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변비에 가장 좋은 반찬은?

Buddhastudy 2020. 2. 19. 19:57


...

예전에 미국에서 전화 한 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 좀 살려주세요

무슨 일이세요?”

제가 변비약을 하루에 100알씩 먹어요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이 경우는 좀 심했습니다.

 

절망적으로 하소연하는 그녀의 상담요청에 쉽게 전화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K양에서 변비가 생긴 건 3년 전 유학차 미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부터였는데요

그녀에게 찾아온 갖가지 변화 중에는 식탁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혼자 앉는 식탁이 가족들과 여럿이 함께 하는 식탁과 같을 리가 없지요.

아침은 토스트빵과 우유, 점심은 햄버거와 콜라, 그리소 저녁은 비스켓으로 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잘 안되는 영어, 두려움, 외로움, 향수병...

이런 스트레스는 그녀의 식욕을 떨어뜨리고 또 장운동까지 떨어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 대변이란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남은 찌꺼기입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적으면 밑으로 나오는 것도 적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녀는 변비의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대변을 내보내는 효과만 있는 그 변비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약은 변비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아니지요.

약을 먹으면 대변이 시원하게 나와서 속이 후련하지요.

배가 가벼워지니까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겠지요.

 

허나 그것은 잠깐의 이벤트일 뿐...

한 알만 먹으면 대변이 나오던게 나중에는 10알을 먹어도 깜깜 무소식...

그렇게 점차 변비약의 양을 늘려가던 것이 급기야 100알까지 먹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녀는 식이장애라고 하는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변비약을 남용하게 되었던 겁니다.

 

변비는 약을 암만 먹어도 잘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변비의 원인이 대부분 자신의 식생활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식생활은 고치지 않고 약만 먹으니까 그게 고질병이 되는 겁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대변이란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의 찌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 중에는 찌거기가 많이 남는 음식이 있고

찌꺼기가 별로 남지 않는 음식이 있어요.

 

그 찌꺼기란 바로 섬유질을 말합니다.

찌꺼기라고 표현했지만, 이 섬유질은 상당히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섬유질은 대장으로 흘러들어온 각종 노폐물과 발암물질을 흡착해서 밖으로 끌고 나오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대장 속을 걸레질하듯이 청소하고 나오는 게 바로 섬유질이에요.

그런데 현대인들이 겪는 변비의 대부분은 섬유질이 불충분한 식사를 하는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변비를 고치려면 섬유질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그 치료의 핵심입니다.

 

그럼 섬유질은 어떤 음식에 많이 들어있냐?

각종 채소와 해조류, 콩 같은 데에 많이 들어있어요.

밀가루 음식, 흰쌀밥, 고기, 뭐 쏘세지.. 이런데는 거의 들어있지 않아요.

 

저는 변비에 가장 좋은 반찬 한 가지를 꼽으라면...

쌈다시마를 꼽습니다.

다시마에는 알긴산이라고 하는 미끌미끌한 섬유질이 들어있어요.

이것은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분해되지 않고요.

장 속으로 들어가서는 각종 노폐물을 흡착해서 싹 끌고 나오면서

또 대변이 미끌미끌하게 잘 나오게도 합니다.

 

마트에서 쌈다시마를 사시구요

소금기를 뺀 뒤에 잘 발효된 젓갈이나 된장에 찍어먹으면 변비에 참 좋아요.

매일매일 밥상 위에 꼭 올려보십시오.

 

갑상선 질환이 있어서 다시마 먹어도 괜찮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요

우리가 다시마를 밥반찬 정도로 먹는 거죠.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먹게 되지는 않는답니다.

하지만 다시마 환 같은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그리고 나물 반찬도 열심히 드세요.

깻잎, 시래기, 시금치, 고춧잎, 고사리, 고구마줄거리... 등등

이런데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셀러드라고 먹는 거, 그거 별거 없어요.

그거 한 번 대치면 얼마 안 되는 양입니다.

채소를 먹을 때는 데쳐먹거가 나물로 먹으면 훨씬 더 많은 섬유질을 섭취 할 수 있습니다.

 

, 그저 변을 내보내는 것과 변비를 고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약만으로 변비를 고치려고 하는 것은

연목구어, 즉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도 같습니다.

 

원인을 고쳐야죠.

대부분의 변비는

음식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