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좀 상처가 있는 거 같네요. 특히 취기가 있을 때 더 심하다 하는 것은 무의식 세계 안에 어릴 때 굉장히 좀 억압받고 자랐다. 그럴까? 실제로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지만, 본인이 굉장히 무시 받았다. 이런 상처가 있다는 거요. 이러면 내가 그냥 가볍게 얘기를 해도 상처받기가 쉽다. 사실 나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하고 같이 살기보다 상처받는 사람하고 살기가 더 어렵습니다. 상처를 주는 사람도 참 문제요.
나한테 팍팍 나를 무시하고 이런 사람하고도 같이 살기가 문제지만, 그건 내 공부하면 끝나는데, 약간만 말만 꺼내거나 해도 자기 상처 줬다고 무시 받았다고 이렇게 자꾸 상처받는 사람은 우예 될지를 몰라요. 이러면 이게 문제고, 저려면 저게 문제고. 이래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남편에게 이렇게 이런 분은 대구를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얘기를 하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러면 처음엔 그것도 자기를 무시한다고 또 난리입니다. 어떻게 해도 똑같이 무시한다고 느끼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무시를 해서 무시를 받는 게 아니고, 자기가 느끼기 때문에 내가 거부해도 무시한다고 느끼고 예. 해줘도 “네가 진짜 마음으로 그러냐? 나를 무시해서 형식으로 그렇지.” 또 이렇게 시비를 하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한다 할 때, 가끔 “어떻게 내가 하란 말이냐?”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고, 우에 하란 말이냐?” 이렇게 대꾸하지 말고, 이게 상처다 하는 거를 아시면 그렇게 해도 “예.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래서 본인이 위선이 아니고, 형식이 아니고, 정말 나를 존중하고나. 이렇게 느끼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어릴 때 입은 상처일수록 치료가 어렵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려요. 그리고 술을 안 먹었을 때는 어느 정도 치료가 되는데, 술 먹으면 또 그게 나옵니다. 왜냐하면, 무의식세계, 어릴 때 입은 상처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술에 취하면 의식이 약간 없어지면 무의식이 작동을 하거든요. 그럴 때는 무의식 세계 안에서도 늘 맞추어 줘야 됩니다. 그런데 몇 번 맞추다가 성질이 나잖아. “술만 먹으면 당신 그래.” 이렇게 대들어 버리면, 그동안에 쌓은 공덕이 다 없어집니다. 그래서 그 무의식 세계에 있을 때 진실로 맞춰주고 감싸주고 무슨 얘기를 하든지 감싸주고 자꾸 애를 써야 되요.
오래 살았었으면 어떻게 합니까? 치료를 해야지. 치료를 한다고 생각을 하셔야 되요. 이때는 좀 내가 아내다. 생각하지 말고 누구라고 생각해야 된다? 엄마다. 이래 생각해야 돼. 큰 아들 하나 있어 치료한다. 이런 마음 안 먹으면 이거 하기 어렵습니다. 난 이런 말 할 때마다 여러분들 꼭 나한테 물을 거 같애. “스님은 하겠어?” 이렇게 물으면 “나도 못해.” 이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어요. 사실 이런 케이스 치료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럼 스님도 못하면서 왜 우리보고 하라 그러느냐? 그래서 나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혼자 사는 거 아니오. 여러분들은 이미 같이 사는 데는 이런 거까지 감안을 해야 된다는 거요. 그거 뭐 좋은 거만 따먹고 싫은 건 안 하겠다는 거 아니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그럴 때는 어린아이 돌보듯이 달래고 돌봐야만 해결이 된다. 야단을 치거나 엄마라고 해서 야단치는 엄마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내로서 거부하거나 하면 안 된다. 이건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냥 상식적으로 얘기하면 술 먹고 쿠세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 정신적으로 말하면 어릴 때 입은 상처에서 나오는 거다. 그래서 치료를 요하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엄마가 돼서 치료를 좀 해주자. 이렇게 마음 먹으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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