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칭찬은 두렵고 지적은 무섭습니다
칭찬에는 의문이 들고
지적을 받을수록 손발이 말을 안 듣고
이목이 집중되면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눈치 보기 바빠서 준비한 내용을 빼먹기도 하고 말문이 막히곤 합니다//
자기가 자랄 때, 좀 학대받았어요?
뭐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어떻게 자랐길래, 지금 그런 성향이 생긴 것 같아요?
...
그러니까 어린아이가 어릴 때
아빠가 멀리 가버리고 엄마 혼자 힘드니까
할머니 집에 보냈으면, 또는 이모네 집에 보냈으면
눈치를 좀 보고 살았을까? 눈치 안 보고 살았을까?
조금 봤을 것 같아?
어린애가 많이 눈치를 봤을 것 같아?
또 엄마가 새 아빠 만나서
새 아빠가 엄격하게 사니까
자기가 사춘기 때 눈치를 많이 봤을까?
야단 맞을까봐 싶어 눈치를 많이 봤을까? 안 봤을까?
그런 게 트라우마, 마음의 상처라 그래요.
그게 돼서 지금 그런 게, 외부적인 조건이 다 없어져도
늘 옛날 그런 상태가 지금 나타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정신과 병원에 가서 심리상담을 하고
트라우마, 어릴 때 마음이 위축이 되고, 눈치 보고
혹시 쫓겨날까봐, 혹시 버릴까봐
내가 열등의식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칭찬 들어도 불안하고
비난 비판을 받으면 더 기죽고
이렇게 심리가 형성이 된 거니까
이거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트라우마 치료하는
그런 치료를 좀 받아야 해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런데 물론 이 마음을 치료하는 게 수행을 통해서 하지만
자기는 그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어렵고.
두 번째는 효과의 면에 있어서는
그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옛날에 제가 어릴 때는
체하면
막 땀이 나고, 얼굴이 파랗게 되고 이러거든요, 급체하면
그러면 이제 우리 시골에서는 ‘객귀 들었다’
지나가는 귀신이, 떠돌이 귀신이 들어서 애가 갑자기 이렇게 됐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러면 불을 많이 떼서 방을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씌워서 땀을 팍 흘리도록 합니다.
그전에 칼을 입에다 탁 대고
파란 콩알 3개를 입에 먹게 하고
칼에다가 물을 부으면서
이렇게 칼을 빼서 머리를 세 번 하면서
“이 귀신아 물러가라” 하고 칼을 마당에 던지거든요.
그리고 그 콩을 먹게 해요.
그러고 이불을 덮어 땀을 팍 흘리면
막 덜덜덜덜덜덜 떨고 애가 숨넘어가는 거 같다가
탁 나아버려요.
그러면 이거는 이제 두 가지
파란 콩알을 먹는다는 게
체한 것에 움직이는 어떤 영향도 있을 거고
그다음에 귀신을 쫓는다는 어떤 심리적인 안정감도 줄 거고
그다음에 뜨거운 방에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위가 경직돼 있다가 움직이도록 해 준
이런 효과가 지금 분석해 보면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옛날에는 이 방식으로 이걸 치유했는데
지금은 약국에 가서 가스 활명수나 소화제 사서 먹으면 낫잖아. 그죠?
그러면 자기는 옛날 거는 못 믿어서 그래요.
옛날 방식이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어느 게 더 쉬워요?
쉬운 거 하는 게 나아요? 어려운 거 하는 게 나아요?
그러니까 교회 다니다 안수기도 받고
절에 가서 구병시식하고, 명상 치료하고, 뭐 하고 하는 것보다
자기같이 트라우마가 심한 사람은
오히려 병원 치료받는 게 더 손쉽다, 이 말이야.
제 말 이해하셨어요?
병원 치료만 받아야 된다가 아니라
그게 치료 확률도 비교적 높고, 시간도 짧게 걸리고.
그래서 트라우마 치료하는 게 좋겠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그건 어릴 때라서 그 눈치를 본 거예요.
어른이 됐으면 별로 눈치 안 볼 텐데
어린 마음에 두려워서 눈치를 많이 봤단 말이에요.
그러나 어른이 돼서 보니까 별거 아니에요.
할머니도 엄마 대신 돌봐주신 고마운 사람이고
이모도 좋은 사람이고
또 새 아빠도 좀 억압은 했지만은
그래도 엄마가 생각해 보면
지금 나이 들어가 엄마도 아직 젊은데 아빠 없으니까
남자 만나가서 살면 엄마가 좋잖아?
