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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수행의 목표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며
이는 우리가 왜 고통을 겪는지, 그리고 욕망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강의는 부처, 법, 승가에 귀의하는 것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임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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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 중도가 무엇인지 설명하실 때
욕망을 억제하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말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욕망을 알아차리기만 하고
어떻게 행하지 않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욕망을 알아차리면 행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행하지 않으면 참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욕망을 알아차린 다음에 어떻게 해야 욕망을 잘 다스릴 수 있나요?//
수행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수행을 하는 목적은
-다음 생에 극락에 태어나기 위해서도 아니고
-큰 부자로 태어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이번 생에 중요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도 아니에요.
수행의 목표는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것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은 즐거움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즐거움을 행복으로 삼으면 필연적으로 괴로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괴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즐겁게 살고 싶다면
그런 인생을 살면 됩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신 겁니다.
예를 들어,
일을 무리하게 해서 몸이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해요.
몸이 아픈 걸 감수하고라도 그런 인생을 살겠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러나 굳이 무리해서 몸이 아프고 싶지 않다면
무리하지 않고 안 아프게 살 수 있다는 거예요.
몸이 아프지 않은 상태를 ‘건강’이라고 하듯이
수행적 관점에서는 괴롭지 않은 상태를 ‘행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괴로울 때 왜 괴로운지 탐구해야 합니다.
먼저 ‘지금 왜 괴로울까?’ 하고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괴롭구나.’ 하는 대답을 얻었다면
다음 단계로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탐구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면 되겠구나.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이 생기겠죠.
이쯤 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 주는 존재가 따로 있어서
그 존재에게 빌면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빠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탐구해 보면,
첫째,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둘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괴롭다고 생각하는데,
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원하는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이뤄지면 다행이고, 아니면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집착할 때
괴로움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집착만 놓아버리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집착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무지 때문입니다.
정말 모르기 때문에 무지에 빠지기도 하지만
아는데도 불구하고 무지에 빠지기도 합니다.
알긴 아는데 순간적으로 욕망에 눈이 멀어서
찰나 무지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지로 인해 집착이 일어나고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무지를 깨트리면 집착이 사라지고
집착이 사라지면 괴로울 일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도
‘원하는 족족 다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쾌락주의자’입니다.
이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안 이루어지면
신에게 매달리고 빌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고행 주의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
즐거움과 괴로움을 반반씩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괴로움을 다 겪어 버리면
결국에는 즐거움만 남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서 미리 겪는 방법으로
괴로움을 없어지게 하겠다는 게 고행주의자입니다.
쾌락주의는 욕망을 따르는 것이고,
고행주의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쾌락주의자는 욕망을 따르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고,
고행주의자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둘은 다 치우쳐 있습니다. 욕
망이 일어날 때는
욕망을 따르지도 말고, 욕망을 억제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욕망을 따르면 과보가 생기고,
욕망을 억제하면 긴장해서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둘 다 괴로움이 생기는 길이에요.
그래서 중도는 욕망이 일어나면 다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괴로울 일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욕망이 일어나면 따르든지, 참든지,
이 두 길밖에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욕망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욕망을 따르든지 아니면 참든지,
그것도 아니면 참았다가 터트리든지, 이게 다였어요.
그래서 욕망을 따랐다가 후회하고
후회하니 참게 되고
참았다가 터뜨려서 과보를 받습니다.
이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에요.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욕망이 일어날 때 다만 알아차리면 됩니다.
욕망을 알아차리면 행하지 않기 때문에 과보가 없습니다.
참아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습니다.
물론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욕망을 따르든지 참든지 둘 중의 하나만 계속해 왔습니다.
그래서 늘 화를 냈다가 참기를 반복해 왔던 거예요.
이제는 욕망이 일어나면
‘욕망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세요.
이를 악물고 참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고 그냥 가만히 두세요.
만약 내가 행했다면 과보가 있는 줄을 알고
참았다면 스트레스가 있는 줄을 알면 됩니다.
스트레스도 싫고 과보도 싫다면,
행하지도 말고 참지도 말라는 겁니다.
그러니 셋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첫째, 참고 싶으면 참되 스트레스가 따를 것임을 알면 됩니다.
둘째, 따르고 싶으면 따르되 과보가 따를 것임을 알면 됩니다.
셋째, 이래도 피곤하고 저래도 피곤하거든
행하지도 말고 참지도 말라는 겁니다.
잘 안 되면 연습하세요.
모르는 건 제가 가르쳐 줄 수 있지만,
안 되는 건 본인이 연습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누가 대신해 줄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스케이트를 처음 탈 때
타는 방법을 알려줘도 자꾸 넘어진다면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습하는 게 안 된다면 스케이트를 안 타면 됩니다.
연습하기 전에는,
스케이트를 신으면 넘어지고,
넘어지지 않으려면 스케이트를 벗어야 하고,
이렇게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스케이트를 벗으면 스케이트를 탈 수가 없어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스케이트를 신고도 넘어지지 않으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
연습을 안 하는 사람은 할 수가 없어요.
넘어지기 싫다면 안 타면 됩니다.
타고 싶다면 넘어지는 과보를 기꺼이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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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다 괴로움 없이 살 수 있습니다.
괴로움 없이 사는 길을 깨우친 사람을 일컬어 부처(佛)라고 합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인 부처가 되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바로 귀의불,
즉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말이 뜻하는 내용입니다.
괴로움이 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야 합니다.
항상 사실에 깨어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법’입니다.
법(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그래서 귀의법,
즉 ‘법(法)에 귀의합니다.’ 하는 말은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는 자를
수행자라고 합니다.
이런 수행자들의 모임을 상가라고 합니다.
이것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 승(僧)입니다.
그래서 ‘승(僧)에 귀의합니다.’라는 말은
항상 해탈, 열반을 향해서
멈춤 없이 꾸준히 연습해 나가겠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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