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9. 도둑이라는 누명을 썼습니다

Buddhastudy 2025. 2. 4. 20:13

 

 

 

얼마 전 도둑이 하고 누명 쓴 일을 겪었습니다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으로 삼아라, 라는 말씀의 의미를 잘 알고

이 불편한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으로 질문드립니다//

 

 

 

그러니까 자긴 지금

수행자로서 관점을 안 가지고

이 복을 구하는 이 기복자, 기복불교의 관점에서

지금 정토회에 지금 다니고 있는 거예요.

이런 억울한 일 안 당했으면 좋겠다그 얘기나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이런 얘기나

사고 안 났으면 좋겠다이런 얘기나

 

그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바라는 거 아니에요.

근데 그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혹시 그게 안 될까 싶어서

부처님께 하나님께 빌고, 굿도 하고, 이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누구 잘못이 아니라

자기가 지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건 자기가

내 마음을 돌이켜 깨달음에 이른다.

내 마음을 돌이켜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하는 수행의 관점을 놓치고

매일 아침에 수행문을

모든 괴로움은 나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빚어진다.”

이렇게 늘 공부하면서도

입으로만 외우고 관점을 놓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자기의 마지막 질문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그건 기복이잖아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그래요.

누구나 다 이런 일을 결코 쉽지 않지.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그런 일이 가끔 일어나잖아요.

 

부처님도 일어나는데, 법륜 스님들은 아는데

자기가 뭐라고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겠어요.

 

/수행은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 것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수행이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수행이 아니다.

그건 종교다/

이런 얘기에요.

 

그건 빌어야 된다,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누가 도와달라고 빌어야 될 일이지

수행은 빌 일이 없는 거예요.

 

그 사람이 오해를 해서 그런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나를 모함하기 위해서 생겼을 수도 있고

세상에 살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기잖아요.

 

우리는 북한 어린이 굶어 죽는다 해서

인도적 지원을 하지만

북한 정부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왜 북한을 돕느냐? 니 뺄개이냐? 그러려면 북한 가거라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우리는 그냥 사람이 굶어 죽는다 해서 돕는데

그거 따지면 억울하잖아요.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세상에 있는 걸 어떻게 해요, 있는 거를.

 

유튜브 어디 동영상에 보면

법륜 스님 좌파다, 빨갱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막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있는 걸 그걸 어떻게 해요?

 

근데 그것이 법을 어긴다

그것이 지나쳐서 어떤 법을 어겼다 하면

법으로 처리하면 되겠죠.

근데 그게 뭐 그냥 자기 생각대로 얘기하는 거라면

뭐 그런 사람도 세상에는 있을 수 있는 거다.

 

그러니까 자기가 도둑의 누명을 썼다.

그 사람이 자기 물건이 없고

뭐 거기 아무도 안 들어오고 자기만 있었으니까

이 사람이 가져갔나?”

이렇게 오해할 수도 있다.

나는 안 그렇다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고

그게 지나쳐서 자기를 도둑으로 형사 고발을 한다면

해명을 하면 되는 거고.

 

그러나 이제 살다 보면

날씨가 추워서 덜덜 떨듯이, 날씨가 더워서 땀을 뻑뻑 흘리듯이

조금 불편을 겪어야죠.

 

이런 일은 뭐 살다 널 있는 일 아니겠어요?

꼭 이런 도둑의 누명뿐만 아니라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욕을 얻어먹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렇게 대응을 하면 되,죠 대응을 하면.

 

밝히려고 하지 마라.” 이거는

재판을 했는데 졌다.

그런데 억울하다.

그럼 또 재판을 하든지

대법까지 졌다

그러면 다시 또 무슨 법적인 조치가 돼 있으면 취하면 되지

억울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부처님은.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라고

내가 늘 얘기하잖아요.

주어진 권리는 행사해라.

 

내가 주어졌다면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수행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가 없어요.

그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면 되고

근데 그게 현재의 법적으로, 현재의 법적으로 그렇게 돼 있으면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내가 태어났는데 왕조 사회다.

그러면 거기 저항하다가 죽든지

왕조 사회를 받아들이고 살든지

그 길밖에 없어요.

 

지금 내가 북한에서 태어났다.

그러면 독재에 항거하다가 죽든지

이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당분간 그렇게 살든지

그 둘밖에 없잖아요.

달리 길이 없잖아요.

그걸 자기가 억울해한다고 그게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여기서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이 말은

안 되는 거를 자꾸 생각하면 누구만 괴롭다?

너만 괴롭다 이 얘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핵심은

원망하지 마라 괴로워하지 마라가 핵심이지

어떤 행위를 하지 마라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불교의 가르침은

어떤 경우에도 괴로움이 없는 사람이 된다

열반이라고 그러죠.

이것이 목표지

뭘 하라 마라가 아니에요.

 

불교는

여러분들이 결혼했으니까 이혼하면 안 된다든지

여러분 결혼을 하면 안 된다든지

결혼을 하면 된다든지

해야 된다든지 이런 건 없어요.

