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73회] 어릴 때 딸이 입은 마음의 상처

Buddhastudy 2020. 2. 14. 20:46


집도 없고 인사이동이 자주 있어

애들 데리고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딸을 시댁에 맡겼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힘들게 살았어요

딸의 마음을 풀어줘야 할 텐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딸이 몇 살이라고요? 52.

지 알아서 사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얘기하면

아이고 미안타~

나도 그때 살기 힘이 들어서 미안하다,

나도 힘이 들어서 너를 그래 맡겨놔서 미안하다

 

안 들어 주면 자기만 손해지 뭐.

그거 신경 쓸 거 없어요.

 

그런데 엄마가 잘했다고 하고

내가 잘못했다 소리 않으면 이러면 문제이지만

아이고, 미안타, 나도 그때 살기 어려워서 그랬다. 미안타

이렇게 하면 돼. 아무것도 할 거 없어.

 

에이, 속상해할 필요 없어. 지나간 일이잖아.

일부러 그런 일이 아니잖아. 살기 어려워서 그랬는데.

 

그러면 나도 여기 제자 가르친다고 명상을 지도하는데 다리 아프다는 것을

그래도 해라. 다리 아프지만 그래도 해라

이렇게 했는데 나중에 커서

내 다리아파 죽겠다고 이야기해도 풀지 못하게 하고...”

이렇게 항의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걸 어떻게 풀어 내가...

아이고, 미안하다이러고 치우지.

 

들어주면 돼. 그냥.

아이고 그랬나, 미안타 미안타이러면 되요.

 

없는데 어떻게 줘.

그런 소리 하면 미안타그러면 된다니까.

울면 그냥 지 목 아프겠지 뭐.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돼.

 

찢어지면 뭐 하러 찢어지노,

우는데 왜 찢어져?

어떻게 하기는, ‘미안타고 하면 된다니까.

 

대화가 왜 안 돼?

미안타면 대화가 잘 돼.

자기가 미안타 소리를 안 하니까 그렇지.

 

그래, 한 번만 하지 말고 열 번, 스무 번, 100번 하는 거요.

그런 말 하면 안 돼.

자기가 왜 죄인이에요?

에이, 그런 소리 하기 때문에 해결이 안 되는 거요.

 

이거는 자기가 죄를 지은 적이 없는데 왜 자기가 죄인이에요?

아니, 죄 아니에요.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그건 만약에, 시댁에 아들을 못 낳아줬다고 죄인이다뭐 이런 거 하고 똑같아.

애를 못 낳아줘서 죄인이다

이런 거하고 똑같은 거예요.

그건 죄가 아니에요.

아무 죄가 아니에요.

 

자기가 생각을 잘못하는 거예요.

아무 자기 잘못 없고, 객관적으로 따지면 잘못이 없어.

그래도 자꾸 엄마를 원망하니까

내가 뭐 잘못했노? 너도 한번 돼 봐라이렇게 하면 갈등이 생기는데

아이고 엄마도 살기 어려워서 그랬다. 아이고 미안타.

엄마도 살기 어려워서 그랬다.

그러면 엄마도 살기 어려워서 그런 걸 어떻게 하노?’

이렇게 얘기하는 수밖에 없어.

 

그런 생각이 안 났으면 됐어.

지나간 거를 지금 어떻게 하라는 거요?

지나간 거는 따질 거 없어.

그냥 잘못했다, 미안하다이러면 돼요.

아이고, 엄마가 어리석었다

 

속이 뒤집어진다고 그러면 소금을 확 뿌려버리세요.

그런 마음으로 해야 돼. 걱정할 거 없어요.

그건 20살 밑이면 조금 엄마가 해야 되는데, 20살 넘어버렸을 때는

이해는 해줘야 해.

, 네가 어릴 때 그랬구나

지금은 할 거는 없어.

 

저러니까 대화가 안 된다는 소리를 듣지.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스님이 보시기에 죄가 내가 없어요?”

없어요그러면,

, 그럼 내가 아무 잘못도 없네요

, 아무 잘못도 없네요

그럼 앞으로 딸이 뭐라고 그래도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더라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된다이러면

알았습니다이러고 끝이 나야지.

 

잘못이 없다는 데도 계속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왜 그렇게 죄인이 되고 싶어?

 

(그럼 앞으로 편하게 살겠습니다)

.

 

엄마한테 상처를 입은 게 있으면 공부를 하면서 치유를 스스로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해야 되는데 아직도 엄마한테 계속 옛날 얘기하면 문제에요. 딸이. ㅎㅎㅎ

 

그런데 어쨌든 어릴 때 입은 상처는 잘 없어져요? 안 없어져요?

안 없어져.

그렇다고 그걸 어떻게 할 방법이, 엄마가 해 줄 방법이 없고, 그 치유는 누가 해야 한다?

자기가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엄마가

스님한테 얘기 들으니까 그건 네가 해야 한다더라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

 

무조건 뭐라고 해야 한다?

아이고 미안타, 그때 엄마가 어리석어서 그랬어.

그때 엄마가 형편이 어려워서 그랬어.”

이렇게만 해야지, 변명을 하면 안 돼.

 

그저 미안타, 미안타하면

시간이 지나면 해소가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