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첫째 사실대로 말하십시오. 남편 “애들 갔나?” “학교 갔나?” 하면 “안 갔습니다.” 야단을 쳐도 그냥 받으세요. 왜 사실대로 말해야 되느냐? 숨기게 되면 좋은 거짓말도 자꾸 거짓말을 하다 보면 거짓말이 늘게 돼요. 그러면 거짓말이 내가 감당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좋은 거짓말도 자꾸 하다가 나중에 거짓말을 감당 못해 가지고 그 무거운 짐이 돼서. 지금은 바른말을 하려면 어때요? 너무너무 그게 크게 돼서 도저히 바른말을 할 수 없는 그런 경지에 갈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작은 거짓말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한두 번 한다 하더라도 지속된 거짓말은 안 하는 게 좋다. 같은 사건을 두고. 그런데 만약에 내가 처녀 때 애인이 있었다. 이런 걸 굳이 남편에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른말 한다고. 묻지도 않는데. 우리 스님이 바른말 하라고 그랬다고, “여보, 여보, 내 처녀 때 연애를 했는데, 내가 말을 안 했는데, 우리 스님이 바른말 하라 그러더라.” 이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괜히 긁어서 부스럼 일으킬 필요는 없다. 이 말이오. 묻지도 않은 말을.
그러나 묻는다면, 묻는다면, 묻는다면 할 때 이성 문제는 가능하면 바른말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아직 중생이기 때문에. 원래는 다 사실대로 말하는 게 제일 좋아요. 그런데 이런 문제는 오해가 많기 때문에 지나간 일이면 가능하면 덮고 가는 게 낫고, 꼭 상대가 알고 싶다할 때는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 때문에 같이 못 살겠다 하면 안 사는 게 나아요. 사람의 기본 태도가 그래요. 여러분들이 삶에 늘 연연해 하고 긍긍하기 때문에 전전긍긍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자꾸 해야 되는 거요.
자기 삶에 대해서 당당하면 사실대로 말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남편하고 아들이 싸우면 제일 좋은 거는 가능하면 개입 안 하는 게 좋습니다. 하난 쫓아내고 하난 쫓겨 가고, 한번 내버려 둬버려요. 그 남편 말리고 자식 말리다 보면 남편하고 싸우고 자식하고 싸우게 되거든요. 자식이 뭐라고 뭐라고 하면 “너 알아서 해라. 너가 18살, 또는 20살 넘었으니까 아빠하고 문제는 네가 알아서 해라. 엄마하고 관계에 있어서 엄마가 뭐든지 돌봐줄게.”
“밥해 달라. 그러면 밥해주고, 해달라는 거 다 해줄 테니까 아빠하고 관계에서는 네가 아빠하고 해결하지 왜 엄마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그러냐? 그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딱 잘라줘야 됩니다. 그럼 인간관계를 자기가 안 풀고, 늘 남을 통해서 엄마 등 뒤에서, 치맛자락 속에서 풀려고 하는 거를 자꾸 봐주면 애는 병신 됩니다. 나중에. 딱 치마를 걷어버려야 되요. 등 뒤에 숨으면 탁~ 비켜야 되요. 정면으로 대응하게. 지금 이게 작은 문제 같지만 이렇게 해서 아버지하고 관계도 정면으로 대응해서 두드려 맞든지 뭐 어떻게 하든지 자기가 풀지 않으면 나중에 죽을 때까지 엄마가 책임질 수 없는 문제요.
그러고 아버지도 마찬가지요. 남편도. 늘 아들한테 직접 말하기가 힘들잖아요. 말 안 들으니까. 기분 나쁘니까 화나고. 그러니까 마누라한테 얘기한다. 마누라를 통해서 아들한테 자꾸 하려고 그런데도 비켜버리세요. 알아서 하시라고. 당신 아들 당신 알아서 해라. 왜 자꾸 나한테 얘기하느냐? 당신 아들 아니냐. 당신 좋아하는 아들 아니냐. 부자간에 너그들이 싸워라. 싸워라. 그러고 그냥 외출해버려. 싸우도록 놔두고. 그럼 그 뭔가 한판 싸우고 무슨 수가 나든지. 무슨 수가 나는 거요. 거 중간에 자꾸 끼면 싸움은 확대됩니다.
당사자들끼리 만나게 하면 가부간에 해결이 돼요. 아버지가 포기하든지 아들이 포기하든지 타협을 하든, 셋 중의 하나가 해결이 된다. 중간에 끼어서 막아주면 해결이 안 돼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대신 남편이 화를 내고 그러면 책임을 남편에게 전가하면 됩니다. “아이고 여보 죄송합니다. 아이고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이렇게 해줘야 돼.” 대신 아들한테 할 말은 “아 그건 당신 하십시오.” 이렇게 딱 냉혹해야 돼. 아들도 뭔가 하면 “그래그래” 엄마처럼 따뜻하게 해 줘야 됩니다.
그런데 아버지하고 관계의 문제는 딱 냉정하게 대해줘야 됩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 너그 아버지이니까. 너 왜 아버지하고 얘기도 못하냐? 남의 아버지가 아니라 너희 아버지야.” “남의 애가 아니고 당신 아들이야. 당신이 얘기하세요.” 이렇게. 책임 회피성이 아니에요. 그러나 남편한테는 항상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책임 전가면 싸우게 되거든요. 책임은 내가 껴안데. 그러나 그것은 남의 일에는 내가 간섭을 안 해야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게 혼동돼요.
책임을 진다는 게 남의 일게 간섭하고,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마라. 그러면 무책임해지려고 그래요. 책임질 거는 책임지되 간섭은 안 해야 돼. 그런 태도를 가지시게 하고요. 어떻게 기도해야 되느냐? 남편에게는 참회기도 하고, 애한테도 참회기도 해야 돼. 남편에게는 ‘아이고, 제가 당신한테 늘 반발하는 심리, 반항하는 심리를 가졌더니, 그 인연과보로 저 아이가 저렇습니다. 여보, 죄송합니다. 앞으론 제가 당신한테 순종하겠습니다.’ 이렇게 참회 기도를 하고. 아이한테도 참회 기도를 해야 돼.
아이고, 내 마음이 유전이 돼서 네가 그렇게 마음이 힘들구나. 다 엄마 잘못이다. 이렇게 자꾸 참회기도를 하셔야 돼. 죄의식을 가지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아이고 내가 잘못해서 애가 저리됐다.’ 이렇게 죄의식을 가지라는 게 아니오. 참회기도를 하라. 내가 마음을 가지고 제대로 정진하지 못해서 남편은 남편대로 저렇게 화나 있고 자식은 자식 대로 저렇게 무기력해져 있다. 이것은 내 어리석음 때문에 생긴 거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라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