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을 하다가
'밥 먹고 하자', '쉬었다가 하자', '자고 하자'
이렇게 말하잖아요.
이것은 쉬는 것이
계속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밥을 먹고 하는 것이 굶고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안 자고 하는 것보다 자고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먹고 자고 쉬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을 지속해 나가는 데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먹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했으니까 쉬자,
일했으니까 그 성과로 놀자,
일했으니까 자자,
이런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쉴 때는 오직 쉰다’, ‘잘 때는 잠만 잔다’,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즉 휴식이 노는 것이 아니고
휴식도 바로 일하는 시간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적 관점을 잡으면
우리의 모든 일상이 그대로 수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자꾸 경계에 끄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정일사 정진 기간에는
정진에 더 비중을 두고 지내야 합니다.
정진을 먼저 하고,
일이 밀리면 밀리는 대로, 일을 놓치면 놓치는 대로 받아들입니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일을 마무리해 놓고
정진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일사 기간에는
정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가 오랫동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활동가를 파견해 보면,
일을 하느라 정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진이란
한 번 놓치면 두 번 놓치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정진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정진을 안 하고 일에만 집중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정진을 놓치고 일을 하는 사람은
길어도 2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정진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진을 꾸준히 하게 되면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고
오롯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망념에 휩쓸리더라도
정진을 통해
다시 중심을 잡아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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