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거래업체가 저를 많이 무시해서 괴롭습니다. (2024.12.15.)

Buddhastudy 2024. 12. 19. 19:23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업체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업체 중 한 군데에서 저를 아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거래를 계속하자니

제가 탈모도 생기고, 심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스님께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자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얘기해 보세요.

 

...

 

그러면 거래를 안 하면 되죠.

돈을 벌려고 하면 내가 약간 굽히고 상대를 대해야죠.

 

힘이 든다는 건

배가 부르다는 얘기죠.

배가 한번 고파보면 숙이는 게 뭐가 힘들겠어요?

 

흥부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형수가 밥 푸던 주걱으로 뺨을 때리니깐

뺨에 붙은 밥풀을 먹으면서

이쪽도 한 번 더 때려달라고 했잖아요.

그것처럼 돈이 벌리는데

전화로 좀 무시하는 게 뭐 그리 큰 문제예요?

그게 기분이 나쁘면 돈 버는 걸 포기해야죠.

 

(돈도 벌고, 무시하는 발언도 듣지 않고,

이 상황을 좀 슬기롭게 극복해 보고 싶어요.)

 

그런 방법은 없어요.

그건 욕심이에요.

 

스님이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했나요?

 

돈을 벌려면 무시를 좀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런데 여러분은 달리 무슨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이 자꾸 번뇌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돈이 벌린다면

까짓것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하며

상대가 뭐라고 하면

, 알겠습니다이렇게 대꾸를 하면 됩니다.

 

이런 일에 자존심을 내세울 게 뭐가 있어요?

그럼에도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면

너무 갑질을 해서 당신하고는 거래를 못 하겠다

이렇게 말하고 관계를 끊으면 됩니다.

대신 약간 손해를 보고 살아야겠죠.

두 개를 어떻게 다 가지나요?

 

만약 스님이 된 사람이

결혼도 하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또 존경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스님이 되면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율은 없지만

관습적으로 스님은

고기를 먹지 않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만약 스님이 고기를 먹는다고 누가 비난하면

그건 감수해야 해요.

 

왜 당신은 먹고, 나는 못 먹게 하나?’ 이렇게 반박하면

그 사람도 저한테

승복 벗고 먹어라!’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러니 승복을 입었다면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또 고기를 먹으려면 비난을 기꺼이 받고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비난을 안 받으면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숨어서 먹는 방법이 있겠죠.

 

그런 것처럼 질문자도 무시받는 것을 감수한 후에

집에 와서 화풀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돈을 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존심 세우지 말고

상대가 욕하면

저 말은 외국어다이렇게 생각하세요.

말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돈이 벌리는데요.

돈이 되는 일에는 목숨도 무릅쓰잖아요?

전쟁 지역에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으면 가잖아요.

전쟁 지역에도 가는데, 욕하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