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성애자이고
함께하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여자친구에게 저와 만나지 말라고 협박성으로 연락하고
여자친구 부모님에게도 찾아가겠다며 협박합니다.
어머니의 집착이 심해지는 어지러운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여자친구의 부모 쪽은 어떻습니까?
(모르시고 이제 몰라야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에서도 싫어하실 게 너무 크고
조금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면은 안 돼서)
근데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늘 속이고, 숨어서 살 수가 있습니까?
그럼 관계를 정리하든지
아니면 오픈을 하고
선전을 할 것까지는 없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못 구하면
그러면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야지.
그게 무슨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고
성추행한 것도 아니고
욕설하거나 사기친 것도 아니고
마약을 하거나 술을 먹고 행패 피운 것도 아닌데
즉 타인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않았는데
왜 어떤 죄의식을 가지고 그렇게 숨어서 살아야 합니까?
숨어서 산다는 것 자체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얘기예요.
그러면 그만둬야지.
숨어서 그런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옳지가 않죠.
그리고 그것이 세상이 다 반대해도
나는 정말 내가
이게 남을 해친 것도 아니고, 나의 삶이 이런데
그렇다면 떳떳하게 부모든 누구한테든 얘기를 하고
자기의 삶을 살아야 되고
그것이 이 부모 밑에서 도저히 못 살면
부모와 관계를 단절하고 살아야죠.
우리가 종교적인 어떤 신앙의 억압도 심하면
자유를 찾아서
청교도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듯이 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러한 동성애의 문제에
도저히 여기서 못 살겠다 하면
허용되는 나라인 유럽으로 이사를 가든지, 둘이서
아니면 관계를 단절하고
동성애적인 성향이 있지마는 육체적으로는 여자니까
남자하고 결혼해서 일상생활을 살든지
이렇게 자기가 결단을 해야지.
나이가 20살이 넘은 성인이
이렇게 부모의 노예도 아니고
그렇게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에게는 아무런 그런 잘못이 없는데
왜 죄의식을 갖고 그렇게 숨어서 살려고 그래요?
그런 자세가 제가 볼 때는 잘못됐다.
“세상이 다 우리를 이해해 주고, 다 해주기를 바란다.”
그건 어린애 같은 생각이에요.
자기의 신념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서 역경을 이겨내고
자유를 쟁취하고 이렇게 살아야지.
(네 스님 너무나도 맞는 말씀이신 거, 정말 잘 이해했습니다.
맞는 말씀이시고 노력을 한 번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근데 열심히 노력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거를.
우리가 여성의 권리가 없을 때
여성의 권리를 위해서 여성 해방 운동도 하고
우리가 노예로 살 때 노예 해방도 하고
또 우리가 동학혁명 때도 신분제 철폐
이 하인 하녀 종을 두는 그런 제도 철폐를 위해서 싸우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우리가 또 민주주의를 위해서
엄청난 사람들이 감옥도 가고, 또 죽기도 하고, 고문도 당하고 그랬잖아요.
그런 그 과정을 통해서 자유가 주어지는 거지.
가만히 앉아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건 옳지 않다.
이렇게 숨어서
계속 이렇게 고통을 겪으면서 살면서
불쌍한 척하고, 동정받으려고 하는 거는
자기 인생의 주인인 붓다의, 부처의 성품을 가진
당당한 사람으로서 갈 길이 아니다.
어머니가 이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하는 건
이해하셔야 돼요.
어머니가 잘못 아는 거 아니에요.
어머니의 관점에서는 용납이 안 되는 거예요.
어머니를 이해해야 돼요.
어머니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 노예가 아니니까
어머니 그런 건 이해한다.
그러니까 미워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돼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얘기를 갈 수밖에 없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지
뭐 어머니가 어떻게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든지
뭐 어머니가 시대에 뒤떨어져서 생각을 못한다.
이런 생각을 하시면 안 돼요.
어머니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럴 만하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 노예가 아니니까
어머니 하자는 대로만은 할 수가 없다.
나는 내 인생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자기 중심을 딱 잡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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