엄마가 ‘나를 위해서 혼자 살아라’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잖아요.
엄마도 아직 자기 어릴 때는 젊은 여잔데, 남자가 필요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가정이 안정됨으로 해서
자기가 어쨌든 학교도 다니고 했잖아.
그러니까 아마 새아빠 성격이
새 아빠라는 ‘새’자 때문에 억압했다 하지만은
성격이 그런 사람일 뿐이지
그게 새 아빠든, 원래 아빠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성격이 그런 분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 별거 아니에요, 다.
그러나 어린아이한테는 이게 엄청나게 큰 상처가 된다, 이 말이야.
그래서 우리가 자라나는 어린아이들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어른 생각대로 그렇게 함부로 하지 마라.
애들은 잘 보살펴야 된다
이렇게 말하는 거고.
내가 이제 입은 상처를 치유할 때는
“어른이 돼 보니 별거 아니네. 다 고마운 분들이네.”
이렇게 자기가 기도해야 돼요.
엎드려 저를 하면서 뭐라고?
“다 고마운 분들이었어.
엄마도 고맙고, 할머니도 고맙고, 이모도 고맙고, 새아빠도 고맙고, 아빠도 고맙고
다 고마운 분들이네.”
그들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만한 수준은 안 됐어요.
내가 원하는 엄마, 원하는 할머니, 원하는 아빠, 수준은 안 되지마는
그래도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이에요.
‘법륜 스님 좋다’ 이러는데
법륜 스님이 자기한테 아무 도움을 안 줬잖아.
근데 그들은 자기한테 도움을 준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고, 그래도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됐지만
저한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
그리고 난 아무 문제가 없어.
내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
그들은 고마운 분이라는 거.
이걸 자꾸 되뇌는 것은
마음을 치료하는 수행이고
그러나 자기는 좀 응급환자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상담 치료나 약물 치료가 좀 필요하다.
그러면 이게 조금 완화된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훨씬 좋아진다. 이 말이에요.
...
아직 극복이 안 돼서 그래요.
덮어놨잖아.
덮어놓으니까 없는 줄 알았는데
덮어놓은 걸 끄집어내니까
그게 아직 거기 있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충격을 준 거예요.
그러면 치료를 안 하면
계속 이렇게 되풀이되는 거예요.
반복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가
조금 충격이 되더라도 확 덮어놓은 걸 벗기고
확 그냥 끄집어 내서 청소를 해버려야 돼.
근데 나눔의 장이나 이런 데 가서
확 끄집어내서 청소를 해 버리면 되는데
자기 지금 그러다가 머리가 돌아버릴 수 있어
환자가 될 위험도 있다, 이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감당을 못해서.
그렇기 때문에 우선 병원에 가서 좀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 응급치료를 한 뒤에
나눔의 장 같은 데 가서 확 그냥 끄집어내서, 드러내서 청소를 하는 게 좋지.
근데 이 수행이라는 건 자기가 감당할 수가 있어야 돼.
감당을 못하는 충격은
머리가 이렇게 가버려
그럼 돌아서 정신병이 더 악화된다 이 말이야.
그래서 깨달음장이나 나눔의 장 같을 때
정신질환자는 오지 마라고 하는 이유가
병 치료하려다가 악화 될 소지가 있어서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조금 응급 치료받고
불교대학 다니면서 조금 좋아진 뒤에
청소하는 게 좋아.
...
그거는 치료 정도가 어느 정도 됐냐?
깨달음장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가면 도움이 되는데
자기같이 그런 그거는
그 깨달음장의 그 압박을 자기가 감당을 못해서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어
그럼 현재 상태 같으면 자기가
나 같으면 ‘자기는 빠져라’, 이렇게 빼버려.
그러니까 아직 8월이니까
조금 더 치료를 받고
그러면 사정을 얘기하고
“치료해서 이렇습니다” 하고 하면
법사님이 보고 “괜찮겠다” 하든지
“아직 위험하니까 연기하고, 다음에 하고 치료를 더 받으세요.”
또 “집에서 절을 하면서 수행을 더 하세요.”
이렇게 해야지.
이건 뭐 문제가 있어서 빼는 게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기도는 어떻게 한다?
매일 절을 하면서
“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그분들은 고마운 분들입니다.”
“저를 도와주신 분들입니다.”
이렇게 해야 돼.
그들에게서 상처를 입었다고 그들을 미워하면
치유가 안 돼.
그들의 고마운 점을 발견하고
“고맙구나” 할 때
오히려 내 상처가 치유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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