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행복과 공부를 모두 잡는 방법, '몰입'

Buddhastudy 2018. 9. 3. 05:44


시카고 대학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은 언제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그는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된다.

 

우리는 보통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라고 하면 즐겁게 여가를 지냈던 시간을 떠올린다.

그런데 칙센트미하이가 자신이 계발한 경험 표집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

 

여가를 즐길 때보다 일을 할 때,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았다.

 

경험 표집 방법은 사삼들에게 일주일 동안 호출기를 가지고 다니도록 한 뒤 호출기가 울릴 때마다 연구팀이 미리 나누어 준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불규칙하게 하루 7~8번씩 호출기가 울리기 때문에 일주일이 지나면 한 사람의 일상생활을 대표하는 자료들이 모이게 된다. 불시에 그리고 즉각적인 설문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높은 신빙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경험들을 모아 보니 칙센트미하이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상태를 그는 플로우(flow)라고 명명했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최적 경험에 빠져 있을 때를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외적 조건과 상관없이 내면 의식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질서 있게 나아가는 순간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플로우와 가장 어울리는 우리 단어는 몰입이다.

, 몰입 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몰입하면 우리는 크게 2가지를 경험한다.

 

* 하나는 시간 개념이 왜곡된다.

,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나?”라는 말을 하는 상황이라면 몰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에게 시간 왜곡을 가장 강력하게 만드는 행동은 글을 쓸 때다.

집필할 때는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할 경우를 제외하고 한 자리에 12시간 이상 집중하는 편이다.

 

* 다른 하나는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무아지경이라고 표현하는 일이 발생한다. 일이 나 자체가 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몰입 이후에는 자아감이 더욱 강해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 일이 건설적인 일이었다면 자존감은 더욱 상승한다.

그렇다면 몰입은 어떤 상황에서 하게 될까?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이론에 의하면,

주어진 과제가 한 사람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때 몰입을 느낄 확률이 높다.

 

만약 가진 역량에 비해 과제가 쉽다면 우리는 지겨움을 느끼게 되어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역량보다 과제가 어렵다면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데 된다.

몰입하기보다 회피하고 포기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도전하고 노력하며, ‘충분히해낼 수 있는 과제여야 한다.

여기서는 실제 과제의 난이도도 중요하지만, 그 과제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매우 중요하다.

 

몰입하기 위해 과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겁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과제를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 스스로 이 과제 수행과 과제수행 결과도 통제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최적의 경험인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메타인지,

즉 내 수준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며

과제의 난이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몰입을 위한 최적화된 과제 세팅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목표 설정을 통한 시행착오를 몇 번 하면 몰입을 위한 최적화를 누구나 할 수 있다.

 

바로, 목표를 세분화해서

부담을 갖지 않고 도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몇 번 도전해 보면 얼마큼의 노력이면 성공할지 그 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 몰입을 위한 최적화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몰입이 주는 행복감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없다. 그 행복감이라는 것이 몰입할 때 쾌감이 있다는 얘기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몰입은 자의식이 없다.

 

솔직히 완전히 몰입하는 순간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도 모르는 상태다.

하지만 몰입이라는 것이 변함없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순간순간 자의식이 생길 때 쾌락보다 고통이 올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왜냐하면 지금 주어진 과제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몰입이 주는 행복감은 순간적인 쾌감이라기보다 몰입한 뒤 느끼는 감정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열심히 하는 만족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몰입하는 순간 자의식이 사라지지만,

몰입 이후에는 더 큰 자아 존중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과업 수행으로 자기 성장을 느끼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이 숙련되면서 어느 순간 그 일이 쉬워지고 지겨워진다.

 

그래서 몰입 상태에 다시 들어가려면

과제 난이도를 더 높여야 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느는 것이다.

 

8년 전 처음 집필을 했을 때, 하루 글쓰기 목표는 책 기준 4페이지였다. 책을 처음 썼기에 그 이상은 좀 버겁고 그 이하는 좀 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 4페이지가 자연스럽게 최적화가 되었다. 지금은 어떨까?

 

현재의 집필 최적화는 하루 20페이지 정도다. 욕심내서 25페이지 이상을 쓴 적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다음 날 무리가 되어 지속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 이하는 너무 쉬웠다.

핵심은 8년 사이에 집필 속도가 5배 올랐다는 사실이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글쓰기는 나를 강하게 몰입시키는 두 가지 중 하나다. 몰입이 결국 나를 성장시킨 것이다.

 

또한 글을 쓰는 일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많지만, 그 어떤 것을 할 때보다 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 특히 탈고할 때 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드디어 해냈다!’라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집필만큼 나를 성장시키는 행위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공부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너무 버거운 목표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너무 쉬운 것만 골라서도 안 된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으로 실천할 때 몰입할 수 있다.

 

몰입은 고도의 주의집중상태다. 우리는 기억의 시작이 주의라는 것을 배웠다.

당연히 당신이 몰입하게 된다면 당신의 기억 효율은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기억을 쉽게 하면 쉽게 잃어버리지만, 기억을 어렵게 하면 잊기 어렵다는 사실을 배웠다.

 

몰입은 주의 집중 상태임과 동시에 매우 도전적인 과제 수행을 하는 상태다.

과제 수행의 내용이 장기기억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오늘부터 몰입에 관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보자.

그렇다면 몰입으로 행복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