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업체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업체 중 한 군데에서 저를 아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거래를 계속하자니
제가 탈모도 생기고, 심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스님께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문자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얘기해 보세요.
...
그러면 거래를 안 하면 되죠.
돈을 벌려고 하면 내가 약간 굽히고 상대를 대해야죠.
힘이 든다는 건
배가 부르다는 얘기죠.
배가 한번 고파보면 숙이는 게 뭐가 힘들겠어요?
흥부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형수가 밥 푸던 주걱으로 뺨을 때리니깐
뺨에 붙은 밥풀을 먹으면서
이쪽도 한 번 더 때려달라고 했잖아요.
그것처럼 돈이 벌리는데
전화로 좀 무시하는 게 뭐 그리 큰 문제예요?
그게 기분이 나쁘면 돈 버는 걸 포기해야죠.
(돈도 벌고, 무시하는 발언도 듣지 않고,
이 상황을 좀 슬기롭게 극복해 보고 싶어요.)
그런 방법은 없어요.
그건 욕심이에요.
스님이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했나요?
돈을 벌려면 무시를 좀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런데 여러분은 달리 무슨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이 자꾸 번뇌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돈이 벌린다면
‘까짓것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하며
상대가 뭐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꾸를 하면 됩니다.
이런 일에 자존심을 내세울 게 뭐가 있어요?
그럼에도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면
‘너무 갑질을 해서 당신하고는 거래를 못 하겠다’
이렇게 말하고 관계를 끊으면 됩니다.
대신 약간 손해를 보고 살아야겠죠.
두 개를 어떻게 다 가지나요?
만약 스님이 된 사람이
결혼도 하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또 존경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스님이 되면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율은 없지만
관습적으로 스님은
고기를 먹지 않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만약 스님이 고기를 먹는다고 누가 비난하면
그건 감수해야 해요.
‘왜 당신은 먹고, 나는 못 먹게 하나?’ 이렇게 반박하면
그 사람도 저한테
‘승복 벗고 먹어라!’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러니 승복을 입었다면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또 고기를 먹으려면 비난을 기꺼이 받고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비난을 안 받으면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숨어서 먹는 방법이 있겠죠.
그런 것처럼 질문자도 무시받는 것을 감수한 후에
집에 와서 화풀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돈을 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존심 세우지 말고
상대가 욕하면
‘저 말은 외국어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말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돈이 벌리는데요.
돈이 되는 일에는 목숨도 무릅쓰잖아요?
전쟁 지역에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으면 가잖아요.
전쟁 지역에도 가는데, 욕하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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