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 967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를 정말 버릴 건가요? 물건들이 화를 내며 나자빠졌다.” 지난 2008년 작가 김영하는 낯선 장소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안정되었으나 정체된 삶 속에서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떠올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집을 내 놓고, 먼지 쌓인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919년과 2017년… 그 날의 평행이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읽어드리는 이 글은 지금으로부터 99년 전인 1919년의 봄 3.1운동 이후에 3차례 걸쳐서 시민을 향해서 발표되었던 ‘경고문’의 내용들입니다. 경고문(1차) 무지몰각한 아동배가 선동하고... 각 지방에서 역시 소문을 듣고 치안을 방해...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그곳에서 언론은 흉기가 되지 않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구조 당국이 이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으나 우리는 끝까지 이곳에서 생생한 현장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 나가 있던 어느 언론사의 중계차는 그렇게 현장을 지켰다는 전설과 같은 얘기, 물론 여기서의 전설..

설민석의 십장생한국사 - 11회. 재미있는 역사 용어 두 번째 이야기

자, 역사 속 이름, 특강, 오늘 두 번째 시간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관직이름부터 시작을 볼게요. 조선시대 관직을 보면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눠놨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조선은 귀족국가가 아니라 관료국가였거든요. 왜냐하면 조선을 건국한 3인방 출신이 전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그 검고 어두운 단어…'계엄'의 기억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40년 가까운 얘기가 됐습니다. 1979년의 깊은 가을날, 이제 막 교육생티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던 저를 비롯한 신병들은 아침 일찍 시내에 있는 구청으로 향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이른바 ‘유고’라는 생소한 단어로 세상에 알려졌던 대통령의 ..

설민석의 십장생한국사 - 10회. 왕의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1탄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사극을 접할 거예요. 용어나 이름이 오늘날과 생소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죠. 왜냐하면 수백 년 전이야기 이니까요. 오늘 제가 이름, 용어 정리 완벽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아마 사극 영화가 10배는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될 거라고 생각..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남의 돈 사용법', 기억해야 할 것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오늘은 여러분께 드리는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시작을 하겠습니다. Q. 내가 돈을 낼 때는 남기지 않고 먹는데, 누군가가 사줄 경우엔 '남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Q. 집에서는 화장지를 아껴 쓰지만 공중화장실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마음껏 사용한다. Q. 내 돈으로 여..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검은 코끼리는…강에 살고 있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백조는 희다' 거부할 수 없는 명제… 백조라는 말 자체가 하얗다는 의미이니까 그것은 분명 거부할 수 없는 명제이지요. 마치 '학생을 자녀로 둔 사람은 학부모이다' 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 거부할 수 없는 명제는 이미 오래전에 깨졌습..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그대…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얼핏 우스개 같아 보여도 매우 중요하고 엄숙한 명제입니다. 마치 고뇌에 찬 햄릿의 독백처럼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살기 위해 먹는 동시에 먹기 위해 사는 존재. 그래서 밥은…때로는 사람을 살리기도 또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오늘, 몇 시에 퇴근하십니까?'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빠의 마음은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8살 딸이 써놓은 두 줄짜리 동시 때문이었습니다. "밤의 장점 : 사람이 많다. 아빠가 온다" - 글쓴이 지연우, 읽은이 김지윤 아이는 밤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른 새벽 출근한 아빠가 밤이 되어야만 집으로 돌아올 터..

[쥐픽] 6월 항쟁 한 방에 정리! 1987 보기 전에 봐야할 영상

00:36 1980년에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패거리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잔인하게 짓밟고 독재정치를 계속 펼쳐나갔어. 전두환은 체육관에 지 꼬봉들 모아놓고 답정너 선거해서 99% 몰표 받고 대통령 되고 그랬지. 근데 우리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분만이 생길 수밖에 없잖..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도도새는 날지 않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도도새는 날개가 있으나 날지 않았습니다.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새가 살던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먹이가 넘쳐나는 곳인데다 천적도 아예 없었으니까요. 몸길이 1m에 몸무게만도 최대 20kg이 넘는 이 새는 날아다니는 ..

