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나의 행복과 한반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2023.07.13.)

Buddhastudy 2023. 10. 24. 19:44

 

 

남북통일, 평화, 모두 맞는 이야기이지만

개인 한 명 한 명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향이더라도 사회적 실천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실천을 하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저도 질문자와 같은 생각입니다.

내 코가 석자다이런 말이 있듯이

내가 괴로우면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개인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이

나만 행복하면 된다하는 뜻은 아니에요.

 

저의 경험으로는 나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사람은 내 짐이 무거우면 땅만 쳐다보고 갑니다.

옆 사람이 안 보여요.

만약 보이더라도 옆 사람의 짐을 들어줄 여력이 없습니다.

자기 짐이 무거우니까요.

 

그런데 머리에 진 짐도 없고, 두 손도 비어 있는 사람은

주위를 살필 수 있습니다.

남이 무거운 짐을 진 것을 볼 수도 있고, 돕겠다는 마음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은

그가 남을 도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정토회 회원들도 처음에는 남편과 자식 때문에 괴로워서 저를 찾아옵니다.

그런데 개인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나면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해 소비를 줄이는 운동에 동참하고,

3세계 아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길거리에 나가 모금을 하기도 해요.

 

저는 우리의 활동이 개인의 행복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 활동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괴로우면 어떤 운동이나 사회 활동도 오래 할 수가 없어요.

중간에 포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의 행복과 가정의 평화는

세계 평화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갖고 사회 실천 활동을 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