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먹은 어린아이가 알 수는 있어도
80살 먹은 노인네도 행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많이 가르쳤는데
물론 이런 얘기가
어찌 보면 좋은 가르침은 아니에요.
재행, 봉행, 제악막작諸惡莫作이라고 하는 이게.
물론 눈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가르침이 괜찮습니다.
알아들어.
‘3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지만
80살 먹은 노인도 행할 수 없습니다.’
이 말도 알아들어요.
근데 왜 제가 좋은 가르침은 아니라고 얘기하냐면
세간에서 분별하고 산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듣고 살아왔어요.
또는 그게 자기 생각이기도 하고.
그럴 때는 전부 분별해서 그거를 이해하고 받아들였습니다.
‘3살 먹은 어린아이가 알 수는 있어도
80살 먹은 노인네도 행하기 어렵다.’ 이거를
실제로 어떤 세간의 어떤 일을 가지고 분별해서
‘그렇다’ 어떤 그 사실로 알아들어요.
근데 절대 그런 말이 아닙니다.
그게 이 마음을 가르키는 얘기일 때는
그런 말이 아니에요.
앎을 벗어나야 된다.
분별을 벗어나야 된다.
이 이야기지.
‘어떤 교리를 배워서
이거를 실천으로 행으로 행할 때
이게 완성이 된다’
이런 말이 아니라고.
‘선은 이런 거고, 악은 이런 거기 때문에
이런 선을 행하고 악은 행하지 말아야 된다.’
이런 분별, 벌써 이 분별을 가지고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세간법이지
출세간 법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선악이라고 하는 뜻이 달라요.
그래서 제가 좋은 가르침이라고 안 하는 겁니다.
이렇게만 얘기를 해주면
당연히 세간 사람들은
다 자기 방식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죠.
그게 사실 지금 현실의 불교 상황이기도 하고.
불법의 가르침을 다
어떤 세간법으로 받아들이고
세간법으로 가르치고 있잖아요.
그런 얘기가 아니죠.
우리가 아는 거는
3살 먹은 어린아이도 다 알 수 있어.
다 생각이 있고 분별을 하니까.
이거다 저거다, 옳다 그르다
다 자기 판단을 할 수가 있다는 거지, 아는 거는.
근데 여기에 통하는 거는
그런 앎을 가지고는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80을 살아도
앎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분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행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 반야심경에서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할 때
이 ‘행’이라는 말이 나오잖아, 이 ‘행’.
불교공부하시면서 대부분 그렇죠.
우리가 세간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이 ‘행’이라고 하는 이 한마디도
전부 다 자기식대로
세간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죠.
세간은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언젠가도 얘기해 드렸을 겁니다.
운전면허 하나 따려고
필기시험이 있고 뭐죠? 실기시험이 있어요.
그냥 먼저 필기를 배워야 돼.
그래서 이 필기를 어떤 몸으로 익히는 걸 우리가 ‘행’이라고 하거든.
다 그렇게 받아들여요.
불교를 공부하시는 분들도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이 행이라고 하는 건 이거밖에 없어요.
우리 마음에서는.
분별 망상으로 행하는 것은 전부 가짜야, 가짜.
그건 행이 아니야.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어쩌고 해도
그건 깨달음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제가 수도 없이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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