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산소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아버지의 유언대로 아버지 옆에 큰어머니를 이장하여 모셨습니다
어떤 분이 저희 아내에게 세 분을 같이 모시게 되면
집안에 큰 우한과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아버지의 유언대로 함께 모셔도 무방한지//
아내한테 얘기가 한 사람이 누구예요?
그러면 아내한테 얘기해서
자기 말 들은 사람 찾아가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집안에 우환이 없도록 비방을 하나 써 주십시오.”
이렇게 물으라 그래요.
...
아니 아내가 듣고 그 얘기를 자기에게 전하니까
자기가 지금 걱정이 됐잖아.
자기가 걱정이 안 되면
아무 문제가 없어.
자기가 걱정이 돼버렸다, 이 말이야.
...
아니야, 자기도 걱정이 돼요.
그러니까 살다 보면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고
부도가 날 수도 있고
돈 빌려줘서 못 받을 수도 있고
아플 수도 있고
인생은 늘 이런 일이 생기잖아요. 그죠?
그런데 이런 얘기를 듣고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합장을 하면 안 되는데 해서 그랬구나.”
자기는 이렇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이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합장을 하든 안 하든, 자기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죽을 때까지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요? 없어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자기가 합장을 안 하고 이런 일이 생기면
그냥 사고구나 할 텐데
합장을 하고 이런 일이 생기면
자기는 “합장해서 이렇구나” 이렇게 생각할 확률이 높아.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든
“안 된다” 하면 되는 길이 있습니다.
그걸 비방이라 그래요, 되도록 하는 거를.
근데 거기에 돈이 좀 들어, 돈이 좀 들어, 돈이.
가서 물어보면 그 말은 뭐예요?
돈 달라는 얘기예요.
근데 돈을 좀 주는 게 근심 걱정거리가 없을까?
“쓸데없는 소리” 이렇게 해서 나중에 그런 일이 생기면
‘합장 때문에 그렇다’ 해서 무덤 또 새로 파는 게 돈이 더 들까?
...
그러면 이 전자는
진짜 ‘합장을 하면 위험이 있다, 나쁘다’ 이런 일 때문에 그럴까?
안 그럼
‘비방을 하면 괜찮다’ 이런 게 객관적 사실일까?
자기가 지금 이 얘기를 듣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생긴 일일까?
...
그러니까 자기 불안은 자기 수준에서 스님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냥 합장해라” 이렇게 말한다고
“아 알겠습니다” 하고
어떤 사고가 나도 합장하고 관계없다.
이렇게 갈 수준이 내가 딱 보니 안 된다 이 말이야.
자기 수준이 안 되니까
돈을 좀 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내한테 얘기해서
당신이 불안하다니까 그럼 당신이 그 사람한테 가서 한 번 더 물어봐라.
우리 집안에 이렇게 유언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까
비방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돼요.
“비방이 있지 않습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그 말은 돈이 좀 많이 든다는 얘기예요.
“아이고, 그러지 마시고 비방을 좀 주십시오” 이러면
뭘 줘요, 아시겠죠?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스님은 그걸 믿어서 하는가?”
이렇게 또 물어.
그건 내가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는 그게 사실이냐 아니냐.
믿음이라는 건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첫째 비방을 받아서 아내를 편안하게 해줘야
비방을 받아서 아버지의 유언도 지키고
아내의 걱정도 덜려면
돈이 좀 든다.
돈을 안 드리려면
이제 어떻게 해야 된다?
유언을 안 지킨다.
유언을 안 지키면 자기가 또 마음이 괴롭겠죠.
“유언을 안 지켰다. 유언을 안 지켰다” 이렇게
또 유언을 지키면 어때요?
앞으로 후회할 일이 또 생기겠죠.
왜?
인생을 살면 무슨 사고가 나도 나요?
그러면 아내는 반드시 자기한테 대들 거예요.
“봐라. 내가 합장하지 말라는데, 당신 해서
우리 애가 아프다. 교통사고가 났다” 이래서 앞으로 말썽이 될 거예요.
그럼 내가 하는 말을 전체 듣고 자기가 판단이 섯어요?
스님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거예요?
“이제 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됐어요?
아니 스님 시키는 대로 하겠다.
스님이 합장하라면 하고, 안 하라면 안 하고
비방하라면 하고, 안 하라면 안 하고
스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이에요?
“알았습니다.
스님 이제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 정도가 됐어요.
(전자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헛 얘기했다. 헛 얘기했어.
[자기 인생을 남에게 의지하는 거는
바른 태도가 아니에요.]
우리가 대화를 통해서 자기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네.
뭔가 깨달은 게 있으면
이제 스님이 있든지 말든지 상관없고
“이 장례 문제는 내가 알아서 치르겠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딱 판단이 서야지.
아이고 속도가 그래 늦어서 어떡해.
단박에 깨달아야지.ㅎㅎ
결과적으로 말하면
장례는 어떻게 치르든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들은 관습이 있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세상 사람이 하는 대로 하는 게 좋아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대로 안 하면
나중에 우리 마음이 확고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그런가? 저것 때문에 그런가?”
이렇게 자꾸 번뇌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 제자들이 물었어요.
“장례는 어떻게 치를까요?”
“너희는 장례 따위 생각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재가신자들이 알아서 할 거다” 이랬어요.
그 말은 무슨 얘기예요?
“세상 풍속대로 할 거다. 내버려 둬라.
장래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매장을 하든, 화장을 하든
그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둬라.”
이 말은
-죽은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는 거.
-두 번째는 그냥 세상 풍속대로 하라는 거예요.
부처님은 화장을 했어요.
왜?
인도의 그 문화, 카스트 제도의 왕족의 장례 문화는 화장이에요.
그러니까 그 쿠시나가라의 말라족들이, 그 왕족인데
그들의 풍속대로 화장을 한 거란 말이에요.
‘그게 불교식이다’ 이렇게 말하지마는
그거는 불교식이 아니라 인도의 전통 장례식으로 했다.
이 얘기에요.
부처님이 만약에 한국에 태어났으면
“알아서 그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둬라” 했으면
우리는 매장을 했겠죠.
그러니까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불에 탄 뼈가루가
오른쪽에 있으면 어떻고, 왼쪽에 있으면 어떻고, 가운데 있으면 어떻고
섞이면 어떻고, 없으면 어떻고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거기에 집착이 있기 때문에
집착을 안 해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집착을 하기 때문에
그러면 이 집착하는 수준에서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나중에 뒷말이 없도록 해주는 게 좋다.
확실히 알았어요? 모르겠어요?
어떻게 오른쪽에 놓아줄까요? 왼쪽에 놔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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