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아파할 때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가족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는 상황
스님의 좋은 말씀 듣고 싶습니다//
아이고 정말 힘드시겠어요.
우리 저분을 위해서 박수 한 번...
(너무 아파할 때는 괜찮다고 하면서 안아주거든요.
그런데 괜찮다는 말 이외에 할 말이 없어요)
저도 할 말이 없어요.
그게 최고에요.
더 이상...
남의 말을 듣고 가서 전하는 것은 감동이 없습니다.
그냥 손을 꾹 잡아주고, 꼭 껴안아 주고, 그러는 게 할 일이에요.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남편
최선을 다해서 보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최선을 다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항상 남는 아쉬움
아픈 남편을 집에서 돌볼 수도 없는 현실
희귀암 투병 중인 남편에게 후회 없이 잘하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게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원하는 게 안 이루어졌을 때 괴롭잖아요.
그런 것처럼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줘야 한다.
이렇게 또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남이 원하는 걸 내가 다 해줄 수가 없습니다.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 해주지 못하는 건 그냥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거든요.
자기는 너무 잘하려는 거에요. 지금.
(후회하기가 싫어요. 가고 나서 내가 이렇게 해줄걸...
그 후회가 될까 봐)
그 정도만 지금 하는 것만 해도 잘하는데요.
그러니까 욕심이라는 거에요.
더 잘해주려고 하는...
더 잘해주려고 하는 욕심을 내면 해주는 거에 지치게 되거든요.
지치게 되면 “이걸 내가 언제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건 “빨리 죽지 안 죽노” 이 말하고 똑같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잘해주려고 하면, 도리어 나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너무 잘해주려 하지 말고
그냥 대충대충 해드리면 돼요.
그러면 지치지 않는 거예요.
그래도 내가 대충 대충해 주면서
“여보, 그래도 오래오래 사세요.” 이런 마음을 갖는 게 낫지
열심히 해주면서
“아이고, 내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내 인생은 없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더 나쁘다는 거예요.
내가 힘이 안 들어야 오래 할 수 있는 거예요.
내가 힘이 들면 지치게 돼요.
지치면 나도 모르게 나쁜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나쁜 생각하지 말고, 그러면 나중에 더 후회해요.
그러니까 대강 힘닿는 데까지 하시고 또 자기도 살아야 하잖아. 그죠?
자기도 조금 다른 것도 즐기고, 그렇게 사세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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