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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범스님] 65. 모든 것이 깨달은 지혜에 머문다

Buddhastudy 2021. 12. 28. 18:48

 

 

 

보리도량에서 깨닫고 나서

중생한테 설법을 하는 게 보광명전이에요.

 

깨달은 장소가 보리도량이고

설법하면 그게 보광명이에요.

보리장, 보리장은 깨달은 곳이고 설법하면 보광명이에요.

같은 거예요.

 

이 말은 뭐냐?

마지막으로 열매를 따면 그게 열매인데요

그걸 종자로 심으면 그게 씨앗이에요.

열매가 씨앗인 거예요.

그래서 깨달은 마음이 설법하는 거예요.

 

그러면 처음에 부처님이 깨달았을 때는

지혜가 삼세에 들어가고 몸이 시방에 두루하다.

지입삼세 신변시방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설법하는 부처님을 또 여래명호품에서 부처님을 이야기 하거든요.

 

설법하는 부처님은 어땠냐?

(묘오개만: 묘한 깨달음이 가득하다)

묘오가 개만하니, 묘오한 깨달음이 다 가득하니.

묘오한 깨달음이 다 가득하다라는 얘기는

번뇌를 끊은 것이 가득하고, 지혜도 가득하고, 설법도 가득하고

모든 부처님의 원력과 신통과 공덕이 다 원만하다, 이걸 말하는 거거든요.

앞에는 깨달음이 원만하다는 거고

뒤에는 부처님의 공덕과 신통이 원만하다는 걸 이야기해요.

 

화엄경 알고 보면 재미있는 경이에요.

진짜 재미있어요, 재미 없어요? ㅎㅎ

재미를 못 느껴도 다 그 순간순간 성불한 거예요.

1원을 하나하나 세면 작지만 모으면 전체가 수 백조도 되고 수 억조도 되거든요.

거기서 하나 빠지면 안 되는 거예요.

이런 말을 잘 들으면 바로 성불하는데 이거 ㅎㅎ

 

두 번째 보광명전에 부처님을 어떻게 설명했냐?

묘한깨달음이 다 원만하니까

이행이 영절하고 중생은 미혹해서 늘 취하고 버리고, 취하고 버리고

이 취사에 항상 살고 있어요.

취해도 취해도 계속 취하고요, 버려도 버려도 계속 버리고

왜냐?

중생은 미혹해서 만족할 줄 몰라요.

구해도 구해도 항상 채워지지 않는 빈가슴을 가지고 살아요.

 

이 정도 많이 해주면 만족하겠지.”

천만에 만만이에요,

꼭 받은 놈이 더 받으려고 그래요.

안 받은 놈은 받을 생각을 아예 안 해요.

안 믿어지세요? ㅎㅎ

꼭 받은 놈이 더 받으려고 그래요, 진짜예요.

왜냐하면 만족할 줄 몰라서 그래요.

 

오래 살 생각하지 말고,

만족하는 재주를 얻어야 해요.

만족하는 능력, 그걸 얻어야 해요.

만족하는 능력이 있으면

이 순간에 딱 열반에 들어도 하나도 여한이 없어요.

그런데 만족하는 능력이 없으면 10년을 살아도 20년을 살아도 맨날 더 살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죽기 전에 이 만족하는 능력을 얻고 죽어야 여한이 없어요.

얻은게 있어요 한이 없다.

얻은 거 없이 죽으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한 천지에요. 한쟁이로 죽어요. 한쟁이.

!

한뿐이오.

많이, 이룬게 많은 사람도 한쟁이에요.

너도 한쟁이 나도 한쟁이.

 

성불이라고 하는 것은 취하고 버리는 행위 영원히 끊어졌어요. 취사.

(이행영절 주어불주: 두 가지 행이 영원히 끊어지고 항상 지혜에 머문다)

이행이 영절하고 주어불주라_ 불은 지혜인데 항상 지혜의 머물러요.

미혹하고 생각으로 구하다가 울면서 죽는게 아니라

구하다가 울면서 죽어요.

그게 지혜가 없어 그렇거든요.

 

오래 살면 뭐해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죽을 때는 울면서 죽어요.

만족할 줄 몰라서 그렇거든.

 

부처님은 소행이 무애라, 행하는 바가 걸림이 없다.

이게 뭐냐하면 좋은 거나 나쁜 거나 하나도 취하고 버리는 두려움이 없어요.

취하고 버리는 건 두려움 때문에 그렇거든요.

이거를 갖지 않으면 큰일 난다.

이거를 내쫓지 않으면 큰일 난다.

그런데 부처님은 늘 생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지혜로 보기 때문에

좋고 나쁜 거, 탐내고 성낼 것이 없어요.

무엇을 만나도 걸리는 바가 없다.

이게 소행이 무애라고 그래요.

 

그리고 보견삼세라고 삼세를 널리 다 봐요.

이게 설법하시는 부처님이에요.

삼세를 널리 다 본다는 건 뭐냐?

지금 아무리 강하고 웅장해도 앞으로는 다 없어질 거예요.

미래라는 게요, 과거에요.

