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95회 욱하는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Buddhastudy 2012. 11. 4. 04:45
출처 YouTube

 

잘 들어. 내 얘기.

옛날에 어떤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수행을 했는데, 깨달음이라는 게 금방 깨달아질 것 같더니 아무리 해도 안 깨달아져. 그래서 도인을 찾아가서 좀 배워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어. 그래서 아주 유명한 도인이 있다 하는 소리를 듣고 찾아갔단 말이오. 찾아가서 이 사람이 안 해본 사람은 스승에 대한 존경이 없는데, 혼자서 공부해 본 사람은 하다가 하다가 안 되니까 스승을 찾아갔으니까 스승에 대한 기대가 굉장하단 말이오.

 

~ 가서 삼배를 하면서 저를 좀 지도를 해 달라고. 저를 좀 깨달음의 길로 인도를 해 달라고. 이렇게 요청을 했단 말이오. 스승이 콧방귀도 안 껴. 또 요청하고 요청했어. 그래도 대답을 안 해. 또 요청을 했어. 그러니까 네 성질에 깨닫긴 뭘 깨달아. 집에 가라 이러는 거요. 그래도 그래도 요청을 해가지고, 어떤 일이든지 스승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 절대로 성질 안 부리고 스승이 시키면 가르침대로 그대로 하겠다. 죽으라면 죽기까지 하겠다. 이렇게 맹세를 했어.

 

그래서 스승이 진짜 그럴 수 있나? 그러겠다는 거요. 알았다. 그래서 대단한 거 가르쳐 주는 줄 알고, ~ 기다리니까. 한다는 얘기가. 저기 부엌에 솥을 걸어라. 이래. ~ 일단 공부 가르쳐 주기 전에 우선 솥 걸으라 하니까. 요거 하나 만 가르쳐 주려나 보다, 이래가 정성을 기울여 솥을 잘 걸어 놨어. 그래서 가서 스승님 다 했습니다. 이랬어. 그래? 이래 와서 보더니 누가 솥을 이리 걸으라. 그랬어? 발로 밟아 뭉개 버려요.

 

그러니까 속에서 쑥 올라오려다가 내가 지금 뭐하는 거다? 수행하러 왔지. 그래서 딱 참고 알겠습니다. 기분 언짢지만 탁 숙이고는 새로 걸었어. 새로 탁~ 걸어보니까 확실히 아까보다 잘 걸었어. 자기가 봐도. 그러니까 아까는 이 정도 걸었으면 됐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걸어 더 잘 걸어 보니까 아~ 아까 내가 좀 부족했구나. 그래서 스승이 다시 나한테 기회를 줬구나. 그래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가서 다 걸었습니다. 그랬어.

 

와서 보더니 아니 누가 이렇게 걸었어. 또 콕 밟아 뭉개 버리는 거요. 그러니까 속에서 아까보다 더 세게 확 올라오는 거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이게 탁 올라오는 거요. 그래도 아~ 스승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이 생각이 확 내려놓으면서. 알겠습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 기울여가지고 다시 딱 걸었어. 이번에 보니까 확실히 아까보다 더 잘 걸었어. 그러니 아~ 그때는 그게 최고로 잘 걸은 줄 알았더니 다시 해보니 어때요? 역시 더 잘 걸은 길이 있는 거요.

 

그래서 스승에게 아까 지나간 건 야단맞을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요. 이제 됐다. 합격이다. 또 가서 물었더니. 또 와서 보더니 보지도 않고 밟아버리는 거요. 그러니까 화가 확 치닫는 거요. 그래서 9번을 밟았다잖아. 그러면 한 번 생각해 봐라. 9번째쯤 됐으며 성질이 어느 정도 올라올까? 스승이 눈에 뵐까? 안 뵐까? 스승이 눈에 안 보이겠지. 자네도 할매가 눈에 안 보였지. 그때 자기를 봤어. 그때 자기를 알았다. 이거야.

 

스승이 처음에 뭐라 그랬어? 니깐 놈의 성질을 갖고 무슨 성불을 해? 그런데 성질을 봤어. 스승 말에 절대복종하고 스승을 부처님처럼 모시겠다고 한 맹세는 다 거짓말이오. 지 성질대로 안 되니까 어떠니? 스승도 없어. 그러니까 그 극한 상황에서 자기를 본 거요. 그래서 그 보는 순간 탁 깨쳐버린 거요. 자네도 이 성질을 고치겠다고 하지 말고. 성질 탁 올라올 때 성질을 봐. ~ 요번엔 5번 만에 올라오네. 요번엔 7번 만에 올라오네. ~ 요정도 하니까 올라오네. 요렇게. 이걸 없애겠다. 이걸 어떻게 받겠다. 고치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성질을 올라올 때 성질이 올라옴을 빨리 알아차려라. 그러면 저절로 해결이 돼. 그런데 그 성질 알아차리기 쉽진 않아요. 뒤집어져 버리니까. 아까 이 스님처럼 뒤집어지는 순간에 알아차려야 돼. 놓쳐버리면 안 돼. 놓쳐버리면 뒤집어져 버리면 스승을 죽여 버려. 할머니를 발로 차버려. 딱 그럴 때 자기를 봐야 돼. 그래서 고치려면 어렵지마는 법문은 쉽지. 구경하는 거니까. 항상 놓치지 말고 살피세요. 또 뭐 물어볼 거 있나? 마이크를 안 놓는 거 보니.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