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좀 여쭤보겠는데요.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했을 때 그것을 참기가 되게 힘들더라고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해야 될지...//
그 방에서 나오면 되죠. 그 회사에서 나오든지, 이혼을 하든지, 그러면 되죠.
그러니까 그만둬야 되지.
그럼 그 친구를 같이 포기해야지.
자기는 욕심이라는 거요.
좋은 것은 빼먹고
나쁜 것은 안 가지겠다 아니오.
나쁜 것을 버리려면
그 붙어있는 좋은 것도 같이 버려야 되는 거요.
왜 살 수 없어?
자기는 지금 나한테 뭐라고 얘기하느냐?
“밤송이 안에 밤이 있는데
밤을 꺼내 먹으려니까 가시가 찔러서 어떻게 해요?” 이렇게 묻는단 말이오.
밤이 먹고 싶으면 가시 좀 찔려야 되나? 안 찔려야 되나?
찔려야 되겠지.
안 찔리려면 연구를 좀 해야 되겠지. 까는 방법을.
그리고 가시에 찔리는 게 싫으면 안 먹으면 되잖아.
그런데 “가시에 찔리면 먹지 마라. 까지 마라.” 그러니까
“밤을 안 먹고 어떻게 살아요.”
“그럼 가시에 좀 찔려라.” 그러니까
“어떻게 찔려요.” 이러고.
그런 것을 욕심이라고 그래.
공짜로 먹으려는 거요. 공짜로.
먹기는 먹어야 되는데 덜 찔리고, 그러면 가죽장갑 끼고 까면 되는 거요. 가죽장갑 끼고. 그러니까 가시가 못 뚫고 들어오게 가죽장갑을 끼어야 된단 말이오. 그것처럼
그 사람의 말을 쓰레기로 보면 되는 거요. 그냥.
“오, 저 사람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사람 행동이 그렇구나.”
나는 그 사람의 가시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밤 먹는 것만 생각하듯이
나는 사장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난 신경 쓸 필요 없는 거요.
난 일해주고 월급만 받으면 되니까.
그 사람이 성질이 어떻든 그것은 자기 문제고.
성질이 더러우면 지 마누라가 힘들겠지. 내가 뭐 힘들게 있어. 나는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그저 회사에서 조금 일하고 오면 되는데. 이렇게 가볍게 생각을 해야지.
욱! 하는 것은 자기 성질이 더러워서 그러는 거지.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밤 가시에 찔렸다고 욱! 하면 자기 성질이 더러운 거지. 까먹으려면 찔려가면서도 참고 해야 되고, 찔리기 싫으면 밤송이 통째로 버려버리면 되고.
다 그래. 항상 이렇게 생각하면 돼. 밤송이 속에 있는 밤을 먹는 거와 같이 생각하면 돼. 가시가 싫으면 밤을 포기하고.
그러면 찔려야 된다니까. 불평하지 말고. 예를 들면 구청장이 계시는데, “매일 주민이 와서 항의를 하고 데모를 해서 못해먹겠어요.” 그러면 그만두면 되잖아. 다른 사람 하겠다고 줄선 사람이 많은데.
그런데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냐? 그러면 하면 되는 거요. 그러면 그 주민의 항의는 구청장을 하면 늘 따라다니는 거란 말이오. 그게. 민원이라는 것은 따라다니는 거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법륜스님이 가끔 평화 문제나 사회문제 얘기하면 댓글에 “중놈이 정치하려고 그러냐?” 엄청나게 달린단 말이오. 그럼 내가 선택을 해야지. 그런 댓글 안 달리게 하려면 정치 얘기를 안 하면 되고. 정치 얘기를 하면 그런 댓글을 감수하면 된다는 거요. 그런데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그것을 어떻게 다 잡아서 고발을 해.
그렇지. 그렇지. 그런데 그것을 자꾸 화를 내면 누가 손해다? 욱! 하면 그 욱! 하는 만큼 손해를 보면 되지 뭐. 밤 가시에 찔렸다고 욱! 하면 어떻게 해. 여러분들은 결혼생활 하면서 남편이 술을 먹고 뭐 어쩌고 뭐 어쩌고저쩌고 하면 스님은 답이 간단해. 그럼 안 살면 되지. 그럼 애가 어쩌고저쩌고. 그럼 살면 되지. 그러면 또 어쩌고저쩌고 이래. 그러니까 좋은 것만 가지고. 밤만 쏙 빼먹고 가시는 안 찔리겠다 이 얘긴데, 그 밤송이가 가시 속에 들어있는걸 어떻게 해. 달리 방법이 없잖아.
그런데 그 밤이 가시 속에 들어 있는 게 나한테 유리한 것도 있어요. 만약에 그 밤이 가시 속에 안 들어 있으면 다람쥐가 다 먹어버리나? 안 먹어버리나. 먹어버리지. 내가 밤 주우러 갔을 때 남아있는 이유는 다람쥐는 그것을 까기가 어려우니까, 도토리는 까먹는데 밤에는 손을 못 덴다는 거요. 가시 때문에. 가시가 있어야 이익이지. 그러니까 회사 사장이 그렇게 문제가 있으면 직원들이 다 나가고 도망갈 거 아니오. 그럼 그것을 잘 견디면 내가 이익이지.
여러분들은 스님이다 하면 일단 이미지가 결혼해서 사는 것이 이미지가 잡혀요? 혼자 사는 게 이미지가 잡혀요? 그러면 스님이 이런 법문을 하는데 결혼해서 하나 그냥 하나 똑같은데, 저 스님이 결혼했다하면 어쨌든 이미지가 좋으나? 나쁘나? 나쁘지. 그런데 그 이미지 나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
자기네는 다 결혼해서 살면서. 그것은 무슨 심술이오? 자기들은 결혼하고, 자기들은 술 먹고, 자기들은 고기 먹고, 스님은 결혼도 하지 마라. 고기도 먹지 마라. 술도 먹지 마라. 여자 손도 잡지마라. 지가 필요할 때는 콱 잡아요. 팔장도 끼고.
또 남이 잡거나 팔짱 끼면 또 난리요. 스님이 여자하고 손잡았다. 팔짱꼈다 이러고. 그런데 여러분들이 스님은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하니까, 내가 혼자 사는 것을 조금 감수해야 될 거 아니야.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스님도 인기도 누리고. 그렇게 얼마나 하고 싶겠어. 그런데 그게 같이 안 된단 말이오. 세상에서. 그러면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를 가져야 돼. 그것을 두 개 다 갖겠다면 어떻게 해?
돈이 필요하면 직장에서 일어나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법률적으로 고발을 하면 되는 거요. 그런데 그냥 사람이 성격이 좀 급하다. 말이 좀 험하다. 이거 고발해봐야 처벌이 안 되는데. 그러면 그만두든지, 웃으며 넘기든지, 둘 중에 하나 밖에 없어. 그럼 거기 있으면서 속상해하면 누구만 손해다? 자기만 손해야. 자긴 똑똑한 줄 아는데, 내가 볼 때는 어리석은 거요.
밤송이 까면서 밤 가시 갖고 투덜대는 사람하고 똑같다 이거야. 그러니까 그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한테 기회가 있는 거요. 항상 이것을 생각해야 돼. 공짜로, 누구나 다 쉬운 것은 다 덤비기 때문에 나한테 기회가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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