 

그건 일반 종교에서 그런 윤리 도덕적으로 있지

불교는

네가 이혼을 하든, 결혼을 하든

그건 니 인생이니까 니가 결정을 하는데

이혼을 해도 괴롭지 않고 이혼을 안 해도 괴롭지 않다.

네가 혼자 살아도 괴롭지 않고, 결혼해서 살아도 괴롭지가 않다.

 

네가 어떤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갔다

그러면

만약에 독재 시대에 이렇게 민주화 운동을 하면

감옥에 간다는 거는 다 알고 있잖아요.

감옥에 가면

감옥에 가서 편안하게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근데 그걸 억울해하고 분해한다는 것은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자기가 사실인 거를 밝히면 되는 거고

또 안 밝혀지면

밝히는 노력을 하면 되고

그래도 안 밝혀지면

그러면 욕 좀 얻어먹으면 되고, 배상 좀 하면 되는 거지

달리 길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자기가 이 문제로

이러한 어떤 상황

날씨가 춥든 덥든, 비난을 받든 오해를 받든

어떤 상황에 직면해서

자기가 지금 그걸 가지고 붙들고 끙끙대고 있다.

이거는

자기의 집착이고 자기의 어리석음이다.

근데 자기는 이런 일이 앞으로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니까

그거는 기복이라는 거야.

 

이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나면

이번에는 내가 휘둘리고, 한참 좀 원망도 하고, 괴로워했는데

딱 깨닫고 나서

, 별 거 아니구나

이렇게 이 경험을 통해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 빙긋이 웃으면서 대응을 할 수 있겠다.

이게 수행이에요.

 

첫 번째 화살은 맞지만

두 번째는 내가 그 경계에 끄달리지 않겠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수행자다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막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니까

자기가 수행적 관점을 지금 놓치고 있다.

그러면 정토회 그만두고

갓바위 가서 기도를 하든지

이런 일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하든지

교회 가서 하나님한테 매달려서

다시는 이런 일 안 일어나게 해 주세요.”

이렇게 하는 게 종교예요.

 

그래서 그걸 복을 빈다고 말하잖아요.

내 원하는 대로, 내 바라는 대로 되게 해 달라, 이거 아니에요.

 

수행은

일어나는 대로 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잠깐 놓쳐서

화나고, 짜증 나고, 괴로워할 수는 있지만

금방 돌이켜서

나는 평정심을 유지한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게 아니에요.

그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로.

어떤 그런 원망과 어떤 그런 분노로

세상을 저항하지 마라 이거죠.

 

민주주의를 위해서 독립운동을 해도 괜찮고

뭐 환경 운동을 해도 되고

저항 운동을 해도 된다는 거예요.

자기가 필요하다면 하라는 거예요.

 

그러나 분노를 갖게 되면

첫째 내가 괴롭고

두 번째 폭력적으로 하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라.

붓다의 가르침은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거지.

아무것도 하지 마라가 아니에요.

 

우리 정토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합니까?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검소하게 살자, 뭐 하자, 많이 하잖아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활동하죠.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도 활동하죠.

수많은 활동을 하잖아요.

안 하는 게 아니잖아요.

 

세상은 덧없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놀아라

이게 아니잖아요.

 

하는데 그 속에

그런 일이 좋은 일을 해도

마음의 분노를 가지고

또는 내가 큰일을 못 했다고

나를 학대하거나, 죄책감을 갖거나, 괴로워하거나 한다면

그건 수행자가 아니다.

좋은 일도 욕심내면 괴로워진다.

 

그러니까 세상의 관점은

이게 좋은 일이냐 나쁜 일이냐가 중심이 되고

이혼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심 관점이라면

수행은

괴롭냐? 안 괴롭냐?가 중심 관점이다.

스트레스를 받느냐? 안 받느냐?가 기준이다, 이거야.

 

뭐 어떻게 하든

그건 네가 알아서 하라는 거야.

네가 결정해라는 거야.

 

네가 결정한 뒤에

수행자라면 괴로움이 없어야 된다.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

그 주어진 상황에 휘둘려서 노예 생활을 하지 마라.

어떤 상황에서든 네가 주인이 되라.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얼굴표정 보니까

별로 알아듣는 표정이 아니네요.

 

...

 

딴 절에 가세요, 딴 절로. ㅎㅎㅎ

왜냐하면

부처님이나 정토회에서는 뭘 해줄 수가 없어요.

그런 일 안 일어나게 해줄 능력이 없어요.

 

그런 일을 안 일어나게 해줄 능력이 있으면

교통사고 싹 다 안 일어나게해 버리지

뭐 때문에 자기 욕 얻어먹는, 그거 안 하겠어요.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해주면

전쟁 안 일어나게 해버리고

가뭄 안 일어나게 해버리고

홍수 안 일어나게 해버리고

산불 안 일어나게 하는 더 큰 일 놔놓고

뭐 때문에 그 조그마한 일, 그거 신경 쓰겠어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지금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잘 안되죠, 거기 휘둘려서.

그러나 금방 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에 수행문을 읽잖아요.

여러분들이 입으로만 읽고

현실에서는 적용을 안 하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