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4 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1. 별거 중인 남편에게서 아이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14살 12살 아이들 아빠한테 보내고 늘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가부장적 권위적 이기적인 남편의 잔소리에 짜증이 지쳤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종양 수술을 두 번 받았습니다. 딸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데려오고 싶은데 소송을 하지 않으면 데려오기 힘든 상황// 옛날에 어려웠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공감도 되고요. 근데 지금 어렵다는 건 이해가 안 되네요.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잖아요. 남편하고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사는데 왜 지금 문제가 돼요? 지금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 왜 데려와야 하는데요? 자기 인생도 못 살아서 지금 이렇게 울고불고 하는데 애 엄마 자격이 없잖아요, 근데 왜 애를 데려와요? ... 그러니까 내가 볼 때는 자기 지금 애 데려올 필요가 없잖아요...

[법륜스님의 하루] 실연을 당한 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2023.10.06.)

저는 10년 전에 실연을 당하고 제 장래 희망이 완전히 꺾이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불화를 겪으며 자랐어요. 그래서 정서가 굉장히 불안하고 애정 결핍이 심하고 강박증이 심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너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반성하고 앞으로는 독신으로 저 혼자의 힘으로 꿋꿋이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해답을 구하고, 무엇에 의지를 해야 할까요?// 우선 생각을 좀 바꾸셔야 돼요. '실연을 당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가 피해자가 되거든요. 왜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서로 좋아서 만날 수가 있고 도중에 한 사람이 싫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죠.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하..

[법륜스님의 하루] 유학을 보냈더니 아이가 공부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2023.10.05.)

작년에 고등학생 아들이 토론토에 유학을 왔고 1년 뒤인 올해에 제가 어렵사리 회사를 휴직하고 아들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휴일이나 시간이 날 때 밖에 나가지 않고 항상 집에만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지 않아서 제가 왜 그러냐 물었더니 항상 끝이 안 좋아서 친구를 안 사귀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모든 관계에는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으니까 그런 시기를 잘 지내면 친구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얘기를 해주지만 제 얘기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원래 내년에 고등학교 과정이 끝나는데 일찍 끝내고 한국 가서 공사장에서 일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밥 차려주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 눈에는 자식이 부족해 보인다고 하는데 그냥 제 눈에만 아이가..

[법륜스님의 하루] 모든 게 귀찮고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2023.10.04)

아이도 귀찮고, 남편도 귀찮고, 수행은 해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유명하고 좋다는 상담을 받아도 그때뿐이고 4년을 먹은 우울증 약은 비만을 일으켜서 다시 우울증이 오는 걸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약을 끊고 운동을 해서 비만은 벗어났지만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괴로움 속에서도 순간순간 깨어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계속 가면 곧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질문자는 지금 자살하는 쪽으로 점점 나아가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몇 살이에요? 아이가 12살이면 엄마가 교통사고 나서 죽어도 큰 충격인데 엄마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면 평생 가슴속에 못을 박고 살게 됩니다. 애초에 애를 낳지 않았으면 모를까 그렇게 하면 되겠어요? 지금 상태는 그런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 거예..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아직도 과거를 문제 삼는다고요?

‘어떻게 태어났냐?’ 그건 하든 중요한 일이 아니다. ‘안 죽고 여기까지 살은 것’ 이게 결과예요. 산 정상에 오르는데 뭐 평평하게 올랐냐? 강을 건너고 왔느냐? 숲을 지나서 왔냐? 이게 뭐가 중요한 거예요? 정상에 도착했다 하는 게 중요하지. 그런 것처럼 지금 이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냐? 그 별로 중요한 거 아니에요. 지금 과거가 문제가 있는 거는 지금 문제 삼고 있기 때문에 과거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누구나 다 지금 살아 있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근데 여러분들이 과거에 연연하면 여러분들은 행복할 수가 없다. 쉽게 얘기하면 방안에서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잘 수 있도록 해놨는데 악몽을 꾸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잠자리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악몽에서 깨는 게 해결..

[지혜별숲] 내세에는 어떤 심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낭독58회]

닐 도날드 윌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 함께 하겠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지방의 소규모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는데요.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10만부가 넘게 판매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그 후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푸트남에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구요. 현재는 3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출간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영성 분야 최고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입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 모든 영혼의 진화 과정에는 더 이상 몸의 생존이 아닌 영혼의 성장이 주요 관심이 되고 더 이상 세속적인 성공 달성이 아닌 자기실현이 주요 관심이 되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때가 아주 위험하다. 특히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실체가 바로 그거라는 것 즉 자신이 몸의 ..

