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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經 | 자기가 직접 해결해줄 것처럼, 자신감이 있는 이유!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5. 23. 19:17

 

 

3조 승찬은 말 그대로 중국의 세 번째 조사입니다.

중국에서는 첫 번째 조사를 달마대사로 삼고 있잖아요.

 

물론 달마는 인도 사람이에요.

역사적으로 맞는지 사실인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기록에는 남인도 사람입니다.

 

남인도 어느 조그마한 나라의 세 번째 왕자였어요.

달마라고 하는 이 스님이 28대 조사인데

27대 조사가 이 남인도 이 나라에 갔을 때

왕과 왕자들하고 이 법을 얘기하는데

셋째 왕자인 달마가

우리가 그릇이 된다고 해야 되나? 근기가 된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해서 만났다고 그래요.

그래서 출가하고 공부를 해서 28대 조사가 됐는데

어쨌든 인도 사람이에요.

 

그리고 중국의 사람으로는 2조 혜가가 2대 조사죠.

혜가 다음에 3조가 승찬인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3조 승찬은 태어날 때부터 그랬는지

태어나서 살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 치면 나병이 있었다고 그래요.

피부병이라고 나오기도 하는데.

그 피부병이 고질적인, 불치, 치료가 되지 않는 피부병이다, 이렇게도 나오고.

 

그래서 3조 승찬이라고 하는 사람이

제대로 사회생활이나 이런 거를 못 했겠죠.

못 했을 겁니다.

못 하고 그런 생각이 굉장히

자기 삶의 환경이나 조건이 그러기 때문에

도대체 나는 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생에 이런 병으로 태어났나?”

이 고민이 참 많았다고 그래요.

그럴 수 있잖아요.

우리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런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걸 들었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가 전생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면

자기가 지금 이 불치의 병에 걸려서 죽게 생겼다 하더라도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러지?” 이런 생각 안 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3조 승찬이 살아서 있을 때

중국은 불교문화권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이런 게 있는 거 보면.

 

물론 이제 전생 다음 생이 있고

불교에서 나온 사상이라고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인류는 불교라는 종교가 생기기 전에도

아마 이집트나 이런 데 보면

다 다음생 위해서 무덤 만들고 막 이랬잖아요.

다음 생에 대한 어떤 그림도 있고

이런 거 보면

인류는 이미 경험적으로 2천 년 전이나, 3천 년 전이나, 5천 년 전이나

이 육신의 유한함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 유한한 육신이 사라진다라고 하는 게 얼마나 비통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거부터 기초를 해서

어떤 사상이나 관념을 만들어낸 거예요.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이라는 게 있어서

죽으면 영혼은 빠져나가 가지고

또 다음에 어떤 몸을 받아서 태어난다

이런 게 꼭 불교의 사상은 아닐 겁니다.

그전부터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윤회라고 하는 사상은

불교의 사상은 아니에요.

인도 아리안 쪽의 내세관이죠.

 

인도 사람들은 어떤 윤회라고 하는 걸 그러기 때문에 믿는다고 그러는데

다른 말로 하면 힌두의 사상

힌두가 나오기 전에 사상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근데 어쨌든 승찬은

치료되지 않는 극심한 피부병으로

2조 혜가를 찾아가기 전까지

엄청 이렇게 고생을 했나 봐요.

 

그러니까 도대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져서, 지금 이 생에 과를 받는가

그거 하나가 궁금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2조 혜가를 찾아가서 물은 게 그거예요.

이 죄를 없애달라고

전생에 지은 죄 하나 없애달라고

 

그러고 보면

참 그 스승의 그 제자야

이 혜가가 닮아 찾아가서 한 것도 그거거든

저의 마음이 괴롭습니다.

이 괴로운 마음 좀 없애주십시오.” 그랬거든

그러니까 달마가

그럼, 그 마음을 가져와 그럼 내가 치료해 줄게이랬거든요.

 

그래서 이 혜가가 그렇게 배웠어요.

자기는 그거 하나가 제일 큰 궁금증이었고

비로소 달마를 만나서 그 궁금증을 물었고

달마의 가르침에서 그게 해결이 났거든.

