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갔으면 스무 살 넘었어요? 안 넘었어요? 넘었죠. 스무 살 넘었으면 자기 인생을 자기가 살도록 놔두세요. 대학 시험 떨어진 집도 많아요? 많지 않아요? 많지. 그런데 맨날 컴퓨터만 하더니 그래도 걸렸잖아. 그 우리 아들 참 똑똑하네. 그죠. 나는 걱정을 했는데 다 자기는 자기 살 궁리를 하고 있다. 이 말이오. 좀 믿어줘. 항상 우리 애는 문제고 못 믿고. 이 세상에 자기를 낳아준 엄마부터 자기를 못 믿으니 애가 어디 가서 기를 펴겠어요.
세상 사람이 뭐라고 그래도 “아니에요. 우리 애는 착실해요. 지금 저래도 다음에 잘 될 거야. 그래. 그래.” 이렇게 좀 믿어주는 게 있어야 돼. 무조건 옹호하는 거하고 믿어주는 거 하고 다릅니다. 우리아들이 최고야 하고 이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아들에 대해서 신뢰를 해주란 말이야. 신뢰를. 그런데 여러분들 못 믿잖아. 남편도 못 믿고, 자식도 못 믿고. 그저 믿을 건 자기밖에 없어. 자긴 다 옳고 다 바르고 그래. 남이 보면 또 자기도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오.^^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때 여러분들 친구들 이래 한 번 보세요. 친구들 중에 공부 잘하는 애도 있고, 공부 못하는 애도 있고, 또 예술 하는 애도 있고, 또 뭐 딴짓하는 애도 있고, 가지각색이잖아. 그죠. 세월이 다 지난 뒤에 요즘 만나서 보면 꼭 성적순으로 그렇게 세상에 나가서 출세해서 삽디까?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다. 또 그게 무슨 재산이나 출세하고 꼭 행복도가 같은 것도 아니에요. 보기에 그냥 좋아 보이지. 그 사람 안에 집에 가보면 또 다른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인생은 알 수가 없어. 쉬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이렇게 단정하시면 안 돼요. 그러니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엄마가 걱정하는 데로 하면 이 세상에 제대로 된 아이가 몇 명이 있겠어요. 한 30~ 40년 전에는 애들의 제일 큰 문제가 뭐였어요? 만화방이 문제였죠. 그저 낮이나 밤이나 그저 누워가지고 공부는 안 하고 만화책 본다고. 그런데 게들이 자라서 지금 한국의 온갖 일들하고 살잖아요.
조금 있다가는 밤낮주야로 애들이 뭘 본다? TV만 본다. 고민이잖아. 그죠? 그런데 요즘은 밤낮주야로 뭐만 한다고? 컴퓨터만 한다. 이게 다 그만한 나이에 겪는 과정이에요. 애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연애한다고 난리인데, 연애도 할 줄 모르고 35이 되고 40이 되도 시집 장가 못 가면 그 얼마나 큰 짐이에요. 그런데 이게 벌써 눈이 반짝반짝 되어서 벌써 22~23살에 연애해가지고 남자여자 맞춰놓으면 얼마나 큰 짐을 덜어요.
그 어릴 때부터 눈이 반짝반짝해야 그런 재능이 있지. 어릴 때부터 그렇지 못하면 나중에 재능도 없어요. 그런 걸 갖고 너무 그렇게 안절부절하고 이거는 내가 공부가 안돼서 생긴 문제지 아들 문제가 아니다. 이거요. 지금 이렇게 문제 삼으면 이 세상에 천 가지 만 가지 다 걱정거리밖에 없어요. 그러니 놔 버리시고 불교공부 하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시고, ‘우리 아들은 잘 될 거야.’ 이렇게 ‘잘돼라.’ 이렇게 하지 말고.
‘잘돼라.’ 이 말은 안 될 거 같으니까 잘되라는 거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잘 될 거야.’ 이렇게 믿고, 기도하시고, 아들이 오히려 이렇게 고민이 돼서 묻더라도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라. 잘 될 거야. 엄마가 널 위해서 기도해주고 있으니까 너도 편안하게 열심히 해봐.” 이렇게 좀 격려도 해주고 뭐 좀 어른스러움이 있어야 되잖아. 무슨 팔랑개비도 아니고 그저 마음이 촉새 물레방구 뒤꽁둥이처럼 그냥 왔다 갔다 하고. 이러니까 어떻게 그 아들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정진을 하셔서 딱 좀 마음을 편안하게 대응을 하는 게 필요하다. 괜찮아요. 큰 문제 없으니까 대학시험에 걸렸는데 뭐가 걱정이오? 또 아르바이트 하라니까 또 얼마나 착해. 열 명 중에 한 명도 안 됩니다. 아르바이트하라 그런다고 아르바이트 탁 가서 하는 애가. 또 시험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일 년 휴학해도 괜찮죠? 그럼 정토에 와있는 확실한 젊은 애들이 다 부모는 걱정거리입니다. 왜?
대학생이 다 휴학해가지고 100일 행자 한다고 들어오는 애도 있고, 인도 봉사하는 애도 들어오는 애도 있고. 정토회 입장에서 볼 때는 애들이 착해요? 안착해요? 착한데 그 부모가 보면 학교 공부하다 일 년 휴학하면 난리 아니오. 대학 졸업하고 정토회 들어와서 평생 수행하고 봉사하고 인도에 가서 어려운 데서 가난한 사람 돕고 이러면 우리 정토회에서 봤을 때 참 훌륭한 인물 아니오. 그런데 부모가 보면 난리지. 왜?
대학 공부시켜놓으니 취직도 안 하고, 장가도 안 가고, 시집도 안 가고, 돈도 안 벌고 근심걱정거리. 두통거리란 말이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저런 인간을 낳았나. 이렇게 생각한단 말이오. 그런데 이쪽에서 보면 정말 전생에 선근공덕이 있어서 이생에 저래 좋은 일 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 스무 살이 넘거든 자식이라도 제 인생 지 알아서 살도록 신경 꺼. 아시겠어요? 신경을 꺼주는 게 잘살게 하는 길이다.
아들이 출가하려면 집에서 늘 울고불고 근심 걱정하면 공부 수행이 안 됩니다. 오히려 부모가 탁~ 정진 잘하도록. **심을 내고 집에 오면 오히려 막대기로 쫓아내서 더 정진 열심히 하도록 그렇게 격려를 해줘야지. 그러니까 부모의 이런 집착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사랑이 아니에요. 이게 오히려 사람을 망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스님 말 잘 들으시고 탁 놔버리세요. 오히려 기도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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