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듣기 힘든 말을 나에게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어떤 사람이 말로 나를 아프게 할 때,
듣기 힘든 말을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반응은 크게 2가지에요.
첫째, 누군가를 탓한다.
둘째, 욕구를 찾는다.
예를 들어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칩시다.
”네가 그렇게 계획을 계속 바꾸니까 일이 진행이 안 되잖아.
엉망이야 지금.“
아휴, 마음이 아프네요.
이럴 때 자동적으로
“헉,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죠.
/그러니까 왜 자꾸 바꾸냐고.
그냥 대충하라고.
왜 오지랖이야.
너는 그게 문제야.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니?
그리고 일의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해.
넌 너무 느려../
이렇게 자기를 탓하거나 아니면 상대를 탓해요.
/아니 자기는 계획을 안 바꾸나?
지난번에 보니까 막 바꾸던데.
지는 잘한 게 뭐가 있다고 이제 와서 딴소리야?
웬만해서 그대로 하지.
그냥 막 해?/
그런데 그게 자기든 남이든 누군가를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욕구가 무엇인지 찾는 것.
즉, 필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거예요.
나에겐 어떤 욕구가 있었을까요?
“좀 더 완벽하게 하고 싶었어.
꼼꼼하게 계획해서 일이 잘 굴러가게 하고 싶었어.”
그래요,
나는 잘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이걸 인정하면
나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겠죠.
“노력했는데... 속상하네...
많이 고민했는데 내 마음을 몰라주니까 섭섭하다.”
그럼 상대방에겐 어떤 욕구가 있었을까요?
“일이 착착 진행되는 걸 보고 안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일정을 지키는 게 더 중요했던 거야.”
이런 생각에 도달하면 상대방에게 공감의 말을 해줄 수도 있어요.
“지금쯤 작업이 많이 진행됐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걱정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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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서 아픈 말을 던지는 사람이 있나요?
그때, 나에게 집중하지 마세요.
/이게 날 무시하나?
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지?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이렇게 나에게 집중하는 대신, 말하는 그 사람을 보세요.
/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가 처한 상황은 무엇일까?
대체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저렇게 아픈 말을 뱉는 것일까?/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욕구를 찾아라! -Marshall Rosenberg
제가 설명해 드린 이 대화법은
심리학자 마샬 로젠버그가 제안한
이해와 공감의 대화 방식
비폭력 대화의 일부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듣기 힘든 말을 할 때
그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순 없어요.
하지만 내 반응을 선택할 순 있어요.
/잘못을 묻지 않고
배경을 묻는다/
너와 나의 마음이 아픈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묻는 선택을 하는 거죠.
즉, 욕구에 집중하는 선택입니다.
연습해 볼까요?
“어른으로서 당신에게 실망했어요.” 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실망스럽다고?”
“믿고 따를 어른이 필요했구나.”
“너는 네 시간을 내주는 일에 참 인색해.”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인색한 사람이라고?”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했구나.”
“넌 내 도움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
이런 말 들으면
“내가 뻔뻔하다고?”
“도움을 줬을 때 고맙다는 인정의 말을 듣고 싶었구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어
“네가 약속을 안 지키니까 정말 짜증이 나.”
이 말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오지 않는다고 하니까 섭섭해.”
딸에게 얼마 전에 이렇게 말했어요.
”야, 네 방 좀 봐라, 이게 어디 사람 방이니? 쓰레기장이지“
제가 어떻게 말했어야 했을까요?
”엄마는 네가 정돈된 공간에서 지내길 원해.
그래야 마음도 편안하대.
그래서 네 방을 보면 심란해져.“
저는 비폭력대화가 아닌 폭력적인 대화를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면
서로 이해하고 마음도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생각 포인트!*
듣기 힘든 말을 들었을 때
‘날 뭘로 보는 거야!’
이 상태로 들어가지 말자구요.
‘저 사람 마음이 어떻게 아프길래, 어떤 욕구가 있길래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합시다.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