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매일 일어납니다. (2023.12.07.)

Buddhastudy 2024. 1. 17. 20:16

 

 

저는 28살 사회 초년생입니다.

저는 직장에 취직해서 일한 지 8개월이 넘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지칩니다.

최근에는 회사에 가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그만둬야겠다고 말하고 싶고

집에 있을 때도 업무에 관한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는 게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앞으로 정년이 될 때까지 원하지 않더라도 회사를 계속 다니며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관점을 바꾸어야 할까요?//

 

 

회사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합니까?

 

회사에서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매우 고된 일입니까?

 

매우 정교하게 해야 할 일이라서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는 일입니까?

 

그런데 뭐가 힘들어요?

 

처음 하는 일인데 왜 힘이 듭니까?

 

질문자는 여행을 가면 매일 같은 곳만 가고 싶습니까?

아니면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습니까?

 

처음 가 보는 곳을 여행할 때는 왜 힘들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일하는 것은 왜 즐겁게 하면 안 됩니까?

 

질문자는 평생 한 사람만 만나고 싶습니까?

아니면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습니까?

 

처음으로 만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서 만나던 사람만 만나게 되면

새로운 사람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 일을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문자가 현재 다니는 직장이 아닌 다른 직장에 간다고 하더라도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해보지도 않고 저절로 알게 됩니까?

 

어떤 일을 해도 처음 한다면 그것을 배우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배우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여야 해요.

무조건 처음 해보는 일이니 못 하겠다고 하면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인생에서 처음 하는 것이 있어야 그 속에서 배움이 있습니다.

하던 일만 한다면 배움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처음 한다고 해서 일이 힘들게 느껴집니까?

 

그 일을 처음 해서 힘이 드는 걸까요?

아니면 그 일을 처음 하는 사람이

마치 익숙하게 하는 사람처럼 하려고 하니까

힘이 드는 걸까요?

 

(아하!

익숙하게 하는 사람처럼 하려고 해서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처음 해보는 일을 다른 사람이

여러 해에 걸쳐 익힌 것처럼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동차 운전을 처음 하는 사람이

자동차를 10년 운전한 사람처럼 운전하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운전을 배우면 운전을 배우는 일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모든 일은 처음 하면 서투른 것이 당연한 겁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어린아이도 처음 걸음을 배울 때 얼마나 뒤뚱거립니까?

뒤뚱거리며 걷는 연습을 몇 개월 하면 아장아장 잘 걷게 되는 것처럼

처음 하는 모든 것은 배움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하나 배워간다고 생각하면 힘든 것이 없습니다.

새로운 일이 무조건 힘들다고 생각하기보다는

, 이런 것도 배우네!’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면 좋겠어요.

 

새로 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배우는 것이 많아집니다.

질문자도 직장에서 최소 3년 동안은

여러 가지를 배우는 기회로 삼아보면 좋겠습니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 이런 곳도 있었네!’ 하고 즐겁게 다니듯이

새로운 직장에서도 이렇게 일하는구나!’ 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즐겁게 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떤 청년이 저에게

스님은 어떻게 즉문즉설을 그렇게 잘하십니까?’ 하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고생을 많이 하면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인생에서는 수많은 일이 생깁니다.

사람들과 공감하며 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겪는 일을 조금이라도 경험해봐야 합니다.

인생에서 온갖 일을 겪으며 고생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교감을 나누며 대화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예부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것은 배우는 과정입니다.

결과가 잘 되기만을 바라면 지금이 고생처럼 느껴지지만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경험을 쌓아 나가는 즐거움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