미래를 궁금해할 필요가 없어요.

과거를 보면 그 과거가 미래에요.

아 이 말도 안 해야 하는데, ㅎㅎ

 

미래는 과거다.

미래는, “나의 미래가 어떨까?”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의 미래에요.

그걸 몰라요.

 

옛날에 경봉 큰스님, 화엄입재법문 회향법문하면 그런 말씀하셨어요.

아버지 장가가서 고생하는 거 뻔히 보면서도

저도 장가가서 고생하고

어머니 시집와서 고생하는 거 뻔히 보면서

저도 시집가서 고생한다고.

그런데 자기가 시집갈 때는 어머니 같지 않으리라고 철척같이 믿고 가거든요.

웬걸, 살아보세요.

 

그래서 부처님은 무서운 게 없어요.

아무리 지금 강한 것도 세월지나 가면 다 과거에 없어진 것처럼 다 없어져요.

그래서 보견삼세라, 널리 삼세를 보고 사는 게 부처님이다.

이 삼세를 널리 보면 탐내고 성낼 게 없어요.

그냥 자제하고 걸림이 없을 뿐이에요. 무애할 뿐이에요. 무애자재.

그걸 깨달음이라고 그래요. 얼마나 쉬워요.

세상 쉬운 게 깨달음이지.

 

거기서부터 제2회에서 십신을 설하고, 3회에서 10, 4회에서 십행, 5회에서 십회향, 6회에서 십지.

이렇게 해서 다시 보광명전에 와서 십일지를 말해요. 심정, 십통, 십인품, 아승지품, 여래수량품, 보살주처품, 불부사의법품, 여래심신상해품, 여래수호광명공덕품, 보현행품, 여래출현품

이게 십일지거든요.

7번째 다시 보광명전에서 설하는 십일품 중에

제일 마지막 품이 여래출현품이에요.

여래출현품에도 역시 여래가 출현하니까 깨달음이잖아요.

그러면 여래출현품에서는 어떻게 말하나?

 

처음에 시작하기를 여래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두 가지 이런 거로 출현한 게 아니다.

수많은 여러 가지 공덕과 여러 가지 인연으로 출현했다, 이렇게 나와요.

우리가 하나하나 법문 듣고, 하나하나 공부하고, 하나하나 좋은 인연 짓는 게

전부 여래가 출현하는 낱낱 행위에요.

 

태산이 아무리 커도 먼지 없으면 태산 안되듯이요.

먼지 없으면 태산이 아니에요.

그런데 보이는 건 태산만 보이니까 태산은 안 보이거든.

그게 또 범부에요.

아이고.. 그런 말 하니까 머리가 다 근지럽네 ㅎㅎ

먼지는 안보고 태산만 보냐 이거예요.

어디 가면 그래요. 스님들도 그래요. 기가 차서 죽겠어요.

저 산 참 좋죠?” 그 산이 먼지인데 왜 먼지는 안 보고 산만 보냐 이거에요.

 

대단하게 이룬 거 속에는

그 하나하나를 닦은 것이 있다 이 말이오.

내가 하나 닦으면 그게 바로 이룬 거예요. 먼지가 바로 태산이듯이.

그게 화엄이에요.

 

여래출현은 한가지 인연, 한가지 공덕으로 된 게 아니라

많은 공덕과 많은 인연으로 여래출현을 한다, 이렇게 나와요.

화엄경만 하더라도 제2회 보광명전에서 시작해서 제7회 보광명전으로 와서 여래출현이 되거든요.

그다음에는 선재동자 출현이 또 있어요.

 

화엄경은 발심성불하는데 제2의 보광명전에서부터 제8회 이세간품까지가 한번 발심수행 여래출현으로 되고

그다음에 제9회 선재동자에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또 한번 깨달음이 펼쳐지는 거로 해요.

이게 화엄경이에요.

 

그래서 일단 여래명호품에서부터 이세간품까지가 되면 그건 한번에 완전히 발심수행으로 여래출현이 끝나는 거고요.

선재동자 발심수행으로서 마지막까지 가면 또 한 번의 성불이 펼쳐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인과인과 발심수행 여래출현 발심수행 여래출현 이렇게 펼쳐지는 게 화엄경이에요.

 

알고 보면 족보다 다 있고 순서가 다 있어서 어려울 것도 하나도 없고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과거 보면 미래 훤히 보이는 것에요.

젊은 사람이 조금 있으면 늙겠구나.”

늙은 사람은 몇 년 있으면 다 가시겠구나.”

 

여기 계신 분들 한 50년 후에 누가 살아남을까? 손 한번 들어보실래요?

나요나요 50년 후에 내가 있을 거예요.

100년 전 사람 지금 하나도 없잖아요. 100년 후에 지금 사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는게 뭐냐?

대방광불 법성덕용이다.

 

여래출현품이 펼쳐지는데 온갖 공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덕을 닦는 것이 바로 여래출현이다.

그거거든요.

 

오늘 내가 무슨 공덕 닦으면 그게 성불이에요.

절 한 번 했으면 그게 성불이에요.

공부 하나 했으면 그게 성불이에요.

돈이 이만큼 있는 돈덩어리가 있는데,

거기 1원 하나 보고, 1원은 작게 보고 돈덩어리는 크게 보는 이게 미혹이에요.

1원이 바로 큰 돈덩어리인 거예요.

그 돈덩어리에서 1원 빼면 덩어리가 성립이 안 돼요.

 

그래서 여래출현품 제일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냐?

게송이 나오는데

정각공덕으로 대지출이라.

청정법신 본래면목을 깨달은 공덕으로 수행행식의 번뇌망상이 대지혜가 되어서 출현하는 이게 정각공덕이에요.

정각지혜를 원만보신이라고 그래요.

보라는 것은 보답의 몸인데, 무슨 보답이냐?

깨달은 보답이에요.

깨달은 보답으로 이룬 게 지혜에요.

그래서 그 지혜를 원만 보신이라고 그래요.

 

그리고 막 여기저기 나타나는 게 신통인데, 그 신통을 100억 화신이라고 그래요.

뭘 깨달았나? 청정법신을 깨달은 거예요.

청정법신을 본래 몸이라고 그러거든요.

청정법신은 못 깨달은 중생에게도 다 있어요.

그런데 깨달은 지혜몸이 없는 거라, 그래서 깨달으면 되는 것에요

정각공덕대지출이라, 정각의 공덕으로 대지혜가 출현했다.

이게 여래출현이에요.

 

그러면 여래지혜는 어떤 거냐?

여래를 알려고 하면 욕지재불심_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알려고 하면

당관불지혜하라, 마땅히 부처님의 지혜를 관찰하라.

불지혜가 부처님이거든요.

지혜 없는 부처님 없어요.

불지혜가 불처님이기 때문에 불지혜를 관찰하라.

 

불지는 무의처하니_ 불지는 의지하는 곳이 없어요.

불지는 이 몸이 태어나서 이 몸에 의지하는 거도 아니고요,

이 몸이 죽을 때 죽는데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무주요, 무주, 의지함이 없어요.

실상이에요, 진실상.

그래서 불지는 무주실상이라, 지혜라고 하는 것은 무주이기 때문에

보이는 곳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진실상인 거예요.

 

그래서 생각을 맑혀야 이게 보이지,

생각을 일으키면 안 보여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면 생각으로 공부를 하려고 그러면

경상도 말로 디비쪼는 거에요.

생각을 맑히면 보이고, 생각을 일으키면 안 보이는데, 일으켜서 구하려고 그러거든요.

예를 들면 나를 사랑해 달라고 하면서

왜 사랑 안 하냐면서 자꾸 가서 때리는 거와 똑같아.ㅎㅎ

사랑받으려면 때리지 말고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면 사랑이 올 거 아니에요.

그런데 사랑 못 받는 사람은요, 가서 때리기부터 해요.

그러면 못 받는 거예요.

 

그래서 깨달으려고 하면요, 생각부터 가라앉히면 돼요.

가라앉히면 깨달아요.

막 번뇌망상을 일으켜서 머리에 열나게 하면 못 깨달아.

이렇게 아주 간단한 거예요, 원리가.

원리가 아주 간단해.

 

그래서 대지는 출한데 불지는 의처가 없다.

여공무소의라, 아무데도 허공은 의지하는 데가 없잖아요.

그런데 모든 게 다 허공 속에 있어요.

그래서 이 깨달은 지혜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지만, 모든 것이 다 깨달은 지혜에 머문다.

이렇게 되고요.

 

또 이 깨달은 지혜는 여수잠류지_ 물이 땅속에 잠겨서 흐르는데 땅속에 흐르는 지하수와 같다고 그러는데,

지하수는 겉으로는 안 보이잖아요.

그런데 땅속으로 물이 흐르잖아요.

그러면 땅이라는 건 뭐냐? 우리 생각이에요.

생각 속에 지혜가 있는 거예요.

그게 생각에 덮여서 못 나타날 뿐이에요.

생각을 맑히면 지혜가 그냥 드러나는 거예요.

 

무슨 말이 있느냐 하면 휴식이라는 쉴 식 마음 식,

식심이면 즉불이요_ 마음을 쉬면 곧 부처요

기심이면 즉범이라_ 마음을 일으키면 곧 범부다, 일으킬 기, 마음 심

마음 일으키면 범부이고 마음 쉬면 부처다.

 

땅속에 물이 흐르는데, 흙을 계속 덮어서 물이 안보일 뿐이죠.

그런데 그 지하수는 뭐냐?

구지무부득이라_ 땅속에 흐르는 물을 파서 뜨려고 그러면요, 지하수 못 얻는 사람이 없어요.

다 땅 파면 물이 나와요.

 

마음을 조용히 닦으면 다 지혜를 얻는 거예요.

그런데 번뇌망상을 계속 일으키니까

샘을 자꾸 흙으로 파묻는 거와 같아서 못 얻는다, 이 말이죠.

아따 굉장하네, 진짜.

 

땅을 파면 물이 나오듯이

마음을 닦으면 지혜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