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늦게 했습니다
와이프가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꼬리를 잡고
일을 크게 벌려서 다툼을 만드는 경향이 워낙 강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가 더 이상 얘기 안 해도 힘들다는 건 이해해요.
그런데 아내가 우울증이거나 정신적으로 힘들다 이거 자기가 빨리 알아야 해요.
아내 성질이 문제다, 이렇게 보지 말고
그러면 빨리 치료를 받거나.
본인이 인정을 하지 않아도 환자는 환자잖아요.
본인이 인정하면 환자이고 인정 안하면 환자가 아니에요?
그러니 가까이에서는 그런 걸 모르는 거요.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내가 대응할 힘이 생기죠.
“아, 환자다.”
자기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내가 속이 타거든요.
환자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문제를 삼으면 그냥 문제 삼게 두는 거요.
하자는 대로.
“왜 늦게 왔냐?” 이러면
“뭐가 늦게 왔니?”
“10시에 온다 해놓고 10시 넘었잖아.”
“10분 밖에 안 늦었잖아” 이렇게 싸우지 말고.
“왜 늦었어요” 그러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시빗거리를 안 만들면 되잖아, 자기가.
왜?
환자이기 때문에 시비를 하면 시비가 갈수록 커진다 이 말이오.
이치를 알아야 하는 거요.
자기가 선택을 했잖아.
예를 들어 너무 자상한 사람은 좋은면이 있지만 나중엔 잔소리가 많아요.
한 사람한테 부드럽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고, 두 가지 다 요구하는데
될 수가 없어요.
이미 아기도 있다 그러면
둘이 다투면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줘요.
부모가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주면 안 되잖아요.
자기가 아내한테 맞춰주면 돼요.
아기는 엄마의 영향을 받는데,
엄마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아기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거요.
아기가 어릴 때는 아내는 화 한 번 내고 끝나지만
아기는 그게 아기의 심성이 되어버린다 이 말이오.
아내가 뭐라고 그래도
“알았어 여보, 미안해요 여보, 그럴게요.”
그러면 되잖아.
어떤 거를 감당 못하는지 얘기를 해봐요.
자기가 고집을 안하면.
강아지가 옆에 있으면 감당할까? 못할까?
감당 못 한다는 것도 자기가 고집하겠다는 거 아니오.
자기가 분수를 정해놨잖아요.
여기까지는 참지만 이 이상은 못참는다.
한국사람은 화를 참는데 3이라는 숫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보자 보자 하니까 세 번째 터지고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째 터지고
참는데도 한도가 있는 거요.
한도를 없애야 해.
아기만 없으면 헤어지면 되는데
아기가 있기 때문에 아기가 20살 때까지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자기가 맞춰줘야 해.
아내 성질을 고치려면 어려워. 못 고쳐.
욕심이 아니라 불가능이야.
불가능한 걸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라기 보다는 어리석다 이러지.
자기가 어리석은 거지.
안되는 거를 되도록 바라니까 그건 불가능한 거요.
그냥 받아주면 돼.
그렇구나, 하고 받아주면 돼.
자기가 도저히 못 견디면 방법이 뭐가 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런 방법이 있어.
매일 사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 가서 사는데 뭐 힘들다고 그래.
맞춰줘.
무슨 얘기를 해도
알았습니다, 여보.
그러죠.
아기를 좋게 하기 위한 아빠의 자세는
아기 엄마를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특히 아기 엄마가 정신적으로 민감하면
싸울 게 아니라
“아내가 심리가 불안하구나. 아내가 힘들구나” 이래서
자기가 감싸 안아 주는 게 사랑이지
내 마음에 들게 해주는 여자,
그건 사랑이 아니지. 이해관계이지.
사랑이 좀 부족한 것 같아.
왜 그런 사람이 결혼을 했어.
나처럼 하지를 말지.
아이고.
나도 뭐, 결혼하자는 사람이 없어서 안 한 줄 아나?
이렇게 할 수준이 안되어서 결혼을 안 했단 말이오.
자기하고 나하고의 차이는 뭐냐?
나는 내 꼬라지 알고 자기는 자기 꼬라지 몰랐다.
그 차이야.
그러니까 아기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맞춰주고
아기가 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헤어져도 돼.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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