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 볼게요.
일 미루기는 도망가기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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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노래를 한번 들어보세요.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 말자”
(선우정아– 도망가자)
저는 선우정아 씨의 이 노래 <도망가자>를 들으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어딘지 상관없고요, 그냥 이 머리 한가득 얹혀 있는
짐보따리 내려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이러면 어떻겠어요.
훌쩍 도망갔다가 다시 온다고 했잖아요.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드는” 이 가사 너무 예쁘죠.
씩씩하게 돌아온다고 했어요.
가사를 듣다 보면 마음 한켠이 살짝 내려앉기도 해요.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갈 수 없는 나를 위해서
대신 도망가주는 노래가 아닌가.
사실 우리는 좀처럼 도망가지 않아요.
어떨 때는 지갑 하나 달랑 들고 야반도주하듯이
그냥 바닷가를 향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지 않아요, 잘.
그런데요, 대신 우리는 매일 이 곳으로 도망갑니다.
잘하고 싶은데 잘할 자신이 없을 때
내가 늘 도망가는 익숙한 그곳이 있거든요.
바로 ‘일 미루기’
습관적으로 일 미루기가 시작된 배경에는요
내 마음속에 살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애가 있거든요.
비평가, 내 안에 사는 비평가가 있어요 (자아 비평가 Self-critic)
걔(자아 비평가)가 뭐라고 그러냐면요
“이걸로는 부족해”
내 기를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매일 아침 이렇게 외치는 걸 거예요.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마음속에
이 신념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굳건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침에 눈 뜨면 어제 못다한 일이 생각나고
어떤 때는 10년 전의 실수도 생각나고요.
“이걸로는 부족해”, 얘한테 베프가 있거든요.
둘이 매일 같이 붙어 다녀요.
“이 일은 무조건 잘해야 해”
이 둘이 만나면 일 미루기의 최적화된 그런 분위기가 완성이 되는 거죠.
일이 곧 나인 것 같을 때가 있잖아요.
그게 되게 착각인데
이 보고서/ 발표/ 시험/ 계약/ 실적이 곧 나인 것 같은 거예요.
내가 마치 이 프로젝트를 하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요.
그거 아니잖아요.
잘난 것 없는 내가 이 중요한 일을 잘 해내야 한다.
되게 부담스럽죠.
나의 가치는 곧 일의 성과다.
이걸 기본공식을 깔아놓고
“너는 부족해” 맨날 이러면 심정이 어떻겠어요.
그리고 많은 경우
“잘해야 해”는 “실패하면 어떡하지”로 되잖아요.
이럴 때 이 괴로움 때문에 어디로 도망가고 싶은데
이때 도망갈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조금만 이따가 시작하자.
이 달콤한 속삭임이 나를 쉴 곳으로 인도해 주는 거죠.
현실이 괴로우니까,
어떨 땐 지루하고 막막하고 불편하니까
‘일 미루기’ 안식처로 들어가는 거예요.
“내일 생각하자.”
“커피 한잔 마시고, SNS 조금만 보자.”
이런 고통에서 매일 도망가는 삶을 사는 게 ‘일 미루기’의 정체예요.
차라리 여수 앞바다로 강릉으로
이 노래 가사처럼 그냥 확 도망가는 편이 나아요.
1년에 몇 번만 도망가면 되잖아요.
거기서 실컷 웃고, 밝은 얼굴로 돌아오면 되니까요.
그런데 매일 ‘일 미루기’로 도망가면
내 꿈에 다가갈 수가 없겠죠.
‘일 미루기’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걸로는 부족해“
“이번 일은 너무 중요해”
이 콤비네이션을 안 하는 거예요.
“이만하면 괜찮아”
“이번 일 중요하지만, 많은 일 중 하나일 뿐이야.”
“이거 아니어도 괜찮아”
이렇게 나한테 셀프 토크를 해주면 어떨까요?
일을 시작할 때
혹은 일을 미루고 싶을 때
“적당히 하자,
조금만 하자,
이만하면 괜찮아!“
또 이 일이 나인 것은 아니야.
여러분, 나를 다그칠 때보다요
나를 이렇게 보듬어 줄 때
내가 ‘일 미루기’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전진할 가능성이 더 많아져요.
‘일 미루기’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여러분의 모습을
제가 열심히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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