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아버지와 오빠의 병수발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Buddhastudy 2023. 10. 24. 19:46

 

 

저는 아버지와 오빠의 병 수발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아버지와 미혼인 오빠를 병원에 빨리 데려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죄책감과 미안함에 매일 눈물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거예요?

아버지 돌아가셨고 오빠 돌아가셨고 생모한테 사인받았으면 끝났잖아요.

 

...

 

엄마가 왜 미워요?

 

...

 

그렇게 다독거려 줄 엄마였으면 3살 때 낳아 놓고 갔겠어요?

그 아버지 그 술주정하는 남편에게 학을 떼고 도망을 갔는데

그 밑에서 낳은 자식이 뭐 걱정이 되겠어요?

한 여성으로서 생각해 봐요.

 

이해되면 됐지, .

 

사람 중에 모성애라는 게 기본적으로 있는데,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그 자식이 죽었으면 그 재산권이 엄마한테 있는 거 맞잖아요.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 그걸 왜 욕을 해요?

 

자기는 그러면 아무 연락 한 번 없고 모르는데

어떤 사람이, 친척 중에 어떤 사람이 죽어서

상속물이 자기한테 왔다 그러면 안 받을 거예요?

 

왜 우리 옛날에 동화책 같은 거 유럽에 보면

어떤 소녀가 가난하게 살았는데 갑자기 상속물이 왔잖아요.

먼 친척인 백작이 죽어서 상속물이 왔다.

그런 공주되는 꿈을 다 꿨잖아요.

 

엄마도 힘들게 살았는데 어느 날 통지가 왔는데

돈 받아가라하면 당연히 받아 가지.

 

얼마 전에도 신문 났잖아요.

애가 어릴 때 집을 나가버렸는데 여기 소방서 직원이 됐잖아요.

그러다 불나서 돌아가셔서 보험금하고 위로금하고 나오니까

20년 만에 제일 먼저 생모가 와서 사인하고 바로 먼저 받아 가버렸더라고.

 

근데 그 법이 그렇게 돼 있는데 어떻게요?

권리를 그렇게 보장해 놨는데?

 

그런 것처럼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 재산을 자녀들이 딱 상속받게 돼 있고

자기도 엄마가 돌아가면 자기하고 엄마하고 같이 서로 얼굴도 안 보고 살아도

자기한테 뭐다? 상속물이 올 수도 있어요.

그게 호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있으면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그런 거를 가지고 논할 필요는 없다.

근데 굉장하네.

엄마가 진짜 훌륭한 신분이네.

그거 싸운다고 그걸 주고 갔어요? 사인하고?

아따, 훌륭하신 분이다.

나는 그런 사람 아직 만난 적이 별로 없는데.

자기가 막 악을악을 쓰니까 포기 각서 쓰고 갔다 이거예요?

 

그래. 근데 그 정도면 엄마가 엄청나게 훌륭한 엄마예요.

자기 한 천배 감사하다고 절을 해야 할 엄마예요.

요즘 그 포기 각서 쓸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돌아가신 것도 자기 일이 아니잖아.

병원에 데려갈 수도 있고 안 데려갈 수도 있고

맨날 술주정을 하니까

오늘도 그러려니하고 놔놨는데 돌아가셨잖아요.

그리고 병원에서 안 돌아가도 알코올 중독이면 얼마 못 삽니다.

조금 더 살 수는 있지만은.

 

그리고 오빠도 병원에 가서 한 달 있다 돌아가셨잖아요.

그걸 또 조금 더 일찍 들어갈 걸.

그거는 항상 미련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술 먹고 중독된 거는 그들의 일이고

내가 그거를 돌볼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아시겠어요?

 

월급을 받았다든지 뭘 했다든지

의무가 있는데 안 했다면 거기엔 책임이 따릅니다.

근데 자기는 아무 의무가 없는 사람에 들어가거든.

그래서 그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엄마는 그 상속물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미워해도 안 된다.

그리고 항의를 했더니 주고 갔다,

그러면 감사해야 할 일이다.

 

아빠나 오빠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엄마는 미워할 필요가 없다.

감사해야 할 일이지.

그러면 자기 인생에 아무 문제도 없잖아요.

 

...

