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밥을 냉장고에 얼마나 넣으면 당뇨, 다이어트에 유리한 밥이 될까?

Buddhastudy 2020. 2. 17. 20:09


오늘은 다이어트와 당뇨에 유리한 밥에 대해서 말해들릴게요.

, 쌀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죠.

포도당분자가 수백, 수천개씩 얼기설기 결합되어 있는 다당.

,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생쌀을 그냥 먹지는 않습니다.

먹기가 힘들기도 하거니와 생쌀의 전분은 소화가 잘 안 되거든요.

그런데 이 쌀을 물에 넣고 뚜껑 덮고, 보글보글 끓이면

소화가 잘 되는 전분으로 변합니다.

 

쌀에 물이 들어가고 가열되면서

찐득하고 말랑말랑한 밥이 되죠.

이걸 전문용어로 전분이 호화되었다.

또는 알파화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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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밥이 식어서 찬밥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딱딱해지죠?

물먹고 열 받아서 호화되었던 전분이

다시 마르고 식으면서 새로운 결정구조가 생겨납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전분이 노화되었다

또는 베타화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노화된 베타 전분은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잘 분해되지 않습니다.

잘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걸 이름하여 저항전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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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잘 들어보세요.

찬밥은 이 저항전분 때문에 다이어트에 유리하고

또 당뇨 환자들에게도 잇점이 있습니다.

왜냐?

 

탄수화물 분해효소는 아밀라아제라고 한다는 것,

생물 시간에 배웠죠?

 

그런데 우리 사람이 만드는 아밀라아제는

알파 결합으로 묶인 전분을 분해할 수 있는 알파 아밀라아제입니다.

이 베타결합으로 묶인 베타 전분은 잘 분해할 수가 없어요.

이건 세균들이 할 수 있는 거예요.

 

전분이 분해되서 포도당이 되어야

이게 소장으로 흡수돼서 혈당이 올라가고

칼로리도 내는 건데요

 

이 저항전분은 분해가 안 되니까

혈당을 올리지도 못하고

칼로리를 내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당뇨와 다이어트에 유리한 겁니다.

멋지지유?

 

그런데 말입니다,

밥이 그냥 상온에서 찬밥이 될 때보다는

냉장실, 2도 내지 4도의 온도에서 12시간 이상 놔뒀을 때

저항전분의 양이 훨씬 더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 찬밥을 다시 따뜻하게 데워도

한번 만들어진 저항전분이 다시 알파전분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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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실험이 있었어요.

세 가지 밥을 준비해서 사람들에게 먹이고

과연 어떤 밥을 먹은 사람들이 혈당이 덜 올라가는지를 본 거죠.

 

첫 번째 그룹은 갓 지은 따듯한 밥을 먹고

두 번째 그룹은 상온에서 10시간 동안 식힌 밥을 먹고

세 번째 그룹은 냉장실에서 24시간 놔뒀다가 다시 데운 밥을 먹여봤더니

세 번째 밥을 먹었던 사람이 혈당이 덜 올라가더랍니다.

 

, 그럼 밥을 냉동실에 넣어두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해본 분들이 많을 텐데요

밥 짓자마자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그거 다시 데워먹으면 밥맛이 어떻던가요?

처음 밥맛 그대로죠?

 

여러분, 냉동실에서는

전분의 노화가 일어나지 않아요.

, 저항전분이 만들어지지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밥이 남았을 때

냉장실에 넣을지,

냉동실에 넣을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하세요.

 

다이어트와 당뇨에 유리한 밥을 만들려면

냉장실에.

맛있는 밥맛을 유지하려면

냉동실에.

 

우리가 맨날 먹는 밥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해지고

더 감사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