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이곳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가 있던 자리예요. (2024.01.23.)

Buddhastudy 2024. 2. 15. 20:34

 

 

이곳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가 있던 자리예요.

부처님께서는 보리수를 등지고

동쪽을 향해 앉아 선정에 들었습니다.

이때 내가 도를 이루기 전까지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 하는 결심을 했다고 해요.

 

이것을 대결정심이라고 합니다.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명상에 들어간 것입니다.

 

저는 이런 표현은

후대 사람들의 기록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행 끝에 겨우 중도를 깨달아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 선정에 들었기 때문에

죽을 각오를 하고 명상에 임했다는 것은

중도의 가르침에 맞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나태한 마음으로 정진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선정에 들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전을 보면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7주가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49일 동안에

부처님이 탁발했다든지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아무튼 기록에는

부처님이 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49일 동안 선정에 들었다고 해요.

편안하게 몸과 마음의 모든 긴장을 풀고

한가한 가운데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선정에 들게 되자

몸과 마음에서 과거의 업식인 카르마가 일어납니다.

 

평소 의지로 억누르고 있던

욕망, 성냄과 같은 과거의 찌꺼기들이

전부 다 일어난 것입니다.

모든 긴장을 놓아버리고 억압된 심리를 지켜보면서

선정에 들었던 마지막 주에

오히려 큰 장애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을 경전에서는

마왕의 이름을 빌려서 설명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