[쥐픽] 이것만 보면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뭔지 완전 이해됨

이번에 내가 한번 조사해봤거든. 한번 들어봐. 좌파랑 우파를 엄청 심플하게 단순하게 설명을 하자면 좌파는 지금 이 세상을 지배하는 질서가 좆같아도 좀 혁신적으로 바꿔야 된다.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이고 우파는 “오케이, 지금 질서체제? 좋아 나쁘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여러분은 이걸 장난감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내가 레지옹 도뇌르를 거부한 이유" 2년 전. 배우 소피 마르소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거부했습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이 처음으로 제정한 매우 영예로운 상징물이었지요. 그러나 배우는 말했습니다. "작년..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오늘은 땡이 아니라 딩동댕을 쳐드리고 싶습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3김 퀴즈' 최양락-배칠수 콤비가 진행한 라디오 시사 콩트였습니다. 땡~ 소리가 나면 역정마저 내며 아쉬워하던 3김과 당황하는 사회자의 말투는 모두를 유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을 희화화한 코너였지만 당사자들도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곰이 울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범인이라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우스갯소리로 시작하겠습니다. 나름 심각한 이슈인데 우스갯소리로 시작한다고 해서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경찰들이 산으로 도망간 범인을 잡기 위해서 역시 산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며칠을 헤맸는데도 범인은 잡..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남은 시간 0.1초… 8점 슛의 순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8점짜리 슛. 거리와는 상관없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비터의 순간 성공한 슛에는 8점의 점수를 매긴다는 것. 북한의 농구에서만 존재하는 룰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과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규칙이라고 하지요. 웬만한 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축구나 하는 천한 놈아! You base football player'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리어왕의 충신인 켄트 백작은 무례한 하인 오스왈드를 넘어뜨리며 말했습니다. "축구나 하는 천한 놈아!" 셰익스피어의 비극 < 리어 왕 > 1막 4장에 등장하는 장면이지요. 당시에는 축구, 즉 '공을 찬다' 는 의미가 마치 비속어 마냥 사용됐습니..

[쥐픽] 적폐청산이 뭐야_ 국정원 적폐 총정리 [이슈먹방]

야, 적폐청산이란 말들어봤지. 작년부터 뉴스에서 적페청산, 적폐청산 말은 많은데 이게 무슨 뜻인지 아리까리한 친구들도 있을 거야. 내가 오늘은 적폐청산에 대해서 한번 쫙 얘기해 줄게. 적폐청산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적폐, 누적된 폐단, 즉, 예전부터 있어왔던 잘못을 바로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당신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며칠은 말 그대로 역동적인 날들이었습니다. 엊그제 밤까지는 적도의 나라 싱가포르에서, 바로 하루 뒤인 어제는 서울에서 서로 다른 내용의 특보를 전해드렸으니까… 우선은 저부터가 정말로 흔치 않은 경험들을 불과 며칠 사이에 겪어내..

설민석의 십장생한국사 - 9회. 임진왜란, 피로 쓴 교훈. 두번째 이야기

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어떻게 전개되었고, 그 결과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진왜란, 우리나라가 이렇게 있잖아요. 이렇게 있고, 중국이 이렇게 있습니다. 당시 중국은 명나라였죠. 조선이 있고. 일본이 사고를 친 거예요. 1592년 4월 13일, 오늘날로 따지면 부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평양지국장…상상하는 미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한국 최초의 장편 SF소설로 꼽히는 작품이 50여 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1965년 제1회 추리소설공모전 당선작인 '완전사회'. 주인공이 161년간 타임캡슐에서 잠든 사이에 지구에는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제3차, 4차 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윤동주 시인이 남긴 '나무'라는 작품의 전문입니다. 조금 이상한 점이 있지요.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리기 마련인데 나무가 춤을 춰야 바람이 분다니… 그가 이 짧은 넉 줄의 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018년 초여름의 거리… 꽹과리와 징은 울렸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꽹과리와 징을 울리며 백성들은 임금 앞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정조의 어가는 몇 번이나 걸음을 멈춰서야 했지요. '격쟁' 임금의 궁궐 밖 행차에 직접 뛰어들어서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도… 백성은 임금 앞에 그렇게 서기를 원했습니다. 살..