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이 36살인데 결혼을 아직 안하고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결혼생활 행복했어요?
-항상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안 좋았는데
왜 딸은 또 그 안 좋은 거를 시키려고 해요?
내가 힘들었으면
“엄마 봐라, 결혼생활 한평생 해서 얼마나 고생했노?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사는데 뭣 때문에 결혼하노?”
이렇게 조언을 해주면 되잖아.
왜 자기가 힘들어 놓고
또 자기 사랑하는 딸을 그 고생시키려고 그래요?
딸이 어릴 때, 조그마할 때부터
엄마가 결혼생활 힘들어하는 거 봤겠어요? 안 봤겠어요?
봤겠죠.
그러면 어린 마음 속에 나는 결혼 안해야지, 이런 생각 들었을까? 안 들었을까?
-그런 생각 들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딸보고 결혼하라, 이런 말 하면 될까? 안 될까?
-안 해야 합니다.
이게 항상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결혼을 하라 그랬어요.
그런데 딸이 결혼한 후 못 살아요. 그러면 누구 원망할까?
‘내가 안하려고 그랬는데 엄마가 자꾸 하라고 그래서 했다.’
이렇게 원망할 거 아니오.
돈도 지원해야 하고
손자 낳으면 데리고 와서 맡기고.
엄마는 기본적으로 결혼을 안하는 게 낫겠다는 노선을 견지하는 거예요.
내가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했으면 누구 책임이다?
딸의 책임이니까 나는 책임이 없어요.
혼수도 안 해줘도 되고,
앞으로 못살아도 내가 큰소리칠 수 있어요.
“봐라, 내가 뭐라고 그랬노?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큰소리쳐도 되고
엄마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자기가 했으니까
자기 책임이니까 엄마한테 나중에 원망 안한다 이 말이오.
됐어요?
사랑하는 내 딸이 그 고생할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없어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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