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강아지가 되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19. 9. 27. 20:38


사회 전반에 깔린 갑질 문제에 대해서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제가 갑질에 시달리다가 문득, 동화소설 당나귀와 강아지가 한집에 살면서 당나귀는 노동에 힘들어하면서 억새만 얻어먹고 강아지는 아무 노력도 안 하고 귀여운 짓 하나로 다 먹는 걸 보고 당나귀가 강아지 행동을 흉내 냈다가 도살장에 끌려갔다는 씁쓸한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사회 현실이 너무 불공정하다고 생각해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자기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는 거요?

귀여움 받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는 거요?

쌔빠지게 일하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는 거요?

 

강아지가 되고 싶어?

그런데 자기가 당나귀로 태어났는데 어떻게 강아지가 돼?

 

만약에 어떤 여성이 남자하고 연애를 했는데, 그 남자 집이 소위 말하면 권력자 집안이야.

아버지가 장관이거나 도지사거나 뭐 이런 사람이고, 재산도 많고 이러면

그 집에 갔을 때 이 여성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서 음식은 잘 먹고, 차는 좋은 거 타고, 옷은 좋은 거 입을지 몰라도

거기서 주인으로서의 대우를 받을까? 거의 강아지 취급을 당할까?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그게 좋은가?

그런데 자기 같은 사람은 그런 걸 원하는 거요.

그러면서 갑질한다고 늘 항의하고 그래요.

 

돈이 있으면 갑질하게 되어 있어요.

돈이 있으면 뭐가 안 되면 돈을 갖고 해결하려는 유혹이 생길까? 안 생길까?

자기도 돈 있어 봐라.

어떤 어려운 게 있으면 돈 문제 갖고 해결하려고 그런단 말이야.

그러면 자기가 지위가 있어봐라.

우리 같은 사람은 어디 가서 억울한 일 좀 당해도 기분 나빠도 말지만은

딱 자기가 지위가 있고 대통령도 알고 뭐 다 검찰도 알고 이러면

좀 억울하다 싶으면 전화할까 안 할까?

다 전화해서 이것 좀 해결해 달라이렇게 된단 말이오. 이게.

인기가 있으면 인기를 가지고 그렇게.

 

그래서 갑질은 나쁘다고 하지만

그 속성이, 돈이 있으면 돈을 갖고 해결하려고 그러고

권력이 있으면 권력을 갖고 해결하려고 그러고

인기가 있으면 인기를 갖고 해결하려는 거는

사회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그냥 속성이에요.

 

그런데 다만 옛날에는 그게 아주 심했어.

옛날에는 무조건 해결을 했어.

그런데 지금은 그래도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돈만 갖고 무조건 되는 시대는 이제는 아니에요.

 

안 생기지만 그래도 아직 돈의 위력이 있을까? 없을까?

아직도 권력이 있으면 법무부 뭐 보고 이러면 아직도 다 영향력이 미쳐.

인기 있으면.

인기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기 있다고 다 되면

배우들 이런 사람들 마리화나 하고 이런 거 잡힐 일이 없잖아.

 

그러나 아직도 그런 사람은 좀 영향력을 행사해서 무마할 수가 있어.

이게 현실이다. 이 말이오.

 

우리는 지금 돈과 권력이 팽배한 사회에서

돈과 권력이 있다고 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목표를 행해서 가고 있는 중간에 있어.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어.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점에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

 

그래서 우리가 옛날보다 좋아졌다는 긍정 위에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 갑질이 많이 남아있다는 비판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된다.

 

여러분들도 다 애들한테 갑질 하나? 안 하나?

그냥 대화하다 말이 안 되면 이게 어디 엄마한테 대드노?”

이게 갑질이란 말이야.

그냥 대화를 하면 되지, 거기에 엄마하고 애가 뭐야?

 

또 대화 하다가 안 되면 이게 어디 남편한테?”

이것도 갑질이란 말이야.

대화하다가 안 되면 사장이든 부장이 뭐란다?

이게 어디 상사한테 대드노?” 이게 다 갑질에 속하는 거요.

 

그런데 인간이 이게 있으면 하다가 안 되면 이걸 내세우게 돼.

남자들의 최고 갑질이 뭐요?

말하다가 안 되면 다음에 뭐로 갑질한다?

힘으로 하려고 그래.

 

미국도 지금 갑질하잖아.

보셨어요?

안되면 뭐한다? 때려버린단 말이오.

이게 세상이라는 거요.

 

그런데서 너무 억울해 하지 말고

우리는 꾸준히 개선을 해 나가야 돼.

그래서 이게 사회의식이 중요한 거요.

 

남편이 괜찮은데, 항상 뚜껑만 열리면 폭언을 하고 주먹질을 한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분해하지 말고 조용히 전화기를 돌려야 됩니다.

 

남편을 고발한다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지금 이 순간은 뭐를 고발한다? 폭력범을 고발하는 거요.

 

그러면 우리가 어떤 사회적인 의식에서 사회정의적 관점에서 폭력범은 근절해야 되요? 용인해야 되요?

그게 내 아들이라도 내 남편이라도 근절해야 되요? 안 해야 되요? 해야 되요?

