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네. 내가 어린애같이 남편에게 의지한다고 나쁜 건 아니에요. 의지하려면 확실히 의지하라는 거요. 그러니까 일할 거 있으면 남편한테 의지하고,좋은 거 먹을 거 있으면 지 주인노릇하고 지 찾아먹고, 이렇게 경상도 말로 디비쪼기 때문에 문제란 말이오. 그러니까 어려운 건 다 남편한테, 잘못된 거 남편 탓으로 돌리고 좋은 거 지 탓이고.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거지. 의지하면 어린애처럼 다 “엄마” 엄마하자는 데로 따라한다 해서 애들이 무슨 문제가 되요? 남편한테 의지한다. 그러면 뭐든지 다 남편이 결정하는 데로 따라보세요.
당신은 나의 주인입니다. 이렇게. 뭐든지 남편하자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러자 그러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확실히 의지를 해야 되요. 지금 확실히 의지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생각대로 놀지. 그렇다고 책임의식이 있느냐? 책임 의식도 없어요. 그래서 생긴 거란 말이오. 자기가 속으로 잘났다는 생각 안 해? 딱 써 놨는데 이마빡에. 으흠. 그러니까 남편한테 이렇게 기도하세요. 당신은 나의 주인입니다.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숙이고 살겠습니다. 네 하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좀 하세요.
하루에 108배하면서 우선 한 100일 해보세요. 아직 종이 덜 돼서 그래. 확실하게 숙이면 저절로 뭐가 된다? 확실하게 자립을 하게 됩니다. 고개를 쳐들기 때문에 한편은 의지하고, 한편은 쳐들고 이래서 지금 갈등관계에 있어요. 내가 딱 쳐들려면 남편 없어도 살 수 있는 자립 인이 되든지.안 그러면 숙이려면 완전히 배추쓰레기 숨죽듯이 확~ 숙이든지. 그렇게 해야 돼. 그런데 자긴 탁 쳐들 지금 수준도 안 되고, 팍 숙일 수준도 안 되는데, 어느 쪽으로 해도 괜찮은데 지금은 팍 숙여서 아상을 좀 빼면 저절로 자립심이 생길 거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