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이란 무엇인가요?
허공이 의식이라고 하지만
여기서 허공을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것보다
실제로 느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공이 뭔지를 따진다니 어리석지 않은가?”
하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 당신이 보는 허공은
당신의 마음이 만든 착시 현상입니다.
즉 우리가 보는 허공이란
사물과 사물 사이의 빈 공간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범인들에게 허공이란
사물과 사물 사이의 무의미한 여백 공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식하고 느끼는 한
그것은 3차원 감각에 젖은
눈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입니다.
이제는 사물(형상)보다 먼저 눈앞의 허공을
우선적으로 보고 느끼는 연습을 해봅시다.
이름하여 [허공명상]입니다.
이 명상을 깊이 해보면 누구나 알게 됩니다.
모든 사물 형상들은 무한한 허공의 품속에 안겨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렇습니다.
사물이 먼저이며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허공이 근본이며 먼저인 것입니다.
허공은 항상 변함없이 있어왔고
삼라만상은 그 안에서 무지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져 갑니다.
모든 것의 고향이자 무한한 창조의 화이트 홀이지만
일체를 초월하여 그 어떤 모습도 아닌 것.
이렇게 보기 시작할 때
허공은 더 이상 사물의 보조적인 여백이 아니라
항상 보았지만 결코 다 알 수 없는
늘 미지의 신비로운 태초의 존재로 재인식됩니다.
그렇다면 그때에는 모든 것들 눈앞에서 습관적으로
먼저 보이던 모든 사물 형상을
다 치우고 지워 없앤다면
뭐가 남을까요?
그러면 마치 <매트릭스>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얀색의 빈 여백만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하얀 색조차도
사실은 실제로는 그런 색깔조차 없습니다.
그럴 때 그 자리엔 과연 무엇이 끝까지 남아 있을까요?
거기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고
알아차리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럴 때 당신은 진정한 자아
즉 마음의 참모습을 직시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잘 이해한 사람이라면
바로 여기서부터 더욱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놀랍습니다.
그 아무것도 없는 그 절대의 빈자리에서
모든 창조가 다 일어납니다.
이것이 이 자리의 본질이며
우주의 살아있는 정신이자, 생명의 원천인 것입니다.
너무나 장대하고 너무나 심오하기에
아직 어린 인류가 그 존재를 미처 알지 못할 뿐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참어머니이며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돌아가 회귀하는 안식처입니다.
바로 이 자리 차원에서
모두는 제각기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을 보는 것입니다.
거기에 실제로 뭐가 주객으로 나눠져 있는 게 아니라
주체와 객체 행위가 하나로 존재합니다.
그 일체가 하나인 것으로부터 마음 활동에 의해
주체, 객체, 행위가 분별 속에 나눠지는 것입니다.
즉 주체, 객체, 행위는
본래부터 따로가 아니라
그냥 뭉텅이로 공존하는 것뿐입니다.
그 자리로부터 모든 형상과 행위가
분별과 인식 활동 속에 갈라져 나옵니다.
이것을 [일체유심조]라고 말합니다.
항상 이 자리를 권하고
항상 이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
바로 이것이 [허공명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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