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정목스님_유나방송

[책읽어주는스님] 정목스님의 낭독 l 니까야 독송집 l 도반이여

Buddhastudy 2021. 5. 27. 19:38

 

 

도반이여

 

도반이여,

마음은 감각적 욕망에 흠뻑 오염되어 있으면서

선정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그릇된 선정으로 떨어지게 되나니

그릇된 선정에 떨어지면

벗어나는 길은 요원하리니

 

도반이여,

예전에 없던 감각적 욕망이 새로이 생겨나고

이미 있는 감각적 욕망이 점차 증장되고 강화되면

허영에 빠지거나 방일하며

자만하거나 거만하며

완고하거나 뻔뻔스러우며

속이거나 사기치며

시기질투하거나 인색하며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거나 얕잡아보며

성냄과 분노가 일어나

마음의 오염을 더욱 두껍게 하리니

 

도반이여,

마음은 감각적 욕망에 흠뻑 오염되어 있으면서

마음의 오염을 더욱 두껍게 하면

이러한 사람은 세존의 정법을

이해하기 참으로 어렵나니

어렵사리 이해하더라도

바르게 이해하지 않아

이미 있는 세존의 정법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사라져 없어지는데

예전에 없던 신뢰와 믿음이 어찌 생기리요.

 

도반이여,

이러한 사람은 상세하게 가르치고 훈계하여도

참지 않고 견디지 않아

세존의 정법을 잘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가 되나니

이러한 자는 상세하게 토론하고 공부하는

좋은 도반에게 이러저러한 핑계와 이류로써

성내거나 분노하며

모욕하거나 얕잡아보며

시기질투하거나 인색하며

속이거나 사기치며

자기 스스로도 완고하거나 뻔뻔스러우며

자만하거나 거만하며

허영에 빠지거나 방일하여

좋은 도반과 어울리지 못하고

멀어지게 되나니

 

도반이여,

그리하여 이러한 자는

세속적으로 달콤하고 매혹적이며

세속적으로 즐겁고 재미있으며

세속적인 이익과 편리함이 있는

저열한 벗, 동료, 도반과 어울리게 되니

이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잡담하고 웃고 떠들고

함께 먹고 마시고 함께 놀고 즐기면서

두꺼운 마음의 오염을 더욱 공고히 하나니

 

도반이여,

이러한 자는 마침내 자신의 오염된 마음을

인식의 한계로 삼아

이러한 자신의 인식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자신의 견해로 삼고

자신의 견해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고집하여

자신의 견해와 고집을 굳게 자키고

굳게 거머쥐어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는 자로 전락하나니

 

도반이여,

이러한 자가 머물 수 있고

쉴 수 있고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고향은 어디인가?

 

이러한 자기 목숨이 끊어지면

마음의 오염에 따라

돌아갈 수 있고

돌아오기를 기다려 주고

돌아오기를 반겨 주는

축생 지옥 악취가

그의 고향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