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한 사람의 수행자가 되어 순례를 출발합니다. (2024.01.21.)

Buddhastudy 2024. 2. 15. 20:25

 

 

우리가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를 하는 이유는

복을 빌기 위해서나

내생에 좋은 곳에 태어나기 위함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

그 가르침이 내 개인의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지

또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

환경위기, 평화, 고통받는 사람들, 빈부격차, 인권 침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지

이런 확신을 갖기 위해 이렇게 먼 곳까지 경비와 시간을 들여서 온 것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하거나

특별한 구경거리가 많아서 온 것이 아니에요.

 

어제 강가 강에 있는 화장터에 가보니

길도 막히고 너무 복잡하죠?

그런데 구경이 다른 게 아니에요.

이렇게 복잡하구나’,

이렇게 길이 막히는구나’,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질서를 지키고 살아가는구나’,

여기 사는 사람들도 다 웃으면서 사는데

나는 왜 괴로워하면서 살까?’

이런 것들을 늘 공부하는 것이 순례입니다.

어디 가서 무엇을 보는 게 순례가 아닙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순례가 나에게 기쁨이 되고 자유로움을 줍니다.

이것이 안 되면 짜증만 계속 나고, 힘들고 괴로운 여행길이 됩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오늘부터는 한 사람의 수행자가 되어 순례를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