 

괜찮아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돼요.

 

옛날에는 남자만 상주가 될 수 있고

남자 중에도 맞이가 제주가 됐거든요.

그런데 형제가 다 평등하기했기 때문에 누가 제주가 돼도 되고

남녀가 평등 됐기 때문에 여성이 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옛날 봉건 시대에 남성 중심적인 사회, 장자 중심적인 사회에서 생긴 법이고

이제는 장자 중심에서 형제가 평등해졌고, 남녀도 평등해졌어요.

 

그래서 재산 분할권이 옛날에는 어떻냐 하면

장자한테 좀 더 가고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전부 다 11로 딱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그거는 해도 문제가 없다.

 

불교적인 법으로 봐도 평등하고

현재의 법으로, 세속법으로 봐도 평등합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제사를 지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럼 안 지내도 되느냐?

안 지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왜냐면 원래 전통적으로 여자 쪽에서는 안 지내니까

그래서 안 지내도 문제가 없고

 

그럼 지내면 안 되느냐?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지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지내고 싶으면 지내시고

안 지내고 싶으면 정리를 해버리면 돼요.

 

그래도 마음이 좀 꺼리낌하면

집에서 지내는 것도 그렇고 안 지내는 건 그렇다 하면

가까운 절에다가 설이나 추석 때 다른 분들하고 같이

단독으로 기일날 지내려면 그 재물을 새로 사야 하니까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죠?

그럼 내가 돈을 많이 지불하려면 그렇게 하고

돈을 적게 지불하려면 백중날 같이 지내버리든지

설날 접수해서 지내버리든지

이렇게 하면 경비도 적게 들고

10만 원 참가비 하면 다른 사람하고 같이 지내니까

뭐 이렇게 해도 되고

자기 편한 대로 하시면 돼요.

 

기독교인들은 제사 지내요, 안 지내요?

안 지내지.

안 지내도 지금 잘 살아요, 못 살아요?

잘 살지.

 

그럼, 불교인이나 유교인들은 제사 지내요, 안 지내요?

지내지.

지냈다고 못 살아요, 지내도 잘 살아요?

지내도 잘 살지.

 

기독교인들은 제사 지내면 귀신한테 한다고 망한다 그러고

또 유교에서는 제사 안 지내면 망한다 그러는데

제사 안 지내는 사람도 잘 살고

지내는 사람도 잘 살고 그래요.

 

그거는 우리의 마음이다.

지내고 싶으시면 지내고

지내고 싶지 않으면 안 지내도 된다.

 

마음에 걸리면 지내는 게 낫고

마음에 안 걸리면 안 지내도 괜찮다.

 

왜냐하면 마음에 걸리면

이제 무슨 사고가 생기는데

애가 아프다, 뭐가 아프다 이러면

제사를 안 지내서 그러나?” 이러는 의혹이 들고

점집에 가서 물으면

조상을 안 모셨구나이렇게 대번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 덜컥 겁이 나고 이래요.

 

그거하고 애 아픈 거 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

이렇게 자기가 그게 걸리지 않으면 안 지내도 돼요.

마음에 약간 걸리면 지내는 게 낫고

 

...

 

그 오빠하고 아빠한테는

아무런 자기의 잘못이 없다 하는 거를

지금 딱 받아들이셔야 해요.

 

오히려 자기는 책임이 없는데도

그동안의 정성 들여서 돌본 거는 아주 훌륭한 일이에요.

안 해도 되는 일을 했잖아.

안 해도 되는 일을 해놓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거는 선행, 좋은 일이에요.

 

그다음에 어머니는 돈을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그걸 미워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 오빠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엄마에 대해서는 미워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오히려 주고 갔으니까 감사해야 하고

돈을 찾으면 절반은 엄마한테 주는 게 좋다.

난 이렇게 생각해요.

 

원래 그 사람 거예요.

자기 거 아니에요.

자기가 아무리 돌봐도 그건 자기 거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

 

아이고, 자기 해도, 안 해도 되는 걸 자기가 했잖아.

 

...

 

자기가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오빠하고 아버지에 대해서 죄책감이 드는 것도 잘못 생각하는 거고

엄마를 미워하는 것도 잘못 생각하는 거고

자기는 지금 잘못투성이예요.