마음공부 1 2023.12.14

[인생멘토 임작가] 부부갈등 아래에서 자녀가 살아남으려면 | 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저희 부모님은 평생 동안 서로 싸우셨어요. 이건 제가 엄마한테 들은 얘기인데요. 제가 갓난아이였을 때의 어느 날 아빠가 친구들과 화투를 치고 있으셨어요. 열심히 일하지 않고 노는 것이 못마땅하셨던 엄마는 화가 많이 나셨죠. 그래서 엄마는 저를 들쳐업고 아빠가 있는 곳을 찾아가셨어요. 그리고 아빠랑 친구들이 화투를 치고 있는 화투판 위에 저를 냅다 던지셨대요. 갓난아이였을 때부터 저희 인생은 이렇게 꼬인 건지도 몰라요.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어릴 때 만나서 같이 살기 시작하셨대요. 동거하기 시작한 나이가 엄마가 18살, 아빠가 20살 저희 어머니는 19살 때 첫째 아이였던 제 누나를 낳으셨어요. 너무 어리고 준비도 안 된 두 분이 부부 생활을 시작했었던 거죠. 더군다나 두 분은 성격도 너무 달랐어요. 아빠..

[진쏠미] 동물원 속의 동물이 불쌍한가?

이렇게 좁은 우리에 평생 갇혀서 살아야 한다니.. 너무 불쌍해... 여보세요? 야 쏠쏠아 진짜 오랜만이다~ 일 재밌냐고? 일이 재미있을 수가 있겠냐... 꿈은 무슨... 다 옛날 얘기지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거 다 하면서 살아 사랑? 요즘 같은 세상에 사랑이 가능하겠냐~ 상처받고 힘들 거 생각하면은~ 어우~ 야 원래 삶은 전쟁터야~ 사람은 지옥이고~ 우리는 인간 때문에 갇혔는데 인간들은 자기 자신 때문에 갇혔군. 인간이나 우리나 똑같네~ 야!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랑 우리는 다르지! 그런가...? 우리는 갇혔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인간들은 자기가 갇혔다는 걸 모르잖아. 아~~~! --- 우리는 자유롭지 못한 동물원 속의 동물들을 동정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진짜로’ 자유로운가? 동물원의 울타리는 동물의 ..

삼국지 12 : 황건적의 난 & 도원결의

(蒼天已死 黃天當立 歲在甲子 天下大吉) 창천이사 황천당립 세재갑자 천하대길 푸른 하늘은 이미 죽었으니 마땅히 누른 하늘이 서리라. 때는 바로 갑자년 천하가 크게 길하리라. 중국의 한나라 말기 영제가 통치하던 184년. 부패한 정권과 잇따른 정쟁 속에 백성들의 삶은 점점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에, 태평도의 교주 장각은 황색 두건을 머리에 두른 농민반란군, 황건적을 이끌고 난을 일으켰습니다. 장각의 초기 계획은 184년. 3월 5일 낙양 안팎으로 동시에 거사를 일으켜 단숨에 정권을 뒤집으려고 했으나 제자인 당주가 장각을 배신하여 수도로 가서 황건적 난에 대한 사실을 모두 고발하여 낙양 일대에서 1천여 명의 태평교도들이 피살되었습니다. 장각은 당주의 배신으로 인해, 당초 수도를 한 번에 점령하..

지식보관소_ 입자이면서 입자가 아닌 준입자. 유사입자의 발견(2020. 9. 7)

이 내용은 물리학 저널에 양자세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상하다는 새로운 증거라는 제목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양자역학의 세상은 너무나도 기묘해서 원자 내에서 전자가 존재하는 위치는 확률적으로 존재하고 결맞음 상태에서는 모든 입자가 확률적인 상태인 파동으로만 존재하기도 하고 관측을 안 하면 막혀 있는 장애물을 통과하기도 하는 이해하기가 힘든 세계입니다. 하지만 그저 너무나도 작은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 실제 세상과 상관없다고 무시하기에는 양자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주의 기본을 이루고 있고 최근 그라미시딘 이중슬릿 실험을 보면 관측이 안 되는 조건에서는 큰 물체도 입자이자 파동인 상태가 됩니다. 이런 양자역학의 현상들이 너무나도 이해하기가 난해해서 아직까지는 우리가 양자역학을 잘못 이해하고 있..

[위광사TV_지산스님] 불교판 부부의 세계! 결혼도 안한 스님이 부부관계와 결혼에 대한 부처님 말씀을 전합니다.

가정사 상담 중에 정말 많은 것이 시댁 문제 같은 것도 있지만 부부 사이의 문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왜 배우자에게는 그렇게 화가 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고요. 애인으로 사귈 때랑 결혼해서 배우자로 살 때랑은 완전히 다르다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 결혼도 안 한 스님한테 물어보시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긴 한데 부부는 실생활에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생애를 같이 하는 이 반려자로서 서로 신뢰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이죠. 믿는 사람에게 기대를 하면서 생기는 그런 배신감 때문에 오히려 더 이렇게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부터 자녀 양육까지 그 둘의 협력이 없이는 헤쳐 나가기 힘든 일들이죠. 내가 당장 외..

명상과 철학_ 생각관찰명상(5)

오늘은 생각관찰명상 네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생각은 내가 아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생각에 속고 있습니다. 생각을 자기 자신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그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생각이 나 자신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 생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라고 믿어버립니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입니다. 생각은 바람처럼 잠깐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생각이 마음을 점령하여 주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에 따라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 나를 무시했던 생각을 하면서 화를 냅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았..

명상과 철학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