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아들부부의 사채를 갚아주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19. 11. 22. 20:29


저는 무절제한 아들과 며느리의 채무를 갚아주고 싶은데

깨진 독에 물붓는 격이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갚아주면 또 사채를 쓸 것 같고 아기도 있는데 걱정이 큽니다.”//

 

아까 조금 전에는 아들이 40인데, 결혼을 못해서 할머니가 찔찔짜고 울고 그랬어요.

그리고 저 아들을 놔두고 내가 어떻게 죽느냐고...

그래서 제가 어떤 기도문을 준 줄 알아요?

 

우리 스님은 우리 아들보다 나이 많으니까

그래도 스님 먼저 장가가고, 다음에 우리 아들 장가보내주세요.”

이렇게 기도해라. 내가 그렇게 줬어요.

 

왜 웃어요? 이치가 그렇잖아,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더 먼저가야 안 되나?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서 그 여자보고 물을 거 아니오. 야단 칠 거 아니오.

너희 아들은 40세 밖에 안 됐는데 그게 그렇게 걱정이가? 우리 아들부터 먼저 가야지

그래서 스님 먼저 가시고, 스님 가시면 다음에 우리 아들 보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스님 먼저 가고 우리아들 가도록 기도하라이 말은 뜻이 뭘까?

스님 장가보내겠다는 뜻일까?

아들 장가보내는 거는 신경 끄라는 얘기일까?

스님이 장가갈 일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신경 꺼라.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이 경우에 그 할머니가 들으면

아들이 장가가서 애 낳았는데 그게 뭐가 걱정이고.”

그 할머니 데려올걸 그랬어.

그게 울 일이가? 아무 일도 아니오.

 

그리고 또, 아들이 18살 때, 17살 어쩌구...

옛날에 저기 조선시대면 남자 15, 16이면 장가 보냈어요? 안 보냈어요?

보냈는데, 18살이면 3살이나 더 많아서 간 건데

사고가 아니에요.

우리 아들은 효자라서 일찍 장가를 갔다이렇게 생각을 해야지.

일찍 장가를 가니 애들 장가 보내는 건 잊어버렸잖아.

 

그런데 나이가 만18, 우리 나이로 20살이 넘으면 부모의 역할을 다 했습니다.

내가 형편이 되어서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면 그건 자유에요.

길가는 사람도 도와주니까.

그러나 나의 역할은 끝났다. 의무적 역할은 끝났다.

어떻게 살든지, 죽든지, 내 역할은 끝났다.

 

그러니까 자기가 내 역할을 끝났다이렇게 생각하고 독립을 하면 되는데

자기가 거기 신경을 쓰는 거, 그거야 나도 어쩔 수 없어요.

무슨 통을 들으니까 밑에 지렁이가 밑에서 꾸물꾸물 기어 다니는 거 보고

아이고 스님, 지렁이가 너무 불쌍해요...”

뭐 다람쥐 기어 가는 거 보고

아이고 저 조그만한게 어떻게 사는가, 겨울에 도토리나 먹나, 불쌍해요.”

 

이렇게 걱정해도 되죠.

그런데 그건 자유 아니에요?

그거 걱정 안 해도 되요? 꼭 해야 되요?

안 해도 되는 데 본인이 하는 거요.

어쩔 수가 없잖아. 그거야.

 

그러니까 안 해도 될 걱정이오.

빚을 지든지, 지야 뭐, 게임을 하든지, 애 밥을 주든지 말든지,

그건 자기 하고 상관없는 일이다.

남의 가정에 이웃집 할머니가 간섭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그거는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시라고.

도와주고 싶으면 도와주고.

그거 나한테 물을 필요가 없는 거요.

안 해도 되는 거를 자기가 하고 있다. 이 말이오.

 

법률적으로도 안 해도 되고

도덕적으로도 안 해도 되고

윤리적으로 안 해도 되고

부처님의 법 안에서도 안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거를 자기가 지금 지렁이 걱정하듯이, 다람쥐 걱정하듯이, 쥐 걱정하듯이 지금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 뭐, 당신 자유요. 하려면 하라 이 말이오.

그러니까 하면서 죽을 때까지 그렇게 울고 살아라 이 말이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울고 살 필요가 없다.

나도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그러면 그거 안하면 돼.

 

뭘 알았다는 거요?

얘기해 봐요.

 

한 집에 살아요? 따로 살아요?

그래. 그런데 뭐 남의 집에 왜 걱정하느냐 이거요.

담 넘어 남의 집을 쳐다보고 뭣 때문에 걱정한다는 거요?

 

죽어도 자기가 죽인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죽든지 살든지, 자기야 뭐 어떻게 살든지, 헤어지든지,

헤어져도 애들 데리고 오면 안 돼.

그럼 자기는 이제, 인생에 또 큰, 내 애 다 키워놓고 남의 애 키운다고 난리요.

입양하는 마음으로 키우는 거라면 모르지만,

 

그런데 아이는 자기 엄마 크고 싶을까? 할머니 손에 크고 싶을까?

. 그러니까 거기 신경을 꺼라 이 말이오. 한 마디로.

남의 집이다.

아들 집이다이런 생각하지 말고,

아들이긴 하지만 스무살 넘었기 때문에 내 역할은 끝났고,

저희 결혼해서 하나의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남의 집이다. 이 말이오.

남의 집에 신경 좀 꺼라.

 

남편 살았어요? 혼자 살아요?

사별한 지. 3개월.

그럼 딴 남자를 구해.

 

내 남자 없다고 그 젊은 남자 자꾸 내 남자처럼 간섭하지 말고

거기에는 여자가 있다니까.

왜 한 남자한테 두 여자가 붙어살려고 그래.

외로우면 내가 남자 친구를 구해야지.

그 남자한테 자꾸 신경을 끄라니까.

 

오늘 이 강의를 통해서 딱 끊어야 돼.

그러면 갚아주고 안 갚아주고 이런 생각도 하지 마라니까.

와서 막 울고 해도, 그냥 실컷 듣고,

엄마는 내 할 일 끝났다. 네가 알아서 살아라.”

죽는다 그래도 그래 살아라.” 이래야 돼.

 

스님도 출가해서 있으니까 우리 어머니가 와서 약 먹고 죽는다고 그랬어.

뭐라고 그랬어요?

장례를 치러드리겠습니다.”

 

그래야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지,

안 그러면 어떻게 이 자리에 서 있겠어.

 

그러니까 딱 끊어야 인생이 행복해 진다 이 말이에요.

내가 이 얘기 하는 거는.

 

그게 불효가 아니라는 거요.

어머니 얘기에 끌려 다니면 평생 부모 종노릇해야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딱 끊어.

아무 자기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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