사회 정의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야.

사회 정의식이 있으면 그냥 딱 돌려서 고발하는 거요.

형사가 와서 잡아가는 건 폭력범을 잡아가는 거지, 내 남편을 잡아가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나 이튿날 아침에 면회를 가야 돼.

그건 누구를 면회 간다?

폭력범을 면회 가는 거요? 남편을 면회 가는 거요?

남편을 면회 가야 돼.

 

그런데 여러분은 이게 안 된다는 거요.

폭력범을 옹호하거나 남편이라고,

자기 남편이 감옥 가 있는데도 면회를 안 간다는 거요, 미워서.

이걸 경상도 사투리로 디비쫀다 그래. 거꾸로 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남편은 남편이고,

이걸 구분을 해야 사회가 정의롭게 되고, 개인의 심리가 안정이 된다.

이런 구분을 우리가 지금 할 줄 모르고 산다. 이 말이오.

 

그래서 면회를 갔더니 남편이 성질나서

당장 꺼내 달라그럼 꺼내줘야 되요? 안 꺼내줘야 되요? 안 꺼내 줘야 되요.

그럼 남편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해요.

너 나 안 꺼내 줄 바에야 면회도 오지 마라이렇게 말한단 말이오.

 

안 꺼내주는 거는 폭력범을 안 꺼내 주는 거고,

면회를 가는 건 남편으로서 면회를 가는 거요.

남편이 그런 거는 이해는 되지만, 나는 거기에 여여해야 돼.

 

꺼내 달라못 꺼내 준다.”

면회 오지 마라.” “어떻게 남편이 여기 있는데 면회를 안 올 수 있습니까?”

 

이렇게 관점을 가지고 딱 대응을 해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된다?

개선이 되고 나도 마음이 편안한 거요.

 

마음만 편하면 세상이 어이해도 관여를 안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잘못이에요.

또 세상의 문제를 개혁한다고 마음을 괴롭게 하고 미워하면 안 돼요.

이 둘이 딴 게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두드려 맞으면서도

남편 없으면 돈 못 번다고 해서 돈에 집착을 해서 고발을 못하고

또 고발을 하면 20년 살은 남편인데 면회도 안 가고 이래.

이게 잘못 된 거요.

 

그래서 앞으로 여러분들이 자녀든, 남편이든, 누구든 법을 어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된다? 신고를 해야 되고

그것을 용서해주고 안 해주고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누가 하는 거다?

법에서 판단해서 하는 거요.

 

그러나 법의 처벌을 받았다 하더라도 내 남편은 내가 법 처벌 좀 받았다고 내가 남편을 멀리하면 되겠어요? 사랑이라는 거는.

감옥 갔다 와도,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또 사랑으로 보살필 건 보살펴야 되고.

관점을 이렇게 딱 가져야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는 쪽으로 가게 된다.

 

그러니 질문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아는데,

우리 사회가 갑질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개선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해간단 말이오. 조금씩 조금씩.

그러니까 자기가 너무 억울해 하지 말고, 억울하면 누구만 손해다?

자기만 손해에요.

 

그러니까 관점을 가지시고

항상 긍정 위에 비판의식이 있어야 개선이 됩니다.

부정 위에 비판하면 파괴력이 되고

긍정 위에 비판의식이 없으면 안주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도

그래도 옛날보다 비교하면 경제력으로나 민주주의 적으로나 좀 나아졌어요? 안 나아졌어요? 나아졌어.

 

대한민국이 나아졌다는 긍정 위에,

그러나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

개선해야 될 점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비판의식이 있어야 이게 조금씩 나아지지

어른들처럼, 옛날 생각해서 지금 다 좋아졌는데 뭐가 불평이고?”

이러면 발전이 없고.

젊은 사람처럼 헬조선이다,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면

희망이 없어.

 

그래서 우리가 남편에 대해서도 없는 거 보다는 낫다.

대게 도움이 안 되든 한번 생각해 봐요.

없는 거 보다 낫나?’ 이렇게.

 

없는 거 보다 낫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봐.

아따 많다.

 

우리가 같이 살 때 있는 건 못 느껴요.

그런데 없어보면 굉장한 여러분들이 공간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있는 거에 대한 감사를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없는 거에 대한 불만만 내~~ 얘기하거든요.

그러다가 다 나중에 또 후회하게 되요.

 

내가 원하는 남자, 내가 원하는 아내는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자식은 아니에요.

그건 맞아. 이해해.

 

그런데 없는 거 보다 나으냐? 따지면,

없는 거 보다는 있는 게 낫다.

없는 거 보다 못하다 하는 건 지금 감정이 상하니까 그래요.

없어보면, 다 후회합니다.

 

그런데 없는 거에 대한 불만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있는 거에 대한 소중함을 우리가 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가 있지 않을까.

 

전쟁이 나서 우리가 피난 간다고 한번 생각해 봐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데 지금 평화가, 남북관계 안 풀리고, 북미관계가 안 풀려도

전쟁의 위기가 낮아진 것만 해도 굉장한 복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요.

 

그 말을 제가 드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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