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ye Sophia] 부처님이 불법을 전하려 하지 않은 이유. 無我와 참나 무엇이 다른가

 

 

 

2,500여년 전,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스승을 여럿 차례나 바꿔 가면서 정진합니다.

 

여섯 명의 스승은 수행법에 있어서 구별이 있지만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트만입니다.

 

우리말로는 참나라고 하는데

분별이 만들어 낸 가짜 ‘나’가 사라지고 남은

순수한 의식을 뜻합니다.

 

싯다르타는 참나에 이르기 위해

어떤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고

결국 브라만교에서 말하는 ‘참나’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나’라고 할만한 것이 모두 사라지면서

지극히 청정한 마음 상태를 경험한 것이지요.

 

주변에선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찬양하지만

정작 본인은 의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참나에 대한 의심은

싯다르타가 브라만교를 박차고 나와

홀로 독립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싯다르타는

참나가 아닌 無我에서 깨달음을 성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싯다르타가 無我라는 전혀 새로운 기치를 내걸면서

불교는 태동합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싯다르타의 無我가 도로 참나가 돼 버린 것입니다.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無我는 몇 가지 걸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물론에 빠진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수행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나가 없는데 붓다가 된들 찰나에 소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無我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無我란

‘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나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분별들이 없다는 뜻이며

그래서 윤회에 걸리지 않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無我를 해석하면

기존 브라만교의 아트만(참나)과 똑같게 됩니다.

분별이 만든 가짜 ‘나’가 사라지면

순수의식이라는 참나만 남게 되는 까닭입니다.

 

정리하면

無我를 이해할 수 없었던 수행자들은

대승불교를 만들어 브라만교의 ‘참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싯다르타는 無我를 통해 불교를 남겼지만

초기불교는 無我를 이해할 수 없었고

대승불교는 無我를 왜곡하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싯다르타는 불법을 전했지만

세상 어디에도 불법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無我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요?

싯다르타의 無我는

억지로 점수를 매기자면 50점 정도는 됩니다.

 

참나(아트만)가 0점인 것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점수입니다.

 

싯다르타가 100점짜리 답을 몰랐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언어 체계가 최대 50점에서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50점짜리 無我를 기치로 내걸어

불교를 창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초기불교는 無我를 알지 못해 0점이고

대승불교는 無我를 버리고 참나로 돌아가 0점이 되었습니다.

 

불성(佛性)과 진아(眞我) 참나 같은 것들은

수행의 대표적인 장애물입니다.

 

이것들이 뇌리에 아른거리는 한

수행은 진전될 수 없고

그래서 가혹할 만큼 점수를 부여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평면 세계에 사는 생물은

아무리 깨달아 봤자 2차원의 한계에 걸립니다.

그들은 프레스에 눌린 상태를 근간으로 삼아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특출한 이론이 나와도

역시 평면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들이 평면을 벗어나려면

자신들이 일으키는 생각이

프레스에 눌린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사실부터

자각해야 합니다.

 

평면세계의 생물들이

프레스에 의한 특정 값에 따라 사고하는 것처럼

3차원의 인간들 역시

대차항수라는 3차원적 입력값에 따라 사고합니다.

 

 

그렇기에 수행자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론

영원히 깨달음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건 구조적으로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깨달음을 이루려면

바로 자신의 생각에 입력된 차원값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것을 보라는 의미에서 던진 것이

싯다르타의 無我입니다.

 

無我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원의 한계를 깨뜨리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나요?

 

이 채널의 모든 영역이

수행자들이 수천 년 동안 쌓아온 고정 관념을 깨뜨려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차원의 벽을 허물어야 無我를 알게 되고

그래야 無我를 징검다리 삼아

이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은 직후, 전법할 마음을 포기했는데

오늘날에 와서 보면

그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싯다르타의 우려대로 無我는 세상에서 사라졌고

불교는 힌두교의 아류로 전락하고 말았으니까요.

 

하지만 다행스런 것은

우리는 현대물리학의 발달로 인해

풍부한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無我를 이해하고

싯다르타가 차마 전하지 못했던

나머지 퍼즐까지 풀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지요.

 

수행하기에 참으로 좋은 시절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