래도, 우리말에 전혀 신경 안쓰잖아, 그죠?

 

그것처럼 타인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서 신경 안 쓰기

그것은 그들의 문제에요.

그들의 생각일 뿐이지, 나하고 관계 없는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남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런 거에 대해서

좀 무감각해지는, 상관 안 하는, 이런 자세가 매우 필요하다.

 

내가 남의 시선에 자꾸 신경을 쓴다는 것은

내가 그들의 노예라는 거거든요.

그들이 웃으면 나도 따라 웃고

그들이 화내면 나도 따라 화내고

그러면 이게 원숭이처럼 흉내내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남의 시선에 좀 무감각해지는

그래서 굳이 수행문으로 말한다면

나는 길가에서 자라는 한 포기 풀입니다

남이 밟든지 뭐하든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그런 태도를 자꾸 갖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하고 싶어도 정신적으로 상처가 있으면 그렇게 안 되는 게 병이라는 거죠.

 

이걸 놔야 한다, 하는 걸 몰라서 쥐고 있는 건 어리석음이고

놔야 한다는 걸 알고 놔버리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놔야 한다는 걸 아는데도 안 놔진다, 하면 그건 병이라는 거예요.

 

방법을 몰랐으면 어리석음, 무지.

그래서 제가 알려준 방법대로 하면 되거든요.

방법을 알려줬는데 못한다, 그러면 그건 병이라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를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

 

제가 볼 때는 지금 상태로는 병원에 가봤을 거 같은데

아직 한 번도 안 가봤다면 지금 병원에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

 

그런데 그게 큰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은데

적어도 약을 먹고 있는 동안은

충동적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극단적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약을 끊으면

자기도 모르게 어떤 순간에 충동적인 행동을 해서

극단적 행동을 선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병이라는 것은

약을 먹으면 낫는 게 있고

약을 먹으면 낫지는 않지만, 더 이상 악화되는 걸 방지하는 약도 있고

또 어떤 병은 악화되요, 약을 먹어도 악화되는데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주는 약도 있거든요.

 

꼭 치료를 받으면 원래대로 좋아져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치료받아도 효과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약을 중간에 그만두거나 하면

자기도 몰라요,

내가 뭐 극단적 선택을, 지금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에 획, 이렇게 의식이 바뀌어 버리거든요.

 

그래서 치료는 효과가 있다 없다 따지지 말고

반드시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것

그걸 전제로 하고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니고

이렇게 현재 살아있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자꾸 기도를 하면, 절을 하면, 많이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수치심이라는 것은 자기가 뭐가 된다는 얘기 아니오.

자기가 풀인데, 무슨 수치심이 있어요.

 

만약에 다람쥐가 수컷하고 교미를 할 때

사람이 지나가다 본다고 수치심을 느끼겠어요?

개가 암수가 교미를 할 때, 우리가 지나가다 본다고 개가 수치심을 느낍니까?

 

그러니까 제가 이런 얘기 하기가 그렇지만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그런 거예요.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은 자기를 너무 내세운다는 거예요.

 

자기같이 너무 예민한 사람은 그래서 내가

한포기 풀입니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자꾸 생각하면 수치스러울 게 없습니다.

나를 의식하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는 거거든요.

 

...

 

열심히 하겠다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면 또 나중에 열심히 안하면

나는 열심히 안 해이게 또 문제가 되거든요.

 

인간은 자꾸 뭘 열심히 하려는 이게 큰 병이에요.

빨리빨리 뭘 해야 한다.

빨리 놔야 한다.

빨리 뭘 해야 한다, 이게 병이에요.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뭐든지 천천히 해야 하고

기다릴 줄 알고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열심히라는 말 빼고 하세요.

 

...

 

, 감사합니다.

말하기 꺼내놓기 어려운 얘기 꺼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