 

근데 찾아 온 승찬도

자기의 궁금증하고 똑같은 거야.

제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고통을 당합니까?

이 죄를 좀 없애주십시오.”

그랬어.

 

그러니까 혜가가 뭐라고 대응을 하겠습니까?

야 그러면 네 죄 가지고 와. 내가 그 죄 다 없애줄게

이렇게 했다니까 진짜로.

 

근데 3조 승찬이

평생 그 고민했다고 그랬잖아요. 제가

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 인생에 이 고통을 당할까?”

 

이 얘기는 뭐예요?

당연히 죄가 있다고 전제를 깐 생각이에요.

근데 죄를 가져오라는 거야.

그 죄를 없애준다고 죄를 가져오라고

딱 답을 듣고부터

죄를 찾아봐야 될 거 아니야

여태까지는 죄가 있다고만 생각했어.

그냥 그 죄가 어떤 죄냐?는 몰라, 그냥.

죄가 있다고 생각한 거야.

근데 죄를 가져오래.

 

그날부터 죄를 찾아야 될 거 아닙니까?

조사를 찾아가서 들은 답인데.

 

그리고 이것만 찾아서 갖다주면

죄를 딱 다 없애줄 거라는데

당연히 온 마음을 다해서 찾아야 될 거 아니에요.

 

자기 스승인 2조 혜가도 그랬거든.

그 괴로운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늘 괴로웠어.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오라고 하니까 자기도 막 찾았어.

찾고 찾고 또 찾아봤지.

근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길이 없어.

 

그래서 달마 찾아가서 항복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뭐를 찾을 수 없다고?

괴로운 마음을 찾을 수가 없대요.

그러면 그 괴로운 마음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찾을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달마가 너무도 당연하게

내가 니 괴로운 마음을 다 치료해줬구나이렇게 답을 했어요.

 

바뀐 게 뭐 있습니까?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 이게, 찾아도 찾아도 없는 거예요.

바뀐 건 그거밖에 없어.

 

3조 승찬도 마찬가지예요.

전생에 지었다는 죄 가져와. 그럼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참 말은 멋져.

자기가 직접 해결해 주는 것처럼. ㅎㅎ

근데 그런 자신감이 있다니까

왜 있냐?

그게 다 자기 생각이고 망상이기 때문에.

 

찾아도 찾아도 죄가 없습니다.”

없으면 그만이지.

없는데 죄를 어떻게 지어?

없는데 어떻게 짓냐고?

 

괴로운 마음이라고 하는 게 없는데

어떻게 마음이 괴로워?

마음이라고 할 게 없으면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거지.

 

죄도 마찬가지예요.

죄지은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죄를 짓고 안 짓고 할 수가 있겠냐고

그렇게 해서 끝내버렸어요.

 

찾아도 찾아도 찾을 길이 없고

뭐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걸로 끝나버렸어, 그냥.

 

그래서 3조 승찬이 됐거든요.ㅎㅎ

 

자기 생각이나 느낌이나 이 감정에서

이렇게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되는 것처럼

[그냥 당연히 뭐가 있다]

그게 우리 분별이에요, 망상이고.

 

그러니까 우리 생각 느낌 감정은

당연히 있다라고 하는 이 허망한 건데

모래 위에 집 짓는 것처럼 참 허망한 건데

이걸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거기 때문에

여기에 무슨, 거기에 철근 콘크리트를 해서 집을 지어본들

사상 누각이에요.

 

우리 생각 느낌 감정은 절대 이 근본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 근본 위에 자기만의 성을 짓는 방향으로 가지

근본을 돌아보질 않아요.

 

그 성이라고 하는 게, 모래 위에 지은 성이라니까

이게 혜가가 달마한테 받은 거고

3조 승찬이 혜가한테 받은 게 그거예요.

 

너무 당연하게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너무 당연하게.

-내가 죄를 지었으니까 이런 업을 받는 거지

-마음이 괴로우니까 여기에서 벗어나야 되는 거지.

 

괴로운 마음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지 않아요?

뭐 통해서 답답하다

답답한 마음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니까.

뭔가 어떤 일 때문에 내가 괴롭다.

괴로운 마음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 괴로운 마음을 가져와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