 

아빠하고 오빠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엄마는 미워할 필요가 없고

그러고 돈을 줬기 때문에 감사하다 그러고

감사한 거를 오히려 표시하려면 전화해서

엄마 절반 가져가. 그래도 낳느라고 고생했잖아.”

엄마가 낳았으니까 자기가 그걸 돌봤지, 낳지 않았으면 돌보지도 못했어.

 

내가 생각할 때는 한 절반쯤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혼자 다 먹으면 10리도 못 가서 발병 날 수도 있어.

어머니한테 조금 보내드려.

 

어머니한테 조금 보내드리면 그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있다는 얘기거든.

자기가 지금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1원도 주고 싶지 않은데

내가 , 그래 그건 엄마 거다. 권리가 엄마 권리다.”

그러면 아이고, 그래도 어머니가 그래도 나를 생각해서 주고 가셨구나, 감사하다.”

이런 마음이 있어야 다만 얼마라도 보낼 마음이 생기거든.

 

그래서 자기가 얼마라도, 절반을 못 주면 10%라도

만나기 힘들면 우편 송금이라도 해드리면 좋지.

혈육이라는 게 이제 남은 게 한 사람인데.

 

그 정도의 아량이 없으면 절에도 안 다니는 게 낫지.

교회도 안 다니는 게 낫고.

그게 얼마나 자기한테 큰 복이 되는지 몰라.

 

...

 

그것 때문에 무슨 공부를 합니까?

오늘 은행에 가서 딱 떼서 10%를 먼저 딱 보내요.

1억이다 그럼, 천만 원을 보내고

2억이다 그러면 2천만 원을 딱 먼저 보내놓고

보내놓고 생각하면 마음이 오히려 가뿐하고 아깝지가 않습니다.

 

좀 더 줘야되겠다. 이러면

나중에 또 나머지 절반에 계산한 것 중에 나머지를 더 보내면 좋고

에이 뭐 그 정도면 됐다하면 그거라도 하는 게 좋지.

 

그거 더 보내려고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보내버리는 게 좋아요.

엄마 고마워요.’

이러고 탁 보내버렸어.

 

아이고, 자기 돈도 아니면서 그래?

자기 좋아서 간호해 놓고 왜 그게 돈이 생기니까.

그러면 자기가 그 돈에 집착하면

자기가 엄마 오빠를 꼭 돈 보고 도왔다

이 얘기밖에 안 되는 거예요.

 

댔다, 하더라도 그게 오빠의 보험금 노리고 됐다.

이거밖에 안 된다니까 그러면.

자기를 비하하는 거예요.

자기를 긍정적이지 못하게 하는 거다.

 

그러니까 그런 건 내가 한 거고

오빠한테 내가 한 거는 한 거고

받은 건 받은 거고.

 

근데 그게 권리가

저 사람이 기여했든 안 했든 권리가 그 사람한테 있으니까

권리값을 좀 줘야 안 될까? 조금은.

좀 인색하네.

 

권리값 좀 주세요.

주고 나면 내가 훨씬

나중에 미래에 애들한테 더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엄마한테 원한을 갖고 있고, 미움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아이들한테 뭐가 좋겠어요?

나중에 아이들도 나를 미워할 씨앗이 된다.

 

이제 다 가족들 죽었고 엄마도 고생했잖아요.

아이고 내가 해보니까

우리 엄마 진짜 남편 주정꾼 만나서 고생했고

 

얼마나 지겨우면 애 둘을 버리고 갔겠어요.

그게 내가 생각할 때는

어떻게 엄마가 애를 버리고 갈 수 있나하지만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애를 버리고 갔겠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엄마도 좀 생각해야 돼.

그런 엄마니까 내 놓으란다고 주고 가지

지금까지 그거 주고 갔다는 사람 아직 만나본 적이 없는데

자기 엄마 굉장한 사람이다.

딸이 막 항의를 하니까 주고 갔다

그런 사람 없습니다.

아시겠어요?

 

한번 찾아봐요. 신문에 광고 내봐라. 그런 사람 있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마운 줄 아셔야 해요.

그래도 우리 엄마가 나에 대해서 사랑이 있구나

그걸 보고 그렇게 느끼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