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한국 부모님들은 아마도 모르시겠지만
공부를 일찍 시작했던 아이들의 성적이
결국은 더 떨어지거든요.
일찍 시작했으니 남들보다 더 유리함을 가진 것이고,
그 유리함을 끝까지 잘 살려서
아이가 공부를 더욱더 잘하게 될 거라고
혹은 최소한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이의 성적은
일찍 공부를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더 떨어지게 됩니다.
일찍 시작하면
더 잘하거나
최소한 뒤처지지 않을 거라는 한국 교육 현실의 통념과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해요.
그리고 이런 실패 사례들은 공유가 잘 안 됩니다.
본인 가정에 실패했던 교육 경험들을
어떤 부모가 공유하려고 하겠어요?
그냥 씁쓸하게 그 실패의 경험을 떠안고 함구한 채
인생을 살아가는 겁니다.
국민대학교 유아교육학과의 허영림 교수가
이 현상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어요.
아이들이 3~4살 때부터 엄마를 따라 학습을 시작하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아이 공부에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3학년 이후부터 아이가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교과 과정을 잘 못 따라간다는 거예요.
아이가 공부 과정을 못 따라가면
엄마와 관계가 안 좋아지고
그로 인해 공부 정서까지 점점 나빠지게 되면서
학습 결손이 발생합니다.
공부는 싫어지고, 학습 결손은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나 커져버리니
아이가 공부를 점점 더 못하게 된다는 원리라는 것이죠.
이 내용은 여러분이 초등 과정 전부를 직접 공부해 보시면
더욱 깊게 체감하실 수 있을 텐데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과학과 사회 영어 과목이 추가되고
수색이나 모양 학습 정도에 그쳤던
비교적 쉬웠던 수학 과목 학습이
개념과 원리 학습이 강조되면서 더 복잡해집니다.
난도가 높아지는 거예요.
초등학교 저학년을 지나 고학년 과정으로 올라갈수록
아이가 공부 과정을 잘 따라가려면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어렸을 때 했던 것처럼 따라하기식, 반복 문제 풀이식으로는
개념과 원리가 강조되는 3학년 이상의 학습 과정을
이제는 더 이상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것은 부모님들이 초등 과정을 직접 공부해 보시면
아주 쉽게 깨달을 수 있는 현실이에요.
이런 이유로 스스로 생각해 보는 연습이 잘 안 되어 있는 아이들은
공부가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해가 안 되니까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공부는 스스로 생각해 보는 사고력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조기교육, 혹은 조기 엄마표 학습으로
공부를 일찍 시작했던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 보는 훈련이 잘 안 되어 있거든요.
수동적으로 끌려가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력이 더 떨어지는 겁니다.
사고력이 부족하니
난도가 높아져
사고력을 요구하는 3학년부터 학습 결손이 발생하고
공부 정서가 나빠지죠.
정리하자면
아이가 일찍 공부를 하게 하는 조기교육 선행학습은
아이의 사고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늦게 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교육 방식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렇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들이
공부에 있어 점점 더 큰 유리함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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