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먹은 손녀가 고집이 세고 좀 예민한 탓에 어린이집에 가면 친구들이 없나 봐요.
그래서 어린이집 버스를 타지 않고 딸이 매번 늦게 태워주고 또 일찍 태워 옵니다.
직장이 있는 딸이 너무 힘들어하는데 손녀를 어떻게 대하고 딸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딸이 몇 살이에요?
자기가 지금 자기 딸을 40살이 되는 딸을
자기가 지금 3살이나 5살, 7살짜리처럼 보고 있는 거요.
그래서 생긴 문제에요.
40살이니까 애가 말을 듣든 애가 말을 안 듣든 애가 말을 안 듣든
그거는 40살 먹은 애 엄마가
자기 딸을 알아서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자기가 지금 40살 된 딸을 7살짜리처럼 보고
지금 자기가 걱정하는 거요.
이럴 때 스님의 표현이 뭔지 알아요?
“신경 꺼!” 이렇게 말하는 거요.
이미 20살이 넘었고
자기들이야 결혼을 해서 살든, 혼자 살든
자기들이야 뭐 이혼을 하든 말든
자기들이야 뭐 애가 말을 듣든 안 듣든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에요.
거기에 연연한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내 딸이 20살이 넘어서 성년이 되었는데
아들이 넘어서 성년이 되었는데
아직 미성년자의 옛날 돌보던 그 습관을 못 버려서 생긴 거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든,
그건 자기가 한번 생각해봐.
자기가 자기 애를 키울 때 엄마가 늘 내 힘들다고 보고 걱정하면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오.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거요.
자기가 지금 딸과 손자를 걱정한다고 자기가 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이런 걸 감정낭비라고 그래.
이걸 마치 사랑인 것처럼 이렇게 표현하지만
스님이 볼 때는 그냥 어리석은 거요. 어리석은 거.
자기 일이 아닌데 괜히 관여하는 거요.
그러니까 신경을 딱 끄시고,
“우리 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인생을 잘 살거다.” 이렇게 믿어야 해요.
그래서 내가 돈이 필요해서 도와줄 수 있으면 돈을 조금 주든지
차를 한번 태워주는 게 필요하면 태워주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 이것은 자기 영역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늘 인생 걱정하다가 죽습니다.
스님이 말이 너무 매정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이렇게 해야 인생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내 할 일은 20살 넘어서까지 어릴 때 키울 때 한 거로 자기가 졸업을 해야 돼.
그래야 노후에 자기가 편한 인생을 살지, 자기 인생을 살지.
안 그러면 늘 근심 걱정하다가 눈감는 날까지 온갖 걱정하고 살다가 죽어야 돼.
오히려 딸이 힘들다고 말해도
“아이고, 그래. 세상이 뜻되지 안 되지.
네 아이 말 안들어서 힘들지?
너도 옛날에 말 안 들을 때 아빠 힘들었다. ㅎㅎㅎ
그래도 그런 말 안 들어도 지금 이렇게 잘 살지 않느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애들이란 건 크다보면 고집도 세고 말도 안 듣고, 학교 적응을 못하기도 하고, 적응하기도 하고
지금은 큰일 같지만, 이렇게 다 지나놓고 보면 그런 애들이 커서 또 세상을 살고 또 세상을 움직이고 그런단다.”
이렇게 격려해주는 정도, 그것도 물으면
내가 찾아가서 할 얘기가 아니라
묻지도 않는데 그런 얘기하면 짜증을 내고 그래요.
그런데 물으면 그런 얘기 정도 해주면 되지.
이건 신경을 쓰는 게 최고의 수행이다.
내 할 일 다 했다.
그건 자기 일이다.
내 일 아니다.
이렇게 딱 선을 그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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