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이 생기면 하루에도 몇 번씩 물설사를 쫙쫙합니다.
어른들이야 뭐 며칠 설사하면 장염이 끝나는데
아이들이나 노약자들은 장염 때문에 탈수가 되면 큰일 날 수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개는 뭔가 잘못 먹고 나서 장염이 생기죠.
나쁜 세균이 음식을 통해 우리 장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세균?
그런데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장염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멀쩡합니다.
그건 또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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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세균이 음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올 때는
제일 먼저 입을 통과합니다.
입이 하는 일은 음식을 씹으며 잘게 부수는 일이죠.
이때 입에서 침이 막 나오는데요
침에는 그저 아밀라아제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라이소자임이라고 하는 항균물질도 들어있답니다.
침이 세균을 죽인다는 거, 놀랍죠?
그래서 벌레 물리고 상처 났을 때, 거기다 침 바르고 막 그러는 거예요.
이게 꼭 무식한 짓이 아니에요.
약이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해봤던 거죠.
동물들도요, 새끼가 상처 입으면 어미가 막 핥아주고 그래요.
하여간 같은 음식을 먹어도 꼭꼭 씹으면서 침으로 음식을 마구 뒤섞었던 사람들은 장염이 덜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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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목구멍으로 삼켜진 음식물은 위장으로 떨어집니다.
위장은 위산을 분비합니다.
이 위산의 성분은 염산이데요, ph가 2정도 되는 강산입니다.
위산을 피부에다가 뿌리면 피부가 그냥 녹아요.
이 위산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세균들은 웬만하면 위장 속에서 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질긴 놈들은 견디고 살아남죠.
그 유명한 헬리코박터균, 위장에서 계속 살 수 있는 균이에요.
우리가 김치를 통해서 섭취하는 유산균도 위산을 뚫고 장까지 내려갈 수 있답니다.
하여간 위산은 음식을 죽처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나쁜 세균을 죽이는 기능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래서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되고, 잘 체하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분들은
위산이 충분히 잘 안 나오는 분들일 수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좀 상한 음식을 먹으면 장염이 잘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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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에서도 살아남은 세균들은 대장에 도착합니다.
이 대장에는 별의별 종류의 균들이 살고 있어요.
그 수가 무려 100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장에 살고 있는 균 중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것도 있고 해로운 것도 있고
또 유익하지도 해롭지도 않은 것들이 있어요.
근데 장 속에 있어야 할 유익한 세균의 그 종류나 숫자가 적은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나쁜 세균들이 들어왔을 때 놈들을 대항하는 힘이 떨어져 있는 겁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장염에 잘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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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정리해볼까요?
똑같이 먹었는데도 장염에 잘 걸리는 사람은 누구?
첫째, 입에 침이 별로 없고, 충분히 씹어먹지 않는 사람
둘째, 위산의 분비가 부족한 사람
셋째, 장내에 유익한 세균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자, 이 모든 상황은 개선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식탁에서 흔히 만나는 음식들,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해지고, 더 감사해집니다.
그게 이 식탁보감 채널에서 제가 여러분을 만나는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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