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2회) 어떻게 하면 어머니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10. 12. 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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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고치고 싶다. 지금 이 얘기 아니오? 내가 어머니를 고칠 수가 없습니다. 남의 부부 인생에 그렇게 너무 간섭하지 마세요. 지금. 내 엄마다. 내 아빠다. 이런 생각을 자꾸 하거든요. 두 사람의 관계를 내 엄마, 내 아빠에서 나를 없애버리세요. 그러면 두 부부거든요. 이웃집에 사는 두 부부처럼 보세요. 이웃집 사는 두 부부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나는 두 사람이 싸우든지.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든지. 상관하지 말고. 나는 자식으로서 부모에 깍듯이 대하기만 하면 됩니다.

 

부모를 잘 돌보고. 부모를 아끼고 사랑하고. 두 사람이 싸우고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는 것은 그 사람 들의 문제거든요. 나는 자식 된 도리로 부모에게 잘 하면 되요. 두 사람 어떻게 하는 걸 내가 간섭을 하게 되면, 내 뜻대로 안되기 때문에, 결국은 나중에 엄마를 미워하게 되요. 내 뜻대로 안되니까. 엄마가 이랬으면 좋겠다. 엄마가 이러면 더 행복할 텐데. 엄마 이렇게 해라. 이런데 만약에 엄마가 내 말을 안 듣잖아. 그러면 우리 엄마는 도저히 불가능이야. 우리 엄마는 안돼. 남의 말도 안 듣고 제 고집대로 해. 이렇게 하는 거 자체는 뭐냐?

 

내가 벌써 엄마를 미워한다는 거요. 엄마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거거든요. 엄마를 사랑하는 거 같지만은 결과는 엄마를 미워하게 되요. 그러니까 자식으로서 부모를 미워하면 안되잖아요. 자식으로서는 부모를 사랑해야 된단 말이오. 내가 부모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두 부부 갈등에 내가 관여를 안 할 때, 나는 내 부모를 언제나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엄마인생에 간섭하게 되고. 그것이 내 뜻대로 안되면 나중에 엄마를 미워하게 된다. 미워 까지는 안 하더라도 엄마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요.

 

지금 설명하는 중에도 벌써 엄마를 부정적으로 보거든요. 할머니도 착실하고 아빠도 착실하고 잘하는데, 엄마가 자기 좀 잘 났다고, 좀 폼을 너무 잡고 이렇게 해서. , 아빠가 할머니를 위하는 거는 인간의 도리로 보면 너무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죠? 그걸 갖고 엄마가 질투 아닌 질투를 하는 거 아니오. 질투라기 보다는 나한테도 좀 잘해라. 이런 거를 엄마가 한다. 자기 엄마한테 잘 해주는 거를 문제 삼는 거 아니오. 그죠? 그 말은 우리 엄마에 대해서 내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잖아. 우리 엄마가 좀 문제가 있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얘기 아니오. 그래서 그것 좀 고쳐주고 싶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그죠?

 

그런데 엄마인생에 간섭하면 내가 엄마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는 거요. 그래서 엄마 인생에 간섭을 안 하게 되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냉정한 거 같고, 자식 된 도리로 부모가 행복하기를 원하는데, 엉뚱데로 자꾸 가니까 바로 잡아주고 싶죠. 그런데 자식이 어긋날 때 부모가 자식도 바로 못 잡는데. 자식이 어떻게 부모를 바로 잡아요? 그건 애초에 불가능 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남이라도 내 부모나 내 자식은 말할 것도 없고. 남이라도 계율에 어긋날 때, 사람을 죽이거나 때릴 때.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을 때, 남을 괴롭힐 때, 성추행 하거나 성폭행 할 때. 거짓말 하거나, 속이거나, 그 다음에 욕설할 때. 그 다음에 술이나 마약 같은 거 해서 신체나 남을 피폐하게 만들 때. 이런 게 아니면 가능하면 남의 인생에 간섭을 안하는게 좋아요. 두 부부끼리 저거끼리 갈등을 일으키는 거는 두 부부끼리 갈등을 일으키는 일이다. 이웃집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는 것처럼 그렇게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됩니다.

 

그래야 내가 엄마 아빠를 지속적으로 사랑 할 수가 있어요. 지금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는 게 잘못하면 엄마를 미워하는 쪽으로 자꾸 마음이 가게 된다. 그래서 좀 속된 말로 결론을 지으면 니 인생이나 잘 살아라.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그런 엄마를 보면서도 내 마음이 편안하도록 내 수행을 해야 되고. 두 부부가 갈등이 있는 가운데에서 내가 두 분을 좋게 보는 자꾸 연습을 해야 되. 아 사랑싸움이다. 이렇게 자꾸 좋게 봐야 됩니다. 좋게 안 봐지는 나를 자꾸 좋게 보도록 노력하는 게 수행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엄마 아빠에 대해서 엄마의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는 마음이 될 때, 그걸 빙긋이 웃으면서 엄마의 행동을 볼 수 있을 때. 그때 엄마한테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엄마가 받아 들일 수도 있다. 지금은 내가 엄마를 고치려고 하는 의도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엄마가 자식이 자기를 고치려고 할 때 그 얘기가 기분이 좋겠어요? 자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기분이 좋겠어요? 기분 안 좋아요.

 

여러분들이 자식한테 문제가 있고 고치려고 할 때 자식을 나쁘게 하려는 의도가 있어요? 없어요? 없지. 이러다 엄마가 야단치는 거 애들이 다 좋아해요? 안해요? 안하지. 그래서 애들도 부모가 간섭하는 거 싫어하는데. 나이가 지금 60,70 되었을 텐데. 그런데 간섭하는 거 좋아할까? 좋아 안 해요. 그러니까 괜히 모녀간에 인정 빌지 말고. 그건 불법이 아니에요. 남을 고치는 거는 부처님 법이 아니에요. 나를 고치는 게 부처님 법이에요. 나를 고치는 게 수행이다 이 말이오.

 

그런 엄마를 편안히 볼 수 있고. 그런 엄마를 사랑할 수 있는 내 공부를 집중하는 게 좋겠다. 알아 들었어요? 못 알아 들었어요? 얼굴이 알아들은 얼굴이 아닌데. 뭔가 미심적은거 같은데. 스님이 딱 한마디 해 주는 거 갖고 요술 방망이처럼 엄마 머리를 탁 때리면 엄마가 탁 바뀌는 그런 비법이 없느냐? 지금 이런 거 묻고 싶잖아. 그런데 얘기 들어 보니까.

 

내 문제지. 엄마 문제가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런 엄마를 보는 내 마음이 불편하고 있다 지금. 그런 엄마를 내가 불편한 마음으로 보고 있다. 이 불편은 엄마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내 식대로 하려는 나의 문제다. 상대가 웃든, 짜증내든, 내가 그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내 공부를 안하고. 네가 자꾸 짜증내니까 나도 짜증난다. 그러니까 짜증내지 마라. 지금 이 얘기 하는 거 아니오.

 

나를 위해서 너 좀 웃어라 이 말이오. 내가 너 보면 좀 기분 좋을 수 있도록 니 항상 좀 행복한 척 해라. 내가 볼 때 너희 두 부부 보기 좋도록. 엄마 아빠니까. 너희 좀 내 볼 때는 사랑하는 척 좀 해라. 이걸 지금 내가 요구하고 있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렇게 요구하지 마라 이 말이오. 내 문제지. 엄마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