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욕할 때도 저걸로 욕합니다.
남 씹을 때 뭐로 씹어요?
걔는 개념이 없어_ 지혜
걔는 배려가 없어_ 사랑
걔는 무례해_ 예절
걔는 염치가 없어_ 정의
걔는 사기꾼이야_ 성실
자, 요 5가지 아니고는 남을 욕할 수도 없어요.
우린 다 양심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남 욕할 땐 양심으로 욕합니다.
왜냐?
그래야만 남들도 공감해 줄 거라는 걸 알아요.
자, 이것 가지고 철학을 한번 해보세요.
‘왜 나는 인의예지를 가지고 남을 욕하고 있는가?’
그냥 내가 싫다고 욕하면 되는데.
“나, 그냥 쟤 보기 싫어.”
이 말은 공감을 못 얻는다는 거 알아요.
그건 욕심이거든요.
그냥 혼자의 편견이잖아요.
양심으로 해야만
남들이 공감해줍니다.
남들도 양심이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어떤 지지를 얻으려면 우린 양심적이어야 되요.
그래서 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연예인이나 정치인도 욕을 바로 하면 안 돼요, 기다려야 되요.
‘한번만 걸려라’하고 기다리다가
언제 욕을 하면 되요? 언제 욕할 권리가 생겨요?
악플 달 권리가 생길 때가 있어요.
인의예지 어길 때.
그때는 만국민이 다 욕하기 때문에 그때 욕하는 거는 정당한 게 되요. 재미있죠.
악플 하나에도 철학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욕심을 보태서 문제죠.
정당한 지적만 하고 말아야 되는데,
‘원래 넌 눈빛이 안 좋았다’느니, 자기의 평소의 욕심을 막 집어넣으면
같이 욕하다가 이건 아니지, 하게 되요.
이건 아니지 하는 선도 딱 어디서 나옵니까?
‘내가 당사자라도 그런 욕은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귀신같이 우린 양심을 가지고 우리 삶을 계산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거 한번 생각해 보시면 오늘 이것만 얻으시면 되요.
몰라랑 양심.
‘몰라’ ‘괜찮아’와 ‘양심’만 얻으시면요,
인문학의 알짬을 여러분이 취하시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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