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9 10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사랑은 무엇일까?

“나 너 좋다” 이거는 욕망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은 이해해요. 그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아,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할 때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에요. 사람의 생각은 다르고 믿음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 다르다는 거를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다. 또 그 사람 입장에서 “그 관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행동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다.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상대를 이해하면 내 마음이 좋다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이해가 안 돼. “도대체 저 사람 왜 저러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이 답답합니까? 상대 마음이 답답해집니까? 내 마음이 답답해지죠. 그런데 “아, 그 사람이 그래서 그랬구나” 이건 누가 이해한다는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거죠.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면 내 마음에 답답함이 없어져요. 상대가 나를 이해 안 해 줘서 내가 답답한 게 아니고 그런 상대를 내가 이해 못 하기 때문에 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걸 내가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로부터 내가 이해받지 못해서 괴롭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거예요.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괴로운 거예요.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두 여자 사이에서 어떻게 할까?

두 여자 사이에 있는 남자 좋아할까? 안 좋았을까? 안 좋아합니다. 그게 비록 늙은 여자라도 싫어. 자기 입장을 어머니 쪽하고 아내 쪽일 때 어디 쪽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 아내 쪽으로 분명히 해줘야 한다. 결혼해서 남자가 엄마하고 아내 사이에서 어정쩡한 관계를 취하면 아내가 살 수가 없어. 불효라는 소리 들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입장이 분명해야 돼. 그렇다고 엄마한테 반대하라 이런 말은 아니야. 그 입장을 분명히 한 입장에서 키워준 부모님에 대해서 공경을 해야 돼. 결혼 딱하면 엄마하고 정을 끊어야 돼. 알았지? 그래야 부인이 믿고 살 수가 있는 거야.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내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자존감이란? 자기가 자기에게 만족하는 게 자존감이에요. 자기가 자기 보기에 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내가 부족해서 그럴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래요. 자기가 자기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 그러면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만족하는 거예요. “뭐, 그래. 그만하면 괜찮아. 잘했어” 이렇게 자기가 자기에게 만족할 줄 알면 자존감이 있는 거예요.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좋아도 나빠도 마음은 잔잔하게

좋은 것에 대해서 너무 들뜨면 반드시 그것이 나빠질 때는 그만큼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파고가 그만큼 커진다, 이거예요 좋다는 것도 사실은 잠깐이거든요. 좋을 때도 그냥 입가에 미소를 띠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나쁠 때도 그저 입가에 미소를 띠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내 감정에 너무 기복이 심하면 고락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조금 마음을 잔잔하게 갖는 게 좋다.

[법륜스님의 하루] 화가 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나요? (2023.11.04.)

분노에 관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버지와 몇 가지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화를 냈습니다. 나중에 제가 건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했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장애물이며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매일 아침 명상을 한 것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음챙김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가족에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마음챙김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경전에 따르면 분노는 '아나가미'를 깨우는 세 번째 단계에서만 완전히 끊어진다고 하는데, 분노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가수행자로서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챙김을 잃지 않고 화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육체의 병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몸에..

[법륜스님의 하루]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2023.11.03.)

앞으로 1년 반 정도 지나면 정년퇴직을 할 예정입니다. 요즘 들어서 퇴직 후에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됩니다. 낯선 미래가 불안해서 생각도 많아지고 잠도 잘 오질 않습니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서 변화를 해야 되는데 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은퇴 이후에도 좀 더 당당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남은 1년 반 동안은 어떤 마음 자세와 준비가 필요할까요?// 저는 질문을 들으면서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늦잠도 자고 놀러도 다니다가 이제부터는 출근도 제시간에 해야 되고, 주말 빼고는 회사에 묶여 있어야 되니 걱정이 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질문자는 직장에 쭉 ..

[법륜스님의 하루] 남과 북의 헤어질 결심, 한반도 평화 만들기는 가능한가? (2023.11.02.)

심포지엄 제목이 ‘남과 북의 헤어질 결심’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정말 헤어져야 할 때가 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일까요? 네타냐후 정권도 그렇고, 하마스 무장 세력도 그렇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는 달라야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래야 평화가 옵니다. 남한과 북한이 새로 만날 결심을 할 수 있게 그 방법을 여러분께서 찾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현재 한반도가 처한 현실과 그 원인, 그리고 미래의 방향을 여러 각도에서 말씀해 주신 많은 전문가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유럽권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한 이..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진심이 없다고 느껴지면 관계를 끊게 됩니다. (2023.11.01.)

저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사이가 가까워지면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싫은 점이 보이거나 저에게 진심이 없다고 느껴지면 심술이 나서 관계를 망쳐 버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마다 반복되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그 사람이 싫어지면 관계를 끊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죠. 뭐가 어려운 일입니까? 보통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갑자기 먹기가 싫어지면 안 먹잖아요. 과일도 먹다가 먹기 싫으면 안 먹고, 옷도 입다가 질리면 안 입잖아요. 안 입는 옷은 아나바다 장터에 내어놓으면 될 일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문제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하면 됩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우리의 일상이 다 그렇습니다.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좋으면 하고..

[법륜스님의 하루] 장애를 가진 아이가 위험에 처할까 봐 불안해요. (2023.10.31.)

저는 발달이 더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는 많이 움직이고 다람쥐 같이 빠르며 충동적입니다. 지금 열네 살인데 저는 아직도 아이에게서 눈을 못 떼고 늘 아이에게 매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하교 중에 아이가 갑자기 차 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내밀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제가 죽을힘을 다해 아이를 붙잡았고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어서 다시 아이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때 아이를 놓쳤더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너무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신경과 약을 먹어도 잠들기 어렵고 순간순간 가슴이 마구 뜁니다. 아이를 출산한 후 3년 동안은 제가 키웠고 그다음에는 시어머니께서 낮에 아이를 봐주셨는데 얼마 전 제가 병으로 휴직을 하면서 어머니와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