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규율과 인간관계 중심의 도덕성 훈련 1편

Buddhastudy 2022. 10. 12. 19:33

 

 

 

이번 강의에선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기반을 둔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이론에 대해 학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콜버그는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바탕을 두고

도덕성 발달을 좀 더 확장해서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피아제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사고 과정을 탐색하고자 했던 것처럼

콜버그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반응을 분석해서 도덕성 발달단계를 설명했습니다.

 

 

콜버그가 만든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하인즈의 딜레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인즈라는 이름의 남자와

죽을 병에 걸린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느 마을에서 한 남자의 부인이 치명적인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녀를 살릴 유일한 치료제는

도시의 어느 제약사가 개발한 약이었는데 가격이 비쌌습니다.

그 약을 생산하는데 200달러 정도가 들었는데 소비자 가격은 2000달러였어요.

부인의 남편인 하인즈는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렸지만

약값의 겨우 절반인 1000달러 밖에 구하지 못했습니다.

하인즈는 약사를 찾아가 통사정을 하면서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약을 싸게 팔거나 나머지 돈을 외상으로 해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약사는 이를 냉정히 거절합니다.

이에 절망한 하인즈는 결국 죽어가는 아내의 목숨을 구하고자 약국에 들어가 약을 훔쳤습니다.

 

콜버그는 이런 이야기를

10세에서 16세 사이의 72명의 미국 시카고 지역에 사는 남자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나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변해보시면

도덕성을 이해하는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인즈의 딜레마에 대한 질문

-하인즈가 약을 훔쳤어야 했을까?

-하인즈가 자기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 아내가 아니라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부인이 죽었다면 약사는 경찰에게 체포되어야 하나?/

 

 

콜버그는 이와 같은 질문들을 소년들에게 한 다음 답변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다음 3년마다 이 소년들을 다시 만나서 소년들에게

이 질문들을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이를 20년 동안 58명의 소년을 추적하면서 계속 인터뷰 데이터를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콜버그는 이 소년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떻게 자신들의 생각이 바뀌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 콜버그는 도덕성 발달수준을 크게 3수준으로 나눌 수 있었고

각각의 수준은 또 각각 2단계로 나눌 수 있어서

도덕성 발달단계를 총 3수준의 6단계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콜버그는 인간의 도덕성은 1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6단계까지 차례대로 발전하게 되고

높은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반드시 그 이전 단계들을

모두 거쳐야 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5단계 수준의 도덕성을 가지려면

반드시 1단계부터 4단계까지의 도덕성 단계들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죠.

 

예컨대, 이 이론에 따르면 도덕성 4단계를 거치지 않고

3단계에서 5단계로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각각의 도덕성 수준과 단계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수준은 인습이전 수준이라고 합니다.

인습이라는 것은 관습이나 관례와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인습은 어떤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와서

그 사회 구성원들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을 뜻합니다.

그래서 인습 이전 수준이라는 건

아직 그런 사회의 풍습이 몸에 익히기 전의 어린 나이대를 의미합니다.

나이로 치면 만 9세 이전의 나이대고

이때의 도덕적인 규칙은 어른들이 정해주는 걸 따라갑니다.

그래서 인습 이전 수준의 1단계에 속하는 아이들은

벌 받는 걸 피하기 위해 좋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벌을 받았다면 벌 받을만한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옮은 행동이란 어른의 말을 잘 듣는 행동을 의미하는 거죠.

이것이 어린아이가 최대한 가질 수 있는 도덕성이라는 겁니다.

 

이는 지난 강의에서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이론과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학습했을 때

이것이 아이들의 선천적인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에게 벌 받는 걸 무서워하고

이것이 도덕성이 한 가지 외적인 형태로 표현된다는 것이죠.

 

하인즈의 딜레마에 대한 여러분의 답변이 만약 약을 훔치면 안 되는 이유가

경찰에 잡혀가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했다면 여러분의 도덕성 수준이

1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물론 그렇게 대답하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가장 낮은 도덕성 수준을 나타내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도덕성이 발달한다면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와 같은 도덕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죠.

 

이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해야

다른 사람도 그만큼 나에게 친절할 것이라는 식의 사고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아이가 이제 형평성을 이해한다는 것이죠.

 

"돈을 전부 지불할 수 없다면 약을 훔쳐서는 안 됩니다"와 같은 답변을

여러분이 만약 하셨다면

도덕성 수준이 2단계에 속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기브 앤 테이크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이 분명히 도덕성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친구들과 교제를 하실 거예요.

가끔 만나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나에게 맛있는 식사를 사줬어요.

이건 내가 그 친구에게서 대접을 받은 것이죠.

 

그러면 다음 번엔 내가 그 친구에게 대접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암묵적인 사회적 에티켓이잖아요?

주고 받는 것이 이런 것 아니겠어요?

 

물론 예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다는 말을 하셨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부드럽게 계속 지속되는 것이죠.

 

어떤 사람이 계속 받으려고만 한다면 누가 그 사람하고 친구를 하고 싶겠어요?

제 아내가 아가씨였을 때 친구들끼리 모임을 하면 꼭 얻어먹는 친구가 하나 있었대요.

그래서 한 두 번은 친구들이 그런 행동을 넘어가줬지만

그런 행동이 계속 되니까

나중엔 그 얻어먹는 친구를 사람들이 점점 멀리했다고 해요.

 

이런 예에서처럼 기브 앤 테이크 원칙도

도덕성의 일부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사회적인 에티켓이 도덕성에 분명히 포함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여러분도 자녀에게 이런 사회적인 원칙과 에티켓을 잘 가르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이제 두 번째 수준인 인습 수준에선

사회의 관습을 어느 정도 아이가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맥락을 고려한 도덕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3단계는 흔히 좋은 아이라고 불리는 단계입니다.

도덕적 행동을 하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의나, 배려와 같은 특성들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인간관계가 그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죠.

 

예컨대, 여러분이 하인즈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니까 약을 훔칠 수도 있다고 대답하거나,

혹은 약을 훔치면 가족 모두의 이름에 누가 되는 것이므로

약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다면

도덕성 수준이 3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콜버그는 도덕성엔 인간관계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결국 도덕성이라는 것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사회적인 특성인 겁니다.

 

만약 사람이 혼자서 무인도에 살아야 한다고 하면

도덕성이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무인도에 나 혼자 밖에 없는데 에티켓이나 사회적 규칙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그래서 인간관계를 빼놓고서는 도덕성에 대해 논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시비를 가리는 일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서 행동을 결정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짓말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전 강의에서 다루었듯이

고자질은 사실 행동 측면에서 보면 단지 진실을 밝히는 일일 뿐이지만

그것이 고자질 당한 사람과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면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에요.

그래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반드시 도덕적이지 않은 행동일 때도 있는 겁니다.

 

일제 시대 때 일본군이 여러분에게 와서 독립운동을 하는 여러분의 지인의 행방을 물어보면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도덕적인 행동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예에서처럼 때로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도덕적일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진실을 감추는 것이 배려를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도덕성이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외부적으로

발현되기가 어려운 인간의 특성이라는 것이죠.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서 고자질도

서슴지 않고 하잖아요?

그런 아이들은 그런 행동이 관계를 나빠지게 한다는 걸 모르는 거죠.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것이 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그런 아이들에 대해선

도덕성 발달